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친구
작가김캐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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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벗겨지는클리셰발동 #무자각집착공 #노후회공 #서브공있음 #수쥐락펴락하는공 #외로움타는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사귀자고 했어?” “…네가 날 좋아하는 게 짜릿해.”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우성 알파 차주성에게 첫눈에 반한 베타 지재안. 재안은 시력이 나빠 눈이 꼬막처럼 작고 못생겨 보이게 만드는 4중 압축 안경을 쓴다.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서열 높은 차주성은 유독 못생기고 보잘것없는 재안에게 잘해 주고, 재안은 그런 주성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된다. 친구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들켜서 비난받으면 얼마나 비참할까? 재안은 마음을 들켜 차주성에게 버려질 것이 두려워 항상 같이 있으면서도 짝사랑을 꽁꽁 숨긴다. 그러던 어느 날, 재안은 안경을 벗을 만큼 시력이 좋아진다. 피부는 매끄러워지고, 몸에서 청귤 향기가 풍긴다. 오메가로 발현한 것이다. [미리보기] “왜 피해?” 재안의 코앞까지 다가온 차주성이 다짜고짜 본론부터 물었다. “내가 언제…….” “거짓말은 하지 마.” “시험도 얼마 안 남았고…….” “기분 좆같으니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차주성의 태도는 애 같은 투정에 가까웠다. 재안은 조심스레 물었다. “뭐가 또 기분이 좆같아.” 차주성이 설핏 찡그리며 말했다. “쓸데없이 다른 사람한테 친한 척하지 마.” 다른 사람한테 친한 척하지 말라고? 왜? 재안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썼다. 아냐, 이건 희망 고문이야. 이게 바로 지난 스물세 번의 시도가 모조리 백지화된 이유였다.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차주성의 불분명한 태도가 지재안을 3년 동안 제자리걸음 하게 했다. 재안이 다른 사람과 친밀한 기색만 보여도 차주성은 불편한 티를 냈다. 모든 걸 다 가졌을뿐더러 주변에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들끓는 차주성 같은 애가, 왜 자신이 다른 사람과 친해지려 하면 날을 세우는 걸까. 이해할 수 없었고, 헷갈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 넘어가지 않는다. 재안은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양 눈을 가늘게 뜨고 차주성을 경계했다. “내가 누구한테 친한 척을 해.” 아마 유종하를 말하는 거겠지. 재안은 난감함이 뚝뚝 흐르던 어색한 미소를 떠올렸다. 설마 차주성이 유치하게 유종하에게 시비라도 걸었나 싶어지자 마음 한쪽이 불편해졌다. “일부러 그래? 내 기분 좆같으라고?” 차주성은 강렬하고 열띤 시선으로 재안을 응시했다. 목에 불거진 핏줄이 선명해졌다. “일부러 같은 소리 하네.” 재안은 한 걸음 물러섰다. 투정에 가깝던 차주성의 태도가 점차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언사로 변모하고 있었다. “유종하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니까. 허태학이랑 놀지 말고.” 차주성은 한마디 더 덧붙였다. “허태학 빤히 쳐다보지 말고.” “내가 언제 허태학을 빤히 쳐다봤어?” 재안의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무슨 허태학 따위를 빤히 봤다는 소릴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재안은 오늘 허태학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눈 적 없었다. “나 왜 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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