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미치기 전에
작가그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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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 반복되는 일 년, 어김없이 맞이하는 결혼식 당일. 비네아는 지긋지긋한 목소리로 제 남편, 제국의 황제인 테타르를 향해 말했다. “거기서 자신의 심장에 칼을 찔러 넣다니, 참으로 잘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폐하께서 미쳤음을 알아차렸을 테지요.” 테타르는 느긋한 웃음을 흘리며 받아쳤다. “달리는 마차에서 뛰어내려 목이 부러져 죽은 신부만 할까. 스물네 번째 신혼여행이었던가? 뒷짐을 지고 여유로운 미소로 뛰어내리던 황후의 모습이 참으로 용맹했지.” 미치기 딱 좋은 회귀, 지금까지 멀쩡한 낯을 그려 낼 수 있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구원 삼아 묶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죽어야 이 회귀를 끝낼 수 있을까. 인간으로 죽기 위해 발버둥 치는 비네아의 귓가에, 테타르의 탁한 음성이 내려앉았다. “이 지옥에 머물면, 황후는 영원히 나만의 구원으로 남을까?” 하루라도 빨리 회귀를 끝낼 방법을 찾아야 했다. 눈앞에 선 남자가 완전히 미쳐 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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