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뱀의 둥지에서
작가홍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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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내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힐데를 살리는 데 실패한 지 999번. 베네딕트의 심장이 찢긴 횟수가 999번이라는 의미다. 마지막 기회를 애걸하며 시간을 되돌린 그는 모든 기억과 감정, 영혼에 새긴 여자마저 잊어버린다. 망국의 포로 출신 노예 한 명을 잡아 오기 전까지는. * “주인님이 다치신 건…… 제 탓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처구니없을 만큼 착해빠진 여자였다. 그래서 거슬렸고, 신경 쓰였고, 이상하리만치 계속 눈에 밟혔다. “거래엔 대가가 있어야지. 안 그래?”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그건 구미가 당기지 않는데. 노예가 주인의 말을 듣는 건 당연하잖나.” 저 분홍색 눈이 짓무르도록 울리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싶었다. 그때까지도 베네딕트는 기억해 내지 못했다.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는지, 얼마나 여자의 생을 염원했는지. 신성력을 쓰는, 어여쁘고 귀한 내 노예. 제 여자에게 전부를 안겨 주겠노라 마음먹은 어느 날. 잊어버린 과거가 그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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