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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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었다. 모든 게 불타 사라질 때까지. 그게 무엇이든. "넌 별채 쪽엔 발걸음도 하지 마라. 눈길도 거두고." 그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 사람을 잡아먹을 팔자를 가지고 태어난 여자, 교영. 그런 그녀로 인해 죽는다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남자, 완. 속절없이 빠져든 둘의 마지막이 되어버린 불타던 밤. 그리고 10년 후, 야래향 아래에서 다시 재회한다. 시작하지도 못하고 타버린 마음은 아직도 재가 되지 않았나 봐. 역시 첫사랑으로 끝날 게 아니었다. 끝이 코앞인데. “왜 난 널 잃어야 했어?” “잊지 말아요. 잃은 게 아니라, 내가 버린 거예요.” 불행만큼은 불에 타지 않았다. 아직, 사랑도 그대로였다. “나랑 놀자, 그때처럼.” 다시 여름, 우리의 사랑은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니 우린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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