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까.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세계에 떨어져 거지가 되어 버린 게, 스물세 살인 그가 소년의 모습으로 변모한 게 현실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매달 보름. 그날에만 찾아오는 기괴한 증상이 있었으니. - 너, 너무 아파……. 제발 누가 나 좀……! 느닷없이 찾아온 이상한 증상, 이상한 세계. 마냥 가짜 같은 이 세상의 모든 색을 빨아들인 것처럼 생생히 빛나는 남자가 그의 손을 잡아줬다. 내가 다 해 줄 테니까 혼자 울지 말려무나. 언제든지 내 품을 내어 줄 테니까, 응? 이상하리만치 선명한 보름의 낮달이 은한의 세계를 뒤바꾸었다. 《달을 담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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