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시나리오
작가쥬시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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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눈이 마주쳤을 때 무영의 감상이라면, ‘첫눈에 반하다.’보다는 ‘시선이 꽂히다.’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나는 저 여자를 안다. 저 여자는 아마 나를 모르겠지만.’ “바나나 맛 콘돔님?” 재인의 물음에 무영의 눈썹 끄트머리가 삐죽 올라선다. “아니라면 미안해요.” “잠깐.” 제 손목을 붙든 남자다운 손을 일별한 재인이 무영을 지그시 응시했다. 가까워진 거리만큼이나 남자에게서 나는 청량한 향이 재인의 콧속으로 훅 파고들었다. 꿉꿉한 지하에서 맡기엔 어울리지 않는 체취였다. 잠시 뒤 그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딸기는 싫어요?” *** “처음 만난 사이에 무턱대고 박고 흔들고 싸고 치우는 건 개새끼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올려다보는 말간 눈동자에 빠듯하게 얽혀드는 기분을 느끼며 무영이 마른 입술을 달싹였다. “누구 덕분에 개새끼가 되어야 할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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