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한 재회
글뭐냐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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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학에게 아내 차지윤은 새어머니가 심어 놓은 스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그녀를 밀어냈다. 모질게 대했고, 경멸했다. “차지윤이 죽었다고?” 그 소식을 듣기 전까진. 이혼을 요구하고 사랑을 찾아 떠났으면 저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지. 모든 순간이 후회스러웠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제 눈앞에 서 있다. 진여울이라는 이름의, 초라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 * * “저와 수업을 하고 싶어 하시는 이유가 그 여자분과 제가 닮아서인가요?” 아내를 닮은 여자와의 미술 과외. 도학은 주춤하는 그녀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앉혔다. 달아나려 들썩여도 놓아줄 생각 따위는 없어서. “선생님께서 계속 도망치시니까.” “배, 백도학 씨.” 남자의 입매가 여지없이 휘었다.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였다. 여울이 고개를 돌리려 하자 커다란 손이 그녀의 한쪽 뺨을 감쌌다. “선생님이 원한다면 그녀를 잊어 볼게요. 오로지 당신만 볼게. 당신만 생각하고, 당신만 안을게요. 꿈속에서도 오로지 당신만… 탐할 테니. 원하는 걸 말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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