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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中 선명한 꿈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랬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도 선명했다. 눈 부신 햇살은 마치 운동회날 아침과 같았다. 너를 오래도록 싫어하게 된 그 날.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 집인 양,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유준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실수였어.” 하지만 유준은 그런 지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상한 얼굴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쪼르르. 물이 따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 무덤덤한 유준의 반응에 지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도 대답이리라. 창피한 마음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유준은 이불로 몸을 가리고 있는 지우에게 다가가 물을 건넸다. “마셔.” 목이 탔던지라 물은 꼴깍꼴깍 잘도 넘어갔다. ‘무슨 생각인 건데.’ 유준의 마음을 알 수 없어 더욱 속이 탔다. “우린 부싯돌 같은 거야. 언제 붙어도 붙었어야 했어.” “…….” “난 우리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언제부터 유준의 계획안에 있었던 걸까. 실수가 아니었단 건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 밀어내던 사이였다. 지우와 유준은 분명 결이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거울 보듯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유준이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정이 지우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 관계에 스민다는 표현이 맞는 걸까. 오랜 세월을 함께했지만 서로의 감상이 달랐음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우리가 이제 와서 무슨.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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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온도

흰 피부와 대비되는 칠흑같이 검은 눈 그리고 붉은 입술은 모든 사람을 홀릴 듯 우월하다. 서늘한 인상과는 다르게 그가 보여주는 미소는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 같다. 부족한 거 하나 없이 자란 그의 오만은 당연한 이치였을까. 늘 이기는 게임을 해오는 그에게 세상은 어쩐지 지루하다. 손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모두 따분하게 느껴져 태선은 언제나 더 큰 자극을 찾아 헤맸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자신을, 자신의 관심 하나 얻고 싶어 주변을 맴도는 이들이 지천으로 깔렸건만. 태선에게 제 표정조차 드러내지 않는 여자가 있다. 그것이 철저한 무시 같기도.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기도.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오늘 한정원 씨 저한테 불만이 아주 많나 봅니다. 아까 회의실에서도 저한테 물을 엎더니.” “...” “내 좆 크기가 궁금해서 이렇게 쏟아 젖히는 겁니까.” 그가 주는 당황으로 물든 정원을 보고 싶었다. 과연, 먼저 무너지는 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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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감옥에서 살아남는 법

연수가 기억하기 이전부터 재혁은 언제나 연수의 옆에 있었다. 그런 그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은 욕심이었을까. 다정했던 재혁은 연수의 청혼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차가워진 재혁을 견디는 건 그를 너무도 사랑한 죗값이었다. 그가 눈길 한번 주기를, 그가 다시 다정히 웃어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보지만, 그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3년 후. “…우리 이혼해요.” 결혼생활에 지친 연수는 결국 재혁에게 이혼을 선언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라는 차가운 대답뿐. 연수의 이혼 선언을 기점으로 재혁은 크게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소송해. 연수야.”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요?” “시간이라도 끌어야겠어. 그래야 널 볼 수 있지.” “나 그거 하고 싶어. 진흙탕 싸움.” “….” “그렇게라도 네 기억에 남고 싶어, 연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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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 본 도서에는 더티토크,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캐비닛 봄밤 “후회할 짓은 하는 게 아니에요.” 호린의 이미 빨간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귓가와 목덜미까지 새빨개진 호린의 목소리는 어느새 발발 떨리고 있었다. “후, 후, 후, 후회 안 해.” *** 멘토로 간 모교에서 어릴 적 친구 동생을 만났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저음의 목소리가 어릴 적 코찔찔이와 너무 달라 가슴 한구석이 두근거리는데. “누나, 몰랐죠? 나 누나 진짜 좋아했거든요.” 승호가 활짝 웃었다. 모범생의 음란한 취미 다락방꽃 반듯한 모범생으로 살아온 채윤. 소꿉친구인 서준은 그런 그녀를 ‘연필 냄새나는 재미없는 범생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채윤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었는데…. [SJ12:오늘 마음에 드네. 더 노력해봐.] 유독 도도하게 구는 그를 도발하는 채윤. 그리고 끝없이 울려 퍼지는 문 두드리는 소리와 벨 소리의 뒤에는. “빨리 문 열어.” 악연으로 얽힌 남자가 있었다. 불온한 상사와 여비서의 은밀한 거래 달콤한공주 아버지의 사업이 망한 후 비서로 취직한 수진. 아버지의 빚과 병원비를 오롯이 혼자 부담해야 하는 그녀의 부담은 점점 커져만 간다. 심지어는 사채업자들이 비서실에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기에 이르는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가 갑자기 수술하는 바람에.” “이렇게 얼굴이 반반하면 더 쉽게 벌 방법이 있다니까.” 당혹스러워하는 수진. 지켜보는 직원들. 거기에서 그녀를 구해준 건. “그 빚이 얼마입니까?” 그녀의 상사, 강준우였다. 하지만 그 구원에는 속내가 있었다. “어서 선택하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무엇이든 대가는 따르니까요.” 선택지 아닌 선택지를 고른 수진. 그와의 은밀한 계약이 성사된다. 결재 바랍니다 신팸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텅 빈 사무실을 찬찬히 훑어보던 재희의 손이 스커트 안으로 향한다. ‘은 대리님. 너무 좋아요. 더 해줘요, 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남자뿐인 직원들과 난잡하게 관계를 맺는 상상을 하는 이 시간이, 최근 재희가 푹 빠져있는 힐링 타임이었다. 쾌감이 막바지에 다다라 빨라진 손가락 뒤로. “지금, 뭐합니까, 은 대리.” 낮은 목소리가 난입했다. “매일 야근하는 이유가 이겁니까?” 장이현. 국제전략팀의 팀장이자 사무실 내 그 누구보다도 우월한 남자. “보다시피 난 고자는 아니라서.” 이현이 몸을 재희에게로 바짝 들이댔다. 귀 빨간 알바생 월강 카페 「The Forest」. 그곳에 새로 나타난 알바생 이두식은 그 이름의 특이함보다도 뛰어난 미모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와 역시 그에게 끌리지만, 어림잡아도 다섯 살은 날 것 같은 나이 차에 애써 고개를 내젓는다. “커피, 지금 되죠?”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던 날. 흠뻑 젖은 채 카페를 찾은 다와를, 두식은 가게 안에 들이는데…. *** “그거 알아요?” “뭐…… 뭐요?” “당신 지금…… 뜨거워.” 그는 내 허리를 휘감아 오히려 제 쪽으로 바짝 잡아당겼다. 하체가 밀착되자 내 아랫배로 잔뜩 부풀어 오른 그의 앞섬이 닿았다. 그 순간 똑같은 생각이 뇌 속을 휘돌았다. ‘큰 코…… 큰 성기…….’ 욕구불만 연리 ‘아···. 이번 생은 심주혁 때문에 다 틀려먹었어.’ 잘생기고 능력 좋고 성격도 유순한 머슴 같은 남자. 그런 남자가 바로 곁에 있는데 어찌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올 수 있을까. 다연은 제게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 원인을 주혁에게서 찾았다. 그러던 중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데. “박 대리가 나한테 고백했어. 안 그래도 요즘 욕구불만 같았는데, 그냥 확 자버릴까 싶기도 하고.” “···김다연.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황당해하던 주혁은, “누구든 상관없는 거야?” “상관없으면?” “내가 대신 너랑 자주려고.” 끝내 다연이 바라던 대답을 하고야 말았다. 다연이 정신없이 그의 혀뿌리까지 빨아대자 주혁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너, 내가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고 내 몸만 갖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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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19세 완전판)

헤로이드 제국의 황위 계승 서열 2위인 ‘키에론 브레스터’ 대공. 황제도 견제하는 그가, 두려운 것이 없는 북부의 왕이라 불리는 그가, 왜 자신에게 절절매는 것일까. “우리 결혼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헤로이드 북부 대공의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은 ‘마리엘 로이터’. 평민인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고 다정한 말을 해주는 대공이 수상하다. 분명, 악연으로 얽힌 사이에 저 절절한 눈빛은 무엇일까. “미안해요.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꼭 ….” 마리엘이 꾸는 꿈의 조각 속 흐릿한 기억은 키에론과 함께 하며 점점 선명해진다.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와 영생을 살아온 드래곤. 생을 거듭하며 기나긴 시간을 견뎌온 그는 그녀와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는다. 과연 이번 생에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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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가면무도회

손을 대는 족족 망한다고 소문난 루이즈 백작가의 실비아. 적안 살인귀로 유명한 북부 대공 렉터 디아즈의 청혼서는 한 줄기 희망이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가면무도회장. 그는 여전히 멋지고 빛났다. 물론 얼굴만. “저는 저희의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성 편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저도 지금 용기를 내 전하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전하께서 어떤 취향을 갖고 있으시건, 마음에 둔 레이디가 있으시건 그건 제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정을 지키겠다고 말씀해주세요.” “….” “저는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실비아가 말한 ‘다복한 가정’에 정작 렉터 디아즈는 빠져 있는 것 같아 문제지만. 과연, 실비아의 결혼생활은 바람대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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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대가

“왜? 또 도망가려고?” 음산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섬뜩했다. ‘또’라는 걸 강조하는 저 남자가 이상했다. 한 번 만난 사이에 ‘또’라니. “누가…… 도망을 간다고 그래요?” 보통 원나잇을 하면 쿨하게 헤어지는 거 아니었나? “신나리가.”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 건데……. 엄습하는 불안감에 나리는 온몸을 떨었다. 왠지 일탈의 대가가 상당히 무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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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사랑 같은 게 남아 있을 리가

“키스해 주세요. 상무님.” 제 손안에 넣었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여자였는데. 감히 제 곁을 떠난 여자를 용서할 수도, 그런 그녀를 떠나게 만든 자신도 용납할 수 없었다. * 다시 찾은 서민혜는 자신을 꼭 닮은 딸을 안고 있었다. 그런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민혜의 딸이면 제 딸이나 다름없으니까. “왜? 더 멀리 도망갔어야 했다고 생각했나?”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민혜를 도준은 눈에 담았다. 허상으로 보이던 얼굴이 제 눈앞에 있다니, 이젠 더 바랄 게 없었다. “이것 봐. 민혜야. 지금도 내가 널 찾아냈잖아. 그러게 왜 도망을 가. 이렇게 잡힐 걸.” 도준은 다시 찾은 그녀를 절대 놓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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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헤로이드 제국의 황위 계승 서열 2위인 ‘키에론 브레스터’ 대공. 황제도 견제하는 그가, 두려운 것이 없는 북부의 왕이라 불리는 그가, 왜 자신에게 절절매는 것일까. “우리 결혼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헤로이드 북부 대공의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은 ‘마리엘 로이터’. 평민인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고 다정한 말을 해주는 대공이 수상하다. 분명, 악연으로 얽힌 사이에 저 절절한 눈빛은 무엇일까. “미안해요.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꼭 ….” 마리엘이 꾸는 꿈의 조각 속 흐릿한 기억은 키에론과 함께 하며 점점 선명해진다.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와 영생을 살아온 드래곤. 생을 거듭하며 기나긴 시간을 견뎌온 그는 그녀와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는다. 과연 이번 생에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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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권태기 극복기

작가연리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자, 지혁과의 연애는 평화롭기만 하다. 하늘은 자신을 공주님처럼 대해 주는 그에게 질린 나머지, 고민 끝에 이별을 통보한다. “우리 헤어지자.” “다른 남자라도 만나고 싶어졌어?” 두 사람의 이별이 서로를 위한 일이라고 믿는 하늘은 결국 그와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러나 이후 달라진 지혁의 태도는 당혹스럽기만 한데……. “말 안 하지? 엉덩이 몇 대 맞을래?” “……뭐?” 공기와 마찰하여 벨트를 휘두르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 “연하늘 완전 거짓말쟁이였네.” “…….” “내가 3년간 무슨 짓을 한 거냐.” “…….” “네가 질릴 만했네. 이런 걸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 “네 거짓말에 속아서, 3년을.” 이별을 통보하고 나서야 보이는 새로운 모습들은 이상하게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애써 눌러 왔던 마음들은 서로의 행동에 자극되어 손쉽게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 둘은 예정대로 이별을 맞이할 수 있을까.

thumnail

요정이라서 죄송합니다

“아흣! 아흐…. 대공 전하…. 오늘 안 바쁘세요?” 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원래 이렇게 매일 발정을 하나? 장로님께선 인간이 이렇게 정력적인 존재라고는 가르쳐 주지 않으셨는데. 휘몰아치는 쾌락에 정말로 괴로워서 끝내 달라고 울부짖어도 그에게는 닿지 않는지 그는 모르는 척 자신의 페니스를 그녀에게 밀어 넣었다. 불꽃이 활활 타는 것 같은 아리온의 눈빛이 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저주를 풀어 줄 인간을 찾고 싶을 뿐이었는데….’ ** 황금빛으로 오묘하게 빛나는 날개가 남자의 손에 뭉개질 것처럼 강하게 붙들렸다. 케일리는 남자를 뿌리치지 못하고 날개를 파르르 떨며 그를 잔뜩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안 돼…!” 케일리가 절규하며 자신의 날개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은 목소리로 아리온에게 사정했다. “놓아주세요….” 머릿속이 혼란스럽게 뒤엉켰다. 그가 왜 여기에 있지? “저를 잡아먹으실 건가요?” “고작, 그딴 게 걱정됐나.” 고작? 자신의 생사 문제가 어떻게 ‘고작’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은 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자신을 비웃는 듯한 말투에 케일리는 입술을 아프도록 깨물었다. “네가 요정이라면… 너는 무슨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아리온이 케일리를 집요하게 응시하며 물었다. 케일리는 빠르게 고개를 도리질 쳤다. “몰라요…. 전, 능력이랄 게 없어요.” 아리온은 사납게 웃으며 자신의 아래를 가리켰다. “능력이 없기는. 이거, 네 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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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이라서 죄송합니다

“대공 전하…. 오늘 안 바쁘세요?” 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원래 이렇게 매일 발정을 하나? 장로님께선 인간이 이렇게 정력적인 존재라고는 가르쳐 주지 않으셨는데. 불꽃이 활활 타는 것 같은 아리온의 눈빛이 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저주를 풀어 줄 인간을 찾고 싶을 뿐이었는데….’ ** 황금빛으로 오묘하게 빛나는 날개가 남자의 손에 뭉개질 것처럼 강하게 붙들렸다. 케일리는 남자를 뿌리치지 못하고 날개를 파르르 떨며 그를 잔뜩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안 돼…! 놓아주세요….” 머릿속이 혼란스럽게 뒤엉켰다. 그가 왜 여기에 있지? “저를 잡아먹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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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 본문 中 선명한 꿈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랬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도 선명했다. 눈 부신 햇살은 마치 운동회날 아침과 같았다. 너를 오래도록 싫어하게 된 그 날.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 집인 양,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유준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실수였어.” 하지만 유준은 그런 지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상한 얼굴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쪼르르. 물이 따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 무덤덤한 유준의 반응에 지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도 대답이리라. 창피한 마음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유준은 이불로 몸을 가리고 있는 지우에게 다가가 물을 건넸다. “마셔.” 목이 탔던지라 물은 꼴깍꼴깍 잘도 넘어갔다. ‘무슨 생각인 건데.’ 유준의 마음을 알 수 없어 더욱 속이 탔다. “우린 부싯돌 같은 거야. 언제 붙어도 붙었어야 했어.” “…….” “난 우리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언제부터 유준의 계획안에 있었던 걸까. 실수가 아니었단 건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 밀어내던 사이였다. 지우와 유준은 분명 결이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거울 보듯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유준이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정이 지우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 관계에 스민다는 표현이 맞는 걸까. 오랜 세월을 함께했지만 서로의 감상이 달랐음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우리가 이제 와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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