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넥타르(Nectar)
작가서단
0(0 명 참여)
“차라리 나한테 빌지 그래. 그렇게 열심히 만지작거리고 기도해도 듣는 척도 안 하는 하나님보단 내가 훨씬 더 자비로울 건데.” 강권주는 태연히 조롱하며 여자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윽고 겁먹은 눈과 어울리지 않는 건방진 말이 돌아왔다. “…깡패한텐 안 빌어요.” 픽, 바람 빠지는 소리가 샜다. 거스러미처럼 굴기에 슬쩍 건드려 본 것뿐인데 되레 고개를 쳐드는 반응이 흥미로웠다. 절박하면서도 빌지 않고 무서워 떨면서도 울지 않는 건 깡패인 저를 어지간히 경멸하기 때문이리라. “그래? 깡패한텐 안 비는구나, 예비 수녀님은.” 입술을 꾹 깨무는 여자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솜털이 보송한 두 뺨은 파르르 떨리고, 말갛다 못해 투명하던 눈자위엔 여지없이 붉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깨끗하던 하얀 도화지에 눈곱만큼 작은 오물 하나가 튀어 번지기 시작한 것 같아서. 그 꼴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한동안 숨기고 있던 가학성이 고개를 짓쳐 드는 듯했다. 문득 눈앞의 여자가 목숨처럼 움켜쥔 걸 뺏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빼앗아, 기어코 울리고 싶어졌다. 일러스트: mamba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09
연령 등급성인

관련 해시태그

#현대물
#신파
#상처녀
#나인
#카리스마남
#철벽녀
#집착남
#고수위
#절륜남
#소유욕/독점욕/질투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서단
#나쁜남자
#조직/암흑가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3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보편적 가이드의 평범한 일상
보편적 가이드의 평범한 일상
일상 속의 과학과 예술
일상 속의 과학과 예술
다시 봄, 사랑, 벚꽃
다시 봄, 사랑, 벚꽃
빅 애플
빅 애플
개정판 | 허니 트랩
개정판 | 허니 트랩
그림자 부부
그림자 부부
엠버의 봄
엠버의 봄
나의 적을 사랑하라
나의 적을 사랑하라
악당 두목의 의뢰를 받았다
악당 두목의 의뢰를 받았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