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각 (Sensibility)
작가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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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그와 연인이 된 이후론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마음대로 감정이 컨트롤된 적이 없다. 생전 겪어 보지도 못했던 감정이 해일처럼 일어나고, 평소였으면 하지 않았을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고. 그러니까 이게 다 차이환 때문이다. “넌 뭔데 이렇게 사랑스럽냐. 확 발가벗겨서 잡아먹어 버리고 싶네.” 이것 봐. 실컷 신경 쓰이게 해 놓고 또 말 한마디에 심장이 쾅쾅 뛰게 만들어. “뭐… 잡아먹으면 되지.” 이 혼란스럽고도 쿵쿵대는 속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본편 “차이환.” 뭐 더 얼마나 자신을 갖고 놀 일이 남았나 했는데 덜컥 이름을 부른다. 별거 아닌 이름 석 자가 그를 나락까지 잡아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심장도 함께 툭 꺼져 버린 기분이었다. 그를 불러 세워 준 이가 그녀였기에. 내 모든 감각이 머문 너였기에.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요?” “…뭐, 또 갖고 놀려고?” 쪽팔리게도 말끄트머리가 좀 떨렸던 거 같았다. 이환은 홧홧해져 오는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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