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의 사정
작가춈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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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지금은 밖에서 봤다면 절대 못 알아봤을 거야.” 거의 15년 넘게 만나지 못했는데 어린 시절 이야기만으로 금세 시간이 흘렀다. “내가 너무 많이 컸어요?” “그렇지. 진짜 요만했었잖아.” 손으로 대충 키 높이를 재서 말하자 연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정돈 아니었는데.” “아니야. 진짜 이만했는데? 아, 맞다. 그거 기억나? 너 그때 화이트 데이 때 나한테 사탕 주면서 나중에 크면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얼굴이 빨개져서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었다. 놀리려고 농담처럼 우스갯소리를 꺼내고 웃다가 이내 옆이 조용해서 돌아보았다. 연준이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다현을 보고 있었다. “기억하고 있어요.” “응…?” 술기운 하나도 없이 또렷하게 내뱉은 연준의 말에 다현은 멍하게 되물었다. “내가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어떤 반응도 보이면 안 된다고 이성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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