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여인들
글류도하
0(0 명 참여)
※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수정 및 개정한 작품입니다. [소목에 잇꽃이 피다] 태자 광운, 그에겐 태자비 소군에게 내어 줄 마음이 한 자락도 없다. 아름다운 꽃 홍화가 있기에. “홍화의 것을 탐낸 적이 없다….” 홍화가 그 말을 태자에게 전한 것을 알고 소군의 뺨이 옅게 붉어졌다. “…….” “하나만 물어보지.” 뜻밖에도 태자비를 향한 태자의 어투가 부드러웠다. 소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하문하소서.” “비가 나를 겉모습으로 유혹할 생각이 없다면 무엇으로 나를 동하게 할 수 있다 자신하는가?” “…….” 생각도 못 했던 질문을 이토록 정중하게 묻는 태자의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소군이 무례함을 잊고 태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방금 전, 나를 겉모습으로 유혹할 자신이 없다지 않았나? 만약 나를 유혹한다면 어찌하실 생각인가 궁금해서.” “…….” 길다면 긴 정적이 태자비의 처소 안을 맴돌았다 [모란꽃 향기를 품다] 구하국의 황제, 강위는 서늘한 눈동자로 제 곁에 선 난비를 보았다. "움츠러들지도, 몸을 낮추지도 말라." 황제의 나지막한 충고에 움찔 놀란 난비가 어깨를 폈다. 난비는 저를 미덥지 못하게 여기시는 황제에게 고집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정면을 바라보며 꼿꼿이 허리를 세웠다. 강위는 제가 방금 한 충고를 어기고 슬그머니 곁눈질을 했다. 식은땀에 젖은 머리카락과 불안한 듯 입술을 잘근거리는 난비를 보니 마음이 약해져 왔다. 원수나 다름없는 연월부인의 여식을 진심으로 품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언젠가 그들을 벌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제 손으로 직접 베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메꽃이 바람에 웃다] 황후 사여경, 황제 이후에게 있어 그 이름은 권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비정한 황실에서 살아남은 세 번째 황자 이후. 해월국 최고의 통치자로 군림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버린 사내. 혈육마저 저버린 그에게 여인이란 증오와 경멸의 대상일 뿐이었다. “폐하의 용종을 품기엔 제가 그리도 부족하다 여기시옵니까?” “부족하다 여긴 적이 없네.” “하면 어째서….” “다만 그대를 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뿐이지.” “!” “뜻은 있으나 몸이 그대를 찾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네.” “폐하!” “권력을 탐하려거든 좀 더 영리하게 구는 것이 어떻겠나?” “은애하고 은애받고 싶은 욕심을 나무라지 마시옵소서.” “우습군. 내 여태 들은 말 중 가장 우습고 어리석은 대답이었네.” 애처롭게 홀로 피고 홀로 져도 그의 마음에만 남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심장에는 은애의 마음 따위 필 줄 몰랐다. “폐하께서 노하신 연유를 모르겠나이다.” “삼 년이라……. 황후 자리에 너무 오래 있었는가?”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