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광(月, 狂)
작가김빠
0(0 명 참여)
“나는… 널 산산조각 낼 거야.” 꽉 낮아진 목소리 끝이 거칠게 갈라졌다. 내 허리를 붙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떨렸다. 깊은 회색 눈동자에 수컷의 욕망이 끓어 넘쳤다. 이규월의 눈빛은 내게 말하고 있었다. 방금 전 내게 했던 부드러운 키스는 단지 위로에 불과했다고. 그가 이제껏 침잠한 회색 시선 아래 숨겨 왔던 거칠고 폭력적인 욕망에 나의 동의가 더해지는 순간, 그는 내 세계를 완전히 부서뜨릴 거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선연한 두려움 저편에 지독한 안도감이 차올랐다. “…오히려 좋아.” 속삭이는 내 대답과 동시에 이규월의 양손이 내 검은 상복 저고리를 찢어발기듯 열었다. ※ 작중 수영 선수에 관련한 내용은 픽션이며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