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사는 각인한 몽마를 품는다
작가뀨밍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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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처음 접하는 세상이었다. 마족과 인간의 혼혈인 로사나는 하루아침에 인간계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한 남자에게 목숨을 구해지게 된다. 라파엘 카이센. 신에게서 가장 큰 축복을 내리받은 남자.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된다면 분명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로사나는 그에게서 달아나려 했다. “아.” 순간 참을 수 없는 열감이 몸을 집어삼켰다. 로사나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음을 깨달았다. 페로몬 각성의 징조였다. * * * 어두운 방. 희미하게 드는 빛을 모조리 집어삼킨 커튼이 실내에 짙은 어둠을 드리웠다. 한 구석에서 들릴 듯 말 듯 한 가느다란 숨소리가 났다. “외출은 즐거웠나.” 가느다랗게 떨리는 어깨. 간헐적으로 내뱉는 불규칙한 숨. 빠르게 거리를 좁힌 남자는 차분히 허리를 숙여 섬세하게 드러난 여자의 작은 어깨를 쓰다듬었다. 느릿하고, 여유롭게. “로사나. 난 내 것을 넘겨주는 걸 무척 싫어해.” 탐스러운 과실처럼 붉게 부풀어 오른 도톰한 입술. 저것의 감촉을 라파엘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묵직한 열이 피어올랐다. 라파엘은 고개를 바짝 붙여 여자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사내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곱게 목을 베어 네게 건네줄 테니.” 이윽고 거친 숨결이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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