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는 이제 그만 죽고 싶다
작가하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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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풍 #역키잡 #무심처연수 #아기고양이공 주인공의 손에 죽는 악역의 악함을 강조하기 위해 형, 레티얀의 손에 누명을 쓰고 공작 성 감옥에 갇혀 죽는 엑스트라. 그게 비비시얀의 역할이었으나, 레티얀이 죽으며 원작이 뒤틀렸다. 그동안 모진 고문으로 더 이상의 생을 이어 나가길 원치 않은 비비시얀은 죽음을 바라지만. 신은 자꾸만 비비시얀을 죽기 전으로 되돌린다. 죽음 마저 체념한 그때, 뜻하지 않게 임시 공작 자리에 앉게 되었고 웬 아이를 거뒀다. "이 아가 좀 봐줘.” “아가 아니야! 아가라고 하지 마!” “성격이 이 모양이라서 그런가, 뭔 짓을 해도 열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해.” 그는 잠시 죽음을 미루기로 한다. 아이에게 가족을 찾아주어야만 했기에. 저처럼 모든 게 엉망이고, 제 모든 걸 뺏어간 가족 말고. 진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를. “샤, 너한테 가족을 만들어 줄게.” * * * 이능을 사용해 샤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비비시얀은 폭주로 인해 이대로 꼼짝 없이 죽겠구나, 끝내 웃었던 것도 같았으나 다시 눈을 떠보니 제 방이었다. 망할 신의 배려로 주어진 1년의 시간. 파토스 사막에서 그 아이와 다시 만났다. “비비, 당신이 먼저 그랬지. 하나를 넘어가 주면, 한 번은 따라줘야 한다고." "......." "당신이 내 눈앞에서 죽는 걸 봤으니까 이번에는 당신이 내 부탁을 따라줘. …제발.” 자신이 나를 살렸으니 내 목숨 또한 제 것이라고, 그러니 부디 제 곁에서 살아달라고 애원하는 성인이 된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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