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스
작가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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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신체적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대가성 관계 등 비윤리적이고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빚에 매여 갇혔거나, 빚쟁이들을 피해 오갈 곳이 없어 숨었거나. 어떤 경로로 왔든 다른 선택지가 없는 여자들.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살길을 찾아, 어떻게든 사람처럼 살아보려, 매인 목줄을 풀고 족쇄를 벗어던지고 도망가 본 적 숱했다. 도망은 항상 실패를 동반하였고, 실패는 무기력을 낳아 은열에게서 의지를 앗아갔다. “버릇이 씹창이네. 우리 앞으로 오래 볼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말랑하게 대했나 보다?” 쓰레기 같은 말을 무덤덤하게 지껄이는 깡패에게 도와달라 부탁을 하는 게 말이나 될까. 하지만 은열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림이 가기 전에 침이나 한번 뱉고 가라고 할 걸 그랬네.” 사채업으로 이 바닥을 휘어잡은 거친 성정의 남자와 “도망가.” “…….” “뭐 해, 기회 주잖아. 가.” 무욕한 얼굴로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또 다른 남자. “5분.” 도와달라고 한 게 잘한 선택이었을까. 두 남자 사이에서 더 깊은 구렁텅이로 발을 담근 건 아닐까. 진창 속에서 갖은 오물이 묻어 꾸덕꾸덕해진 심장이 이상하게 자꾸 요동쳤다. 자꾸만 알 수 없는 파동이 은열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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