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온 날,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공주와 나는 친구일 뿐이야. 괜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아름다운 타국의 공주와 함께 귀환한 남편은 트리샤의 인생을 지옥에 떨어트렸다. “나의 에디가 이걸 전해달래요.” 공주가 내민 종이에는 남편의 필체로 짧은 말이 적혀 있었다. 「너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어, 트리샤 로젠타인. 애초에 내가 얼굴 빼고 볼 것도 없는 이방인 계집과 진짜로 결혼했을 리 없잖아?」 이혼을 한 게 아니라 아예 혼인신고를 한 흔적조차 없다. 줄을 잘못 선 게 아니라, 애초에 줄을 선 적이 없는 것이다. 트리샤는 단 한 순간도 자신의 남편이었던 적이 없는 남자에게 버려졌다. ‘철저하게 밟아버리겠어.’ 복수를 원했던 트리샤는 시간을 돌렸고, 자신이 버린 옛 제자 밀러드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정치적 협력 관계로만 생각한 옛 제자의 태도가 조금 묘하다. 당연히 자신을 증오할 줄 알았는데……. “나한테 키스해 봐, 스승님.” “……뭐?” “친구끼리도 키스하는 세상인데, 사랑하는 제자한테 하는 것쯤이야 우습지. 안 그래?” 밀러드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녀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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