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열
작가청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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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맘에 들면 나랑 사귈래요?” “…어? 너, 너무 어린데.” “겨우 다섯 살 가지고, 누나 꼰대예요?” 정이언은 미연의 볼을 깨물며 장난쳤다. 분명 제가 더 연상인데 저를 대하는 그의 말투나 행동은 완전 어린애 취급이었다. “고등학교도 갓 졸업했으면서…….” 정이언은 와락 미간을 구겼다. 자존심이 상해 보였지만 진실이니 딴지는 못 거는 얼굴이었다. “가르쳐 주면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는 열의를 가진 눈을 빛내며 바짝 간격을 좁혔다. 금방이라도 입술이 부딪칠 거리였다. 더 가르치는 게 무서울 만큼 지나친 성욕이라 미연은 그를 살며시 밀어냈다. “새, 생각해 볼게….” 정이언은 고개만 끄덕이고 미연의 얼굴을 다시 구경했다. 미연은 자기를 뚫어져라 보는 남자가 어색해 정이언의 목과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몸 다 말랐으면 수건 벗어 봐요.” 정이언은 언제 유순했냐는 듯이 본색을 드러냈다. “뭐, 뭐 하게?” “참았더니 좆이 아파서.” 미연이 몸에 두른 샤워 타월을 직접 풀어헤친 정이언은 제 손으로 성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정이언의 매끈한 이마에 덜 마른 머리카락들이 가볍게 흔들렸다. “아, 난 누나랑 자주 놀고 싶어요.” “…….” “후, 사람을,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세워 놓고, 안 사귀면 양심 없는 거잖아. 씨발, 누나 없으면 이걸 어디에다가 풀어.” 초점이 나간 눈으로 밭은 숨을 내쉬던 정이언의 말간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그 모습이 청순하면서도 묘한 가학심을 이끌었다. 소년과 남자 사이를 오가는 몽롱한 얼굴이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야했다. 거친 손놀림과 함께 반응하는 건장한 팔뚝과 탄력 있는 가슴 근육이 미연의 이성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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