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타인
작가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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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던 삶을 살아온 한지혁.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딱 하나 사랑을 가져본 적은 없다. 인생에 있어 최악의 일이 일어난 그 날, 윤태이라는 존재가 여느 때처럼 단지 '가벼운 존재'로 삶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이제껏 느낀 감정들과는 다르게 자꾸만 태이의 모든 것이 심장을 누르게 되고, 자신을 향한 태이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름을 가진 관계는 결국 깨지고야 만다는 생각에 지혁은 저에게 찾아온 감정이 사랑임을 부정하게 되고 태이에게 거듭 상처를 주게 된다. 그 상처가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올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언제나 서로에게 타인이던 서로가 사랑이 되어가는 이야기. “상무님….” 지혁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지혁이 그 자리에서 제 말을 듣고 있단 건 알 수 있었다. 태이는 다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섹스보다 힘들었다. 이 말을 한다는 것이. “…그거 아세요?” 무거운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떴다. 시트에서 지혁과 저의 냄새가 났다. 그 순간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상무님과 저는… 한 번도 우리였던 적이 없고….” 우리 같이 밥 먹었어, 우리 같이 잤어, 우리 같이… 우리……. 평범하게 그냥 입버릇처럼 말을 할 수도 없는, 그런. “그저… 서로에게… 언제나 타인이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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