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작가조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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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리. 너 왜 그래.” “……놔.” “울고 있잖아.” 정말 차강현이라는 사람을 모르겠다. 무심하다가도 섬세하고, 차갑게 굴다가도 따뜻하고. 너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이제야 알게 된 걸까. “그 새끼가 힘들게 해?” 나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고개를 저었다. 감은 눈 사이로 바닷물처럼 짜디짠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고, 꽉 다문 입술 새로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도대체 왜 우는데. 울지 말고 말해 봐.” 그가 담담하게 말을 꺼내기 시작한 순간부터였을까. 이 짝사랑의 결과를 예감한 그때부터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왜 이러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놈. 차라리 다정하지나 말지. 이렇게 들켜 버리면 안 되는데, 차강현이 앞에 있으니 더욱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차강현……, 네가 좋아졌어.” 결국, 그간 잘 쌓아 두었던 댐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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