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수호신으로 삼는 원국源國의 13대 황제, 감휘제가 맞이한 황후는 기록이 없는 여인이었다. 태생이 어떻게 되는지, 어디서 왔는지, 그 부모가 누구인지. 수많은 명문가 여식들을 뒤로 하고 그녀가 황후로 즉위한 데에는 온전히 황제의 숨 막힐 듯이 퍼붓는 총애 때문이었다. 그런 황후를 호사가들은 황제의 눈을 멀게 한 뱀 같은 여인이라고 비웃었다. 하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에 대한 저주일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황후는, 광증으로 서서히 미쳐가다 폐후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출궁하는 폐후를 본 자는 없었다.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폐후를 두고 궁인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말이 번지는데. 궁 깊은 곳에서 황제의 품에 안긴 상대가, "이 나라 황후는 오로지 너뿐이다. 그러니 내 목숨까지도 전부 다 네 것이야." 사라진 폐후가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사내, 현 황제의 친우이자 호위를 맡았던 여홍요와 빼닮았단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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