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설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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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섯 밤만 같이 놀래요?” “왜 다섯 번이죠?” “혹시 알아요? 벗고 그 정도 뒹굴면 참을 수 없이 좋아져서.” 누구라도 쉽게 홀릴 것 같은 아름다운 남자가 더없이 위험한 제안을 건넸다. “해달라는 건 다 해주고 싶어질지.” 피차 손해 볼 일도,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평생 최상위 포식자로 살아온 나지석에게는 특히 그랬다. 벼랑 끝에 선 채연우가 행복한 연애놀음을 하든, 온 마음을 다해 지석을 사랑해 주든. 그저 한때의 밤놀이였을 뿐이니까. 제가 처절하게 속인 여자가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에도. 모든 사실을 확인한 뒤 텅 빈 눈으로 주저앉을 때에도. 잠깐 놀았던 것뿐이고 재미있었으니까 됐다고 믿었다. *** “연우야. 용서해 줘. 제발.” “연우야.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해. 연우야.” “내가 죽을까? 그냥 죽어버리면 네 맘이 풀릴까?” 바닥에 꿇은 지석을 내려다보는 연우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돌아선 그녀가 싸늘한 한마디를 뱉었다. “죽어.” 그녀가 서 있던 벼랑 끝에서 몸을 날린 순간, 지석은 깨달았다.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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