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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공유하는 사이
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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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내가 다 갚아 줄게요. 그러니 나와 계약합시다.” 문성 그룹 차기 후계자, 권이혁과의 계약 연애는 빚에 허덕이던 그녀로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거래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왜 하필 저였어요? 저보다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도 많았을 텐데.” “절박해 보였거든요. 내가 어떤 제안을 해도 감히 거절하지 못할 정도로.”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태연한 음성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심장을 꿰뚫었다. “그쪽은 자기 분수를 잘 알잖아요.” 대체 내가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때때로 설렘을 안겨 주기도 했던 남자의 미소가 잔인했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이후, 병실에서 눈을 뜬 그녀가 본 건 거울에 비치는 권이혁의 모습이었다. “말도 안 돼. 내, 내가 왜……!” 계약 연애가 끝난 그날, 두 사람의 몸이 바뀌었다. * * *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몸을 되돌리는 방법을 찾게 되고. “입맞춤이 정말 우리 몸을 되돌리는 방법이라면. 한번 시험해 보죠, 우리?” 얼굴을 비스듬히 기울인 이혁이 서서히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고 비서 말이 맞았네요. 정말 입을 맞추니까 몸이 돌아왔어.” 남자의 숨이 그녀의 뺨을 간지럽혔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머지않아 그들은 스킨십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몸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만약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한 걸 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계약관계 #사내연애 #사이다남 #능력남 #로맨틱코미디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97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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