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님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작가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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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밖에 모르는 악덕 변호사로 살던 어느 날, 로판 속 가난뱅이 엑스트라, 엘레나 크리스티에 빙의했다. “어디 보자, 누구 목에 제일 큰돈이 걸려있나.” 불지옥보다 무서운 가난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살인 혐의로 사형이 선고되기 직전인 세계관 최고 악당, 베네딕트 리하르트 대공을 변호하기로 했다. 성공 보수는 몰수된 그의 재산 절반. “지금 이곳에 피고인이 죽였다는 증거, 있습니까?” 완벽한 변론으로 재판정을 찢었다고 생각했는데…. 뭐? 진범을 잡아야 재산을 돌려준다고? 잡는다, 진범. 받는다, 재산. 그렇게 살인범을 잡으러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고, 재산을 몰수당해 파산 직전인 대공저의 재정 상황도 해결하고. 무죄 선고에 도움이 될까, 살인귀로 낙인찍힌 대공 이미지 관리도 해줬다. 내가 받을 성공보수를 지키느라 바빠죽겠는데. “우리는 계약 관계, 딱 그만큼이다. 다른 기대는 품지 마.” 대공은 약속된 보수 외에 특별 인센티브는 없다는 말을 쓸데없이 참 비장하게도 했다. 난 커다란 덩치에 안 맞게 제법 인색한 그를 두고 고개를 저었다. * * * “하….” 베네딕트 리하르트는 고뇌의 한숨을 쉬었다. 이건 정말 큰일이었다. 그는 잔뜩 심각한 얼굴로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엘레나 크리스티가 날 좋아하는 것 같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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