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Signature)
작가보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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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나?” 은효는 태연하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하려 애썼다. 비록 강진우의 옷을 입고 그의 집 한가운데에 서 있기는 하지만. “어젯밤에, 제가 실수한 게 있다면 사과할게요.” “못 들었어? 내가 조금 전에 말했잖아. 나랑 입술 비볐다고, 너.” 말도 안 돼. 내 옆집에 사는 남자, 오빠의 친구인 강진우와의 관계가 하룻밤 사이에 달라져 버렸다. *** “조희상이 서울에 올라왔어.” 강진우의 짧은 말이 은효를 굳어 버리게 했다. 2년 전, 은효에게 소름 끼치는 트라우마를 남긴 스토커 조희상. “내가 경찰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거고.” “…….” “네가 나와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야.” 불안해하는 은효를 위해 진우는 끈질기게 그의 행적을 좇는다. 그러던 중 진우가 수사를 맡은 거대 마약 조직인 ‘씨젬’과의 놀라운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되고…. “혹시 기다리는 게 지루하거나, 힘들면…….” “나 기다리는 거 잘해.” 제 입술과 마음을 모두 뺏은 여자, 고은효를 지키기 위한 진우의 은밀하고도 필사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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