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
작가도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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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안내] 본 도서는 2018년 9월 14일자로 도서 오탈자가 수정되었으며 종이책(18.09.19 출간)과 동일합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낯선 시골 마을, 나양. 도슨트로 일하는 수연은 그곳에 도착한 첫날 밤, 폭우에 길을 잃고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이 군이라고 불리는 청년, 종하와 마주친다. “너, 왜 자꾸 나한테 너라고 해?” “설마하니 나한테 아줌마 소리 듣고 싶은 건 아니지?” “아줌마 소리 들어도 별로 이상할 나이는 아냐.” “웃기고 있네. 너라고 부를 때 고마워해라.” 계속되는 폭우로 전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수연은 종하가 지내는 여관에서 묵게 된다. 이렇다 할 교류 없이 며칠을 보내다 미술관에서 마련해 준 숙소로 옮긴 것이 끝이었다. 그런데, 그 애가 미술관으로 찾아온다. “녹음이 무슨 뜻인데.” “저 그림이 녹음이야. 푸르고 울창한 나무.” “죄다 까만데 푸르긴 개뿔.” 그날,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고, 수연은 충동적으로 그에게 입을 맞춘다. “처음인 건 맞는데, 그때고 지금이고 네가 걱정할 건 없어. 책임지라고 안 해. 근데 너 유부녀야?” “뭐?” “결혼했냐고.” 여름이었다. 연녹색 풀들이 짙어져 눈길 닿는 곳 모두 맑았다. 아주 잠시 머무를 집. 여름이 끝나면 떠날 집. 여름은 시간을 타고 착실히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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