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협상
작가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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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비가 내리던 날, 햇빛 속을 살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에게 눈이 빼앗겼다. 나비가 소년의 손아귀에 잡혔을 때, 소녀의 심장도 툭, 떨어졌다. “나비, 어떻게 할 거야?” “난 내 손안에 들어온 건 놓치지 않아. 그게 무엇이든.”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 같은 소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그 사람을 만나면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나요?” 청라 호텔 CEO, 이윤진. 상속받은 지분으로 유신재와 정략 결혼하지만 3년 후 그와 이혼한다. 현재 톱 스타 강인후와의 열애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혼 전, 불륜설이 제기되었지만, 실상 대외적인 연인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명목상의 이혼을 진짜로 만드는 것. 해마다 결혼기념일이면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이윤진 사장에게 연락해서 일정을 잡아. 협상하자고.” 청우 그룹 부회장, 유신재. 압도하는 부와 권력, 외모를 가졌지만 이혼을 요구한 아내에게 형벌을 내렸다. 기르던 개가 물고 도망친 것뿐이라고 되뇌지만 가슴에 번지는 통증을 이해할 수가 없다. 느닷없이 나타난 윤진의 친부에게서 협박을 받은 그 밤, 번쩍거리는 주황색 불길이 검은 하늘을 사납게 휘갈랐다. 사고였다. “유, 윤진이는 괜찮습니까?” 기억을 잃은 유신재는, “신부 역할을 하라고요?” 윤진의 궤도를 헝클어뜨린다. 해사한 미소를 짓고 다가오는 유신재가 두려웠다.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왜 변한 거냐고요!” “그 순간, 네 얼굴이 보였어.” “그 순간?” “사고 난 그 순간, 네가 무사하다면 난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어.” 충격적인 말이 윤진을 잔뜩 얼어붙게 했다. 진짜 이혼을 위해 프랑스까지 찾아온 윤진은 또다시 유신재의 태풍 속으로 던져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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