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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혼(夢魂)
작가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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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동인지로 종이책 출간을 한 이력이 있습니다. # 해당 소설은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여름의 어느 날 밤, 친우(親友)의 홍문관 후배 이인후가 문성원의 저택 후원으로 찾아온다. 알고 지낸 지 제법 되었으나 그간 딱히 교우(交友)라고 볼 수 없었기에 문성원은 갑작스러운 그의 방문이 의아하기만 하다. 성현들의 경전과 각종 서책을 끼고 산 팍팍한 삶에 풍류를 한 수 얹어 보고자 문성원을 찾았다는 이인후. 두 사람의 관계는 이날부터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한다. 종친과 서자라는 신분 차이도 잊은 채 아슬아슬한 만남을 거듭 가지면서 문성원은 이인후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럽기에 이른다. 이렇듯 금단의 관계인 서로에게 조금씩 빠져들게 되는 두 사람이지만, 뜻하지 않게 두 사람의 관계에 위기가 들이닥치게 되는데……. *** 이인후가 초점 없이 멍해진 눈동자로 물었다. 먹색 짙은 눈동자가 물을 탄 듯 흐려 있었다. 안 그래도 창백한 낯빛이 이제는 백랍으로 만든 윤회매(輪回梅) 같다. 약관의 나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앳된 얼굴이 그 짧은 시간 그가 읊조린 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날숨에 섞인 모태주의 향과 불분명한 시선이 평소의 이인후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 주었다. 죽음이라는,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뱉어 놓고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듯 숨을 고른다. “여현…….” 이인후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째서 저러는지 짐작 가는 것조차 없어 불러놓고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몸은 본능적으로 방향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성원이 바닥에 힘없이 널브러진 이인후의 위로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도포자락이 사르륵하며 비벼지는 소리가 정자 주변을 낮게 휘감았다. 주향(酒香)이 두 사람의 호흡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가까운 거리만큼 문성원의 얼굴이 내려왔다. 누군가의 뜨거운 숨결이 닿자 이인후의 눈동자에 차츰 동요가 인다. 흐릿한 시선 너머의 누군가를 확인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암…… 형님?” 문성원은 자신을 부르며 몸을 일으키려는 이인후의 어깨를 강하게 내리눌렀다. 정신을 차린 것 같으니 궁금한 것을 물어야 했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요?”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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