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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임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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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연합 서포본부 4기동대 대장 박윤입니다.” 음식의 잔해와 사람의 살점이 뒤엉킨 폭탄 테러 현장. 박윤은 유일한 생존자, 조재희를 만난다. “대장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욕심을 냈어요.” 한 발짝씩 거리를 좁히는 조재희. “대장님만 따라다닐게요.” 박윤은 굳건했던 경계 안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한편, 괴이한 힘을 가진 시민들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시민연합. 조재희는 잊어버렸던 자신의 과거를 깨닫고 흔들린다. “나 버리지 마요, 누나.”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권력과 숨겨진 음모. 결국 피비린내가 가득한 전장에서 적군으로 마주친 그들. “이름이 박윤입니까?” 기억을 잃은 남자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온다. “당신은 날 여전히 좋아합니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8.29%

👥

평균 이용자 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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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9

📊 플랫폼 별 순위

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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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역전의 순간

성년의 날을 맞이한 약혼녀에게 전달된 선물, 기젤라 장미 백 송이와 프랑스의 조향사가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향수. “오빠는 키스를 빼먹었어.” 도경은 무감한 얼굴로 서원의 반짝거리는 눈길을 받아 냈다. 그래도 그날 그가 진득하게 퍼부었던 입맞춤이 그들의 관계에 변곡점이 되어 주리라 생각했다. “너는 내 약혼녀잖아. 굳이 그렇게까지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야.” 서원의 애정 어린 관심을 당연하게 여기는 약혼자. 우도경을 쫓아다니는 배서원만 기억하는 사람들. 그녀는 잠깐의 일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짙은 네이비색의 슈트를 완벽하게 차려입은 약혼자가 풀 파티 한복판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빠 전화도 안 받고.” 도경이 넥타이를 풀며 그린 듯한 미소를 띠었다. “서원아, 재밌게 놀았어?”

thumnail

허들 외전

서은규는 문다원에게 열등감이 무엇인지 알려 준 남자였다. 신입 사원 연수 시절, 그녀가 2등에서 아등바등하는 동안 고고하게 1등의 자리를 지킨 입사 동기. 차장 진급 시험에서 그녀가 0.02점 차이로 미끄러졌을 때, 또 한 번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동갑내기. 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직속 상사가 되어 소중한 금요일 저녁마저 망쳤다. “다원아, 내가 그렇게 싫어?” “당연히 싫죠, 차장님.” 시선이 직선으로 마주친다. 차가워 보이는 눈매가 5년 전처럼 다시 둥글게 휘어진다. 근사한 목소리가 거짓말 같은 진심을 쏟아 낸다. “나는 네가 좋은데 어쩌지.”

thumnail

비인가 접근 외전

하얀 저택, 푸른 수영장, 시커먼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 그리고 물 위에 시체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는 남자, 고재현. 저 남자가 오늘부터 이혜준이 보호해야 할 의뢰인이었다. 삼엄한 감시 속에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남자. 괴괴한 침묵 속에 갇혀 지내는 남자. 그 침묵이 무섭다고 말하는 남자. 여기에서 그녀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혜준 씨는 방금 밖에서 본 경호원들로부터 절 경호해 주셔야 해요.” 야생의 강인한 동물을 떠올리게 하는 단단한 턱이 벌어지며 수상한 제안을 했다. “제 여자 친구 행세를 하면서.”

thumnail

낙원의 한계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밤 열 시면 어둠에 잠기는 조용한 동네, 하정리. 수십 년 전부터 귀신이 출몰한다던 흉가가 세련된 카페로 탈바꿈했다. 그 카페에서 마주친 기묘한 분위기의 사장은 태은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커피 한 잔을 내어 주었다. 그 커피가 문제였을까. 그날 이후로 태은은 가위에 시달리고, 섬뜩함에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어김없이 카페 사장, 지현호와 맞닥뜨리게 된다. “누나, 나 기억나?” 그녀를 괴롭히는 악몽에 등장하는 현호. 기이한 꿈에 마음이 끌리는 태은. 현실에서도 조금씩 가까워지는 그들. “요즘 꿈에 자꾸 누나가 나와.” 현호는 태은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제안한다. “하나씩 시험해 볼래?” “뭐를?” “꿈에서 우리가 한 거, 현실에서도 그대로 따라 해 볼까?” 내리깐 시야에 그의 붉은 입술이 점차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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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파라다이스!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성적 행위, 물리적 폭력,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라진 보름간의 기억. 인적 없는 백사장. 온몸을 마비시키는 숲속의 열매. 정신을 차렸을 땐 눈앞에 검고 길쭉한 총구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름이 뭐야?”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남자는 어두운 숲속에서도 눈빛이 형형했다. 그가 데려간 곳은 낙원도에 세워진 비밀스러운 사설 감옥. “나 같은 사람들을 왜 가둬 두는데?” “알면서 뭘 물어.” 신원 확인을 마친 의진의 이름 앞에 붙은 새로운 수식어. 서울 서초구 강도 살인 사건 피의자. 보안대장 천상화는 새벽 한 시마다 재소자들의 특이 사항을 보고하라고 지시한다. 의진은 그 대가로 그의 개인 욕실에서 매일 씻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우리 처음 만났던 날에 널 발견한 게 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의진에게만 특별한 편의를 베푸는 보안대장. 이대로 천상화가 보이는 호의를 즐기며 이곳에 머물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송국현이 낙원도에 입도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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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밖의 해일

서울의 가장 비싼 땅에 별채까지 따로 지은 대저택이나, 사채 빚만 수억을 진 시골집이나 지저분한 사연을 품은 건 매한가지다. “귓구멍 막혔어? 무릎 굽히고 따라와.” 시한부라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만큼 성질머리 한번 끝내주는 환자. “우리 형이 무섭게 굴면 여기로 도망쳐요.” 예쁘게 웃는 얼굴로 사람의 기를 쏙쏙 빼 가는 고용주. “밤에는 못 나가.” “왜요?” “문이 잠겼으니까.” 매일 해가 저물면 바깥에서 문이 잠기는 별채의 비밀까지. 사채업자들을 피해 이 저택을 도피처로 삼은 건 올바른 결정이었을까. 여기서 무사히 1년을 보내면 나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러스트: 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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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접근

하얀 저택, 푸른 수영장, 시커먼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 그리고 물 위에 시체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는 남자, 고재현. 저 남자가 오늘부터 이혜준이 보호해야 할 의뢰인이었다. 삼엄한 감시 속에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남자. 괴괴한 침묵 속에 갇혀 지내는 남자. 그 침묵이 무섭다고 말하는 남자. 여기에서 그녀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혜준 씨는 방금 밖에서 본 경호원들로부터 절 경호해 주셔야 해요.” 야생의 강인한 동물을 떠올리게 하는 단단한 턱이 벌어지며 수상한 제안을 했다. “제 여자 친구 행세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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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척점

착실한 모범생의 길을 걸어온 차혜주, 30년 인생의 첫 일탈은 퇴사 후 가장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이국에서 만난 한 남자. 원색의 도시를 배경으로,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처음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타앙, 고막이 멀 듯한 총성. 피를 뒤집어쓴 차혜주. 그녀를 끌고 도망치는 남자. “나, 이 방 같이 쓰게 해 줘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도영의 입가가 근사한 호선을 그렸다. “친구 하자는 건 다 개수작이었어, 혜주야.” 나는 이 남자의 손을 잡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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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서은규는 문다원에게 열등감이 무엇인지 알려 준 남자였다. 신입 사원 연수 시절, 그녀가 2등에서 아등바등하는 동안 고고하게 1등의 자리를 지킨 입사 동기. 차장 진급 시험에서 그녀가 0.02점 차이로 미끄러졌을 때, 또 한 번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동갑내기. 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직속 상사가 되어 소중한 금요일 저녁마저 망쳤다. “다원아, 내가 그렇게 싫어?” “당연히 싫죠, 차장님.” 시선이 직선으로 마주친다. 차가워 보이는 눈매가 5년 전처럼 다시 둥글게 휘어진다. 근사한 목소리가 거짓말 같은 진심을 쏟아 낸다. “나는 네가 좋은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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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잠든 밤에

녹색 피치 위를 성실하게 뛰어다니던 남자는 하얀 꽃이 움트는 매화나무 아래 서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5년 전, 나는 남자의 눈부신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반짝이던 남자를 추락시킨 사람은 나였다. 그래서 이 정도 거리에서 남자를 지켜보고만 싶었다. “교재 같이 봐도 돼요?” 하지만 남자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내가 앉은 책상을 살짝 두드리고, “별거 아니면, 저랑 오늘 같이 점심 먹어요.” 사슴 같은 눈망울로 밥을 먹자고 제안하고, “맛있는 건 다 선배님 주고 싶어요.” 다 아는 것처럼 내 오른쪽에서만 말을 걸고, “우리 집 갈래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허둥거리다가도, “여기는 대흉근, 여기는 복직근, 여기는 대퇴직근.” 낮고 또렷한 목소리로 새까만 어둠을 뚫고 속삭인다. “선배님은 뭐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thumnail

겨울의 불청객

군사 분계선 가까이 있는 설산, 나무들의 그늘 사이에 숨은 거대한 저택, 그곳에 퀵 배달을 간 여은은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시체를 끌고 나오는 남자, 차태희와 마주친다. “하룻밤 주무시고 내일 출발하시는 게 어떠세요?” 눈 쌓인 비탈을 무리하게 내려가던 여은은 다리를 다치고 설상가상으로 오토바이까지 잃어버리고 만다. “내가 조심히 가라고 했잖아요.” 다친 배달원을 직접 치료해 주는, 열이 높다고 새벽 내내 침대 곁을 지키는, 욕실에 데려다주고 밥을 챙겨 주는 남자. 살인범에게 끌리는 모순적인 마음을 빈약한 이유로 가리곤, 저택을 찾아온 형사들에게 거짓 증언까지 하게 되는 여은. “지루하지 않게 해 줄까요?” 선악과를 먹어 보라고 유혹하는 뱀을 닮은 목소리에 홀린 것도 잠시. 여은은 저택 뒤편의 창고에서 보아서는 안 될 광경을 맞닥뜨리고 마는데……. “여은 씨는 내가 강우현을 죽였다고 생각해요?”

thumnail

내가 버린 여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망설임 없이 건넨 우산. 팔뚝에 닿는 뜨뜻한 체온. 그 애는 햇살처럼 공평한 친절을 흩뿌리며 다가왔다. "너도 내 친군데. 그런데 너한텐 그런 이유 안 통할 거 같아서." 온기가 무엇인지 알려 준 그 애는 나를 찾아 온 불행도 가져가 버렸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제가…… 죽였습니다." 그 애의 손을 놓고 달아난 지 6년.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는 소년은 영영 사라졌다. 대신 까만 정장을 입고 나타난 남자가 어떤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손으로 내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불편하면 네 말대로 마음의 빚을 갚는 대가라고 생각하든지."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었다. 저 남자를 품에 끌어안고 달게 잔 지난밤이 믿기지 않았다. "윤재경, 대가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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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불청객 외전

군사 분계선 가까이 있는 설산, 나무들의 그늘 사이에 숨은 거대한 저택, 그곳에 퀵 배달을 간 여은은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시체를 끌고 나오는 남자, 차태희와 마주친다. “하룻밤 주무시고 내일 출발하시는 게 어떠세요?” 눈 쌓인 비탈을 무리하게 내려가던 여은은 다리를 다치고 설상가상으로 오토바이까지 잃어버리고 만다. “내가 조심히 가라고 했잖아요.” 다친 배달원을 직접 치료해 주는, 열이 높다고 새벽 내내 침대 곁을 지키는, 욕실에 데려다주고 밥을 챙겨 주는 남자. 살인범에게 끌리는 모순적인 마음을 빈약한 이유로 가리곤, 저택을 찾아온 형사들에게 거짓 증언까지 하게 되는 여은. “지루하지 않게 해 줄까요?” 선악과를 먹어 보라고 유혹하는 뱀을 닮은 목소리에 홀린 것도 잠시. 여은은 저택 뒤편의 창고에서 보아서는 안 될 광경을 맞닥뜨리고 마는데……. “여은 씨는 내가 강우현을 죽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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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별도 잠든 밤에 특별 외전

녹색 피치 위를 성실하게 뛰어다니던 남자는 하얀 꽃이 움트는 매화나무 아래 서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5년 전, 나는 남자의 눈부신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반짝이던 남자를 추락시킨 사람은 나였다. 그래서 이 정도 거리에서 남자를 지켜보고만 싶었다. “교재 같이 봐도 돼요?” 하지만 남자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내가 앉은 책상을 살짝 두드리고, “별거 아니면, 저랑 오늘 같이 점심 먹어요.” 사슴 같은 눈망울로 밥을 먹자고 제안하고, “맛있는 건 다 선배님 주고 싶어요.” 다 아는 것처럼 내 오른쪽에서만 말을 걸고, “우리 집 갈래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허둥거리다가도, “여기는 대흉근, 여기는 복직근, 여기는 대퇴직근.” 낮고 또렷한 목소리로 새까만 어둠을 뚫고 속삭인다. “선배님은 뭐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thumnail

내가 버린 여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망설임 없이 건넨 우산. 팔뚝에 닿는 뜨뜻한 체온. 그 애는 햇살처럼 공평한 친절을 흩뿌리며 다가왔다. "너도 내 친군데. 그런데 너한텐 그런 이유 안 통할 거 같아서." 온기가 무엇인지 알려 준 그 애는 나를 찾아 온 불행도 가져가 버렸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제가…… 죽였습니다." 그 애의 손을 놓고 달아난 지 6년.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는 소년은 영영 사라졌다. 대신 까만 정장을 입고 나타난 남자가 어떤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손으로 내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불편하면 네 말대로 마음의 빚을 갚는 대가라고 생각하든지."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었다. 저 남자를 품에 끌어안고 달게 잔 지난밤이 믿기지 않았다. "윤재경, 대가 좋아하잖아." *본 작품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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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작가임은성
CP

조환희는 그가 태어나서 처음 좋아한 여자애였다. 하지만 그의 첫사랑은 그의 친구에게 수줍은 얼굴로 편지와 선물을 건넸다. “현준원이랑 잘되게 내가 도와줄게.” “네가 왜 그런 걸 도와줘?” “우리 어릴 때 네가 나 많이 도와줬잖아.” “……내가?” “나 운동한다고 학교도 자주 빠졌는데, 우리 반장 덕분에 졸업식은 무사히 갔으니까 많이 도와준 거지.” 거울 속 권태강은 그때보다 키가 30센티미터는 더 자랐고, 커다란 재킷에 묻혀 다니기는커녕 넓은 어깨에 맞는 옷을 사느라 오히려 고달팠다. 그런데 고백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찌질한 속내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오늘 안 바쁘면, 우리 집에 놀러 올래?” 바보같이 구는 건 그날로 끝내야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멍청한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 * * 환희의 시야 안에 안전하게 붙잡혀 있는 동안 태강의 가슴팍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그의 굵은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양을 따라 환희도 덩달아 마른침을 삼켰다. 손으로 붙들고 있는 두꺼운 팔뚝이 불에 달군 쇠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저와 사귀고 싶다고 말했던 남자가 지금 무얼 하고 싶어 하는지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잡지 인터뷰에서 첫사랑 타령을 하고, 자기를 남자로 봐 달라며 포옹으로 수작을 부리는 사람을 계속 친구로 대하려는 제 태도가 기만적인 것도 안다. 친구는 무슨. 나는 권태강 거기가 어떻게 생긴지도 아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마주 보고 있어도 될 사이도 아니었다. 그러면…… 나랑 권태강은 무슨 사이지?

thumnail

(이용권) 대척점 특별 외전2

착실한 모범생의 길을 걸어온 차혜주, 30년 인생의 첫 일탈은 퇴사 후 가장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이국에서 만난 한 남자. 원색의 도시를 배경으로,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처음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타앙, 고막이 멀 듯한 총성. 피를 뒤집어쓴 차혜주. 그녀를 끌고 도망치는 남자. “나, 이 방 같이 쓰게 해 줘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도영의 입가가 근사한 호선을 그렸다. “친구 하자는 건 다 개수작이었어, 혜주야.” 나는 이 남자의 손을 잡아도 될까.

thumnail

(이용권) 대척점 특별 외전

착실한 모범생의 길을 걸어온 차혜주, 30년 인생의 첫 일탈은 퇴사 후 가장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이국에서 만난 한 남자. 원색의 도시를 배경으로,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처음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타앙, 고막이 멀 듯한 총성. 피를 뒤집어쓴 차혜주. 그녀를 끌고 도망치는 남자. “나, 이 방 같이 쓰게 해 줘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도영의 입가가 근사한 호선을 그렸다. “친구 하자는 건 다 개수작이었어, 혜주야.” 나는 이 남자의 손을 잡아도 될까.

thumnail

겨울의 불청객

군사 분계선 가까이 있는 설산, 나무들의 그늘 사이에 숨은 거대한 저택, 그곳에 퀵 배달을 간 여은은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시체를 끌고 나오는 남자, 차태희와 마주친다. “하룻밤 주무시고 내일 출발하시는 게 어떠세요?” 눈 쌓인 비탈을 무리하게 내려가던 여은은 다리를 다치고 설상가상으로 오토바이까지 잃어버리고 만다. “내가 조심히 가라고 했잖아요.” 다친 배달원을 직접 치료해 주는, 열이 높다고 새벽 내내 침대 곁을 지키는, 욕실에 데려다주고 밥을 챙겨 주는 남자. 살인범에게 끌리는 모순적인 마음을 빈약한 이유로 가리곤, 저택을 찾아온 형사들에게 거짓 증언까지 하게 되는 여은. “지루하지 않게 해 줄까요?” 선악과를 먹어 보라고 유혹하는 뱀을 닮은 목소리에 홀린 것도 잠시. 여은은 저택 뒤편의 창고에서 보아서는 안 될 광경을 맞닥뜨리고 마는데……. “여은 씨는 내가 강우현을 죽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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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여름 외전

*본 작품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망설임 없이 건넨 우산. 팔뚝에 닿는 뜨뜻한 체온. 그 애는 햇살처럼 공평한 친절을 흩뿌리며 다가왔다. "너도 내 친군데. 그런데 너한텐 그런 이유 안 통할 거 같아서." 온기가 무엇인지 알려 준 그 애는 나를 찾아 온 불행도 가져가 버렸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제가…… 죽였습니다." 그 애의 손을 놓고 달아난 지 6년.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는 소년은 영영 사라졌다. 대신 까만 정장을 입고 나타난 남자가 어떤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손으로 내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불편하면 네 말대로 마음의 빚을 갚는 대가라고 생각하든지."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었다. 저 남자를 품에 끌어안고 달게 잔 지난밤이 믿기지 않았다. "윤재경, 대가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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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부서지는 날

그러니까 그건 자제할 수 있는 종류의 감탄이 아니었다. “와씨, 존나 이뻐.” 느닷없이 무산에 나타난 여자는 존나 예뻤다. 너무 예뻐서 별 거지 같은 새끼들이 다 꼬였다. 김새얀에게 추태를 부리던 취객을 붙잡아 그 새끼의 머리통을 뚝배기로 후려쳤을 때, 주오의 머릿속에는 선명한 감상 하나가 피어올랐다. 좆됐다, 씨발. 하지만 그날 이후 주오에게 먼저 다가온 건 새얀이었다. 여자 친구가 없으면 나랑 밥을 먹으러 가자고. 주오의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너무 좋아서 매일같이 새얀의 보디가드를 자청하며 졸래졸래 쫓아다녔다. “남주오, 내 기둥서방 할래?” 그러나 주오가 기다렸던 건 그런 제안이 아니었다. 맛있는 걸 사 주고, 좋은 차로 모시고 다니고, 찝쩍대는 아저씨들에게 적당히 겁도 주고. 그 대가로 기둥서방 따위의 자리를 받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나 그냥 남자 친구 하면 안 돼?” 달빛이 내려앉은 호수를 보며 간절하게 부탁했다. 고집스럽게 호수만 바라보던 새얀이 천천히 돌아서 주오를 마주 보았다. “나는 사람을 죽인 적이 있어.” 사귀자고 고백한 남자에게, 여자는 자신이 살인자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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