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이 작품에는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강제 행위, 가스라이팅, 폭행 등)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성인이 된 후 1년간 계속된, 학대를 견디지 못한 태주는 원장을 살해하고 빈 손으로 보육원을 나온다. 자살을 결심하고 죽기 전 제 죄를 털어놓으려 우연히 방문한 화신교 성회. 태주는 그곳에서 자신이 화신교의 사신(死神)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신으로서 두 번째 삶을 맞은 태주는 신을 혐오하는 신제인 정후와 함께하게 되는데……. * 정후가 몹시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태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다가 목소리를 아주 낮게 낮추어 속삭였다. “무서워요. 신제님이 저한테 화난 걸까 봐.” 정후에게 붙잡힌 손이 파르르 떨리고 눈은 금세 눈물로 젖어 들었다. 그러나 목과 어깨가 완전히 굳어 버릴 정도로 긴장한 태주의 앞에서 정후가 보인 행동은 태주가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정후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태주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두 팔을 붙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기도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완전히 인정하기 전에 당신에게 했던 모든 경솔한 행동과 말을 잊어 주십시오. 제 말에 모욕과 수치심을 느낀 적이 있다면 단 한 글자도 기억하지 말고 지워 주십시오. 당신을 상처 주었던 말이 모두 저에게 돌아와 저를 상처 내고 있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