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로또 아이돌
작가so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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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재난에서 대한민국을 구했지만 돌아오는 건 배신이었다. 다음 생에는 기필코 사랑받는 삶을 살겠다 다짐하고 다시 눈을 뜬 순간, 새로운 세계에 떨어진 것도 모자라 당첨! 로또 아이돌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라는 청천벽력 같은 미션을 받는다. 심지어 이 서바이벌, 실제 데뷔 멤버를 맞추는 사람을 추첨하여 5,000만원을 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과연 이 막장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걱정스러운데…. ‘내 코가 석 자인데 얘네들은 왜 이렇게 달라붙는 거야?’ “형이랑 데뷔하는 거 아니면 평생 연습생 생활 해도 좋아요.” 날 죽인 사람과 똑같은 얼굴을 한 놈과, “이 노래 부르는 방법 알려 줄까요?” 자꾸만 날 도와주려고 하는 놈, “난 너같이 착한 척하는 놈들이 제일 싫어.” 틱틱거리면서 주변을 얼쩡거리는 놈까지. 정말 골치 아파 죽겠다. 얘들아, 우리 그냥 평범하게 데뷔하면 안 될까? ***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형이랑 데뷔하고 싶어요.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할 각오가 되어 있어요. 설령 제가 데뷔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형만은 그렇게 만들 거예요.” 서진이의 말에는 소망만 있을 뿐 이유가 없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나를 데뷔시키지 못해 안달인 건데? 우리는 이 서바이벌 준비하면서 만난 사이잖아.” 이전 세계의 서진이는 내가 목숨을 구해 주고 신뢰를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배신했다. 하나 지금 똑같은 얼굴을 한 다른 세계의 서진이는 내가 아무것도 내어 주지 않았는데도 저토록 간절했다. 그 괴리에서 오는 불쾌감과 비슷한 것이 내 뱃속을 할퀴었다. “그건…….” 서진이가 눈을 질끈 감았다. 표정의 변화가 하나도 없는데도 그가 감정의 격류에 빠져 있다는 걸 알아차릴 정도였다. 그는 해야 할 말이 너무 많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제가 형을 좋아해서요.” 그 말을 뱉은 서진이는 후련한 패배를 하고 만족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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