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를 잊으소서
작가리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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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인한 뇌 손상, 그리고 기억상실. 그렇게 나는 나를 잃었다. 하지만 내겐 남편이 있단다. “당신이 나를 죽인다고 해도 기꺼이 죽을 만큼 당신을 사랑해요.” 내가 원한다면 제 목숨을 기꺼이 바치고. “내가 그자를 죽여 주길 바라나요? 당신이 원한다면 난 그럴 수 있어요.” 내가 원한다면 남의 목숨도 기꺼이 바치는 남편이지만. “나 기억을 되찾고 싶어요.” “잊어요. 나도, 당신도, 모두.” 기억만은 줄 수 없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약인 법이니까.” 내 과거에 어떤 무서운 진실이 도사리고 있기에. 그리고 끝내 진실을 마주했을 때. “이 사기꾼, 날 속였어!” 나는 내 남편을 죽이고 싶어졌다. 일러스트: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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