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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개정판] “흑!” 이서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그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고양된 감정을 애써 억눌러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소름끼치게 섹시했다. “울지 마, 장이서.” 아이 어르듯이 다정하게 말한 그가 의자에서 일어나 이서에게로 다가왔다. 길고 유려한 손가락이 이서의 젖은 눈가를 부드럽게 훑었다. “네 아버지 덕에 지금까지 호의호식한 너도 공범이야.” 백무건. 당신의 목을 잘라서 차갑게 굳은 입술에 입을 맞출 거야. 살로메가 그랬듯이. "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3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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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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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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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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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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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바다

작가이정운
CPR

[독점]뜻밖에도 오싹오싹한 쾌감은 없었다. 좋다기보다는 이상한 느낌. 불쾌한 건 아니지만 묘했다. 몸이 뜨거워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는데, 뭔가가 올 것 같기도 한데…….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실낱같은 무언가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려던 순간, 남자의 손가락이 완전히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른 부위를 만질 때처럼 다리를 타고 내려가 한 번씩 복사뼈와 발등, 발가락을 쓸었다. 몸에 열이 올라서인지 아까 전과는 감각이 달랐다. 마침내 발끝에서 손을 뗀 남자가 재연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말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내 것이야. ---------------------------------------- “신앙을 맹신하는 이 섬의 주민들에게 그 애는 살아있는 신이야.” 가세가 기울어 미술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재연. 단념하려던 도중, 어머니의 고향인 섬 ‘기수도’에 가면 입시 미술에 필요한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에 전학을 결심한다. 아무리 검색해도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던 으스스한 섬.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발견한 것은 마치 미신과도 같은 금기 여섯 가지와 잿빛 머리칼의 소년이었다. 기해윤. 외모만큼이나 인상적인 이름. 해윤과 평범한 또래처럼 티격태격하던 재연은 해윤이 기수도의 ‘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너 이 섬의 신이라며.” “아, 그 개떡 같은 소리는 또 누가 한 거래.” 신이라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섬에서 속박받던 해윤. 재연은 기꺼이 해윤을 끌어내주려 하지만, 어쩐지 자꾸 기수도의 금기만 어기게 된다. 기수도에서 재연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thumnail

잠자는 바다

“신앙을 맹신하는 이 섬의 주민들에게 그 애는 살아있는 신이야.” 가세가 기울어 미술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재연. 단념하려던 도중, 어머니의 고향인 섬 ‘기수도’에 가면 입시 미술에 필요한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에 전학을 결심한다. 아무리 검색해도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던 으스스한 섬.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발견한 것은 마치 미신과도 같은 금기 여섯 가지와 잿빛 머리칼의 소년이었다. 기해윤. 외모만큼이나 인상적인 이름. 해윤과 평범한 또래처럼 티격태격하던 재연은 해윤이 기수도의 ‘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너 이 섬의 신이라며.” “아, 그 개떡 같은 소리는 또 누가 한 거래.” 신이라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섬에서 속박받던 해윤. 재연은 기꺼이 해윤을 끌어내주려 하지만, 어쩐지 자꾸 기수도의 금기만 어기게 된다. 기수도에서 재연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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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고정하여 주시옵소서

"Q. 처녀의 반대말은? 일반적인 대답: 총각. 동정남 그 남자의 대답: 처남 Q. 상대 배우자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일반적인 대답: 바람을 피우지 말았으면 한다 나 외의 이성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며 좋겠다 일찍 귀가하면 좋겠다 시댁(친정)에 헌신적이었으면 좋겠다 자식 교육에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등등 그 남자의 대답: 파르페를 마음껏 먹게 해 달라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 이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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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 그만해!

“가자. 병원에. 가서 수술이든 뭐든 하는 거야.” 남에게 말 못할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능력 있는 에디터 ‘설세연’. “이렇게 날 찾아올 줄 알았거든요. 설세연 씨가 제 발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유능하고 매력적인 젊은 의사 ‘한결’.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야릇한 비밀은? ㅡ “읏, 흐으……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애가 타는 그녀와 달리 그는 여유가 있는 목소리였다. 혼자 태연해서 얄미울 지경이었다. 그녀는 물기 어린 음성으로 애원했다. “제발…… 으응…… 그만 괴롭혀 주세요!” “괴롭히다니요. 제가 지금 설세연 씨를 곤란하게 만들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재미있다는 듯이 그가 반문했다. ‘괴롭히고 있으면서!’ 세연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가 침묵을 고수하자 그가 한발 물러나 준다는 듯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정 그러면 원하는 걸 정확하게 말해 봐요.” 그녀는 숨을 멈췄다. 지금 내가 뭘 원하는지 말하라고? 머리가 마비되었다. 못해. 절대 못해. 어떻게 그런 일을……. “알아야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그가 어린아이를 어르듯이 나긋하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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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과 2등의 역학관계

작가이정운
CPR

[강추!] 밀려드는 쾌감에 시트를 움켜쥐었다. 수치심을 뒤로 하고 교성을 흘렸다. 그래,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본능에 솔직해진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아앗, 아으응. 좋아. 더.” “오늘따라 솔직한데? 마음에 들어.” ---------------------------------------- 만년 2등, 강여진. 여진족이라는 희대의 별명을 만든 그 녀석. 한주인을 증오한다. 최강 츤데레, 한주인. 저한테 이기지 못해 아득바득 달려드는 그녀가 신경 쓰인다. 하루가 바람 잘 날 없이 예민하던 학창시절의 마지막, 12월 31일. 강여진은 19살이 아닌 31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남편이 한주인?! 오마이갓! 이정운의 로맨스 중편 소설 『1등과 2등의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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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웬만하면 너도 성인이고 해서 간섭 안 하려고 했는데, 너 사는 꼬락서니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아니, 27살이나 먹은 것이 허구한 날 만화책이나 보면서 뒹굴, 과자나 먹으면서 뒹굴, 남들은 취직도 하고 결혼해서 애까지 낳고 산다, 이것아. 넌 왜 그렇게 한심하게 사냐! 응? 누가 결혼과 취직, 둘 다 하라던? 하지만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렇게 해서 나가게 된 맞선. 맨 처음 카페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는 의문남의 얼굴을 보고 그녀는 하늘에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저런 훈남을 점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7살에 취직도 하고 저런 남자랑 맞선도 보다니. 강은수, 팔짜 폈구나. 그런 생각은 내숭 9단의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는데도 의문남이 무성의하게 고개를 끄덕였을 때만 해도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실례지만 다시 한 번…….” “아둔하기 그지없구나.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느냐. 폐하라고 불러라.” 뭐야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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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의 취미생활

“결국, 들키고 말았군.” SA 소프트의 엉뚱 발랄한 신입사원 신세아. 완벽한 능력, 잘난 외모 그리고 매력적인 미소. 여사원들의 왕자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남자, 한재하 이사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게 되었다! 겉보기에는 유능한 엘리트 한재하. 그의 숨겨진 본모습은? 이사님의 일급비밀을 알아버렸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사님의 기분이 풀릴 수 있을까요.” 한재하 이사가 요구하는 것이 법과 도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더불어 그녀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할 계획이었다. “그러면.” 적막 끝에 한재하 이사가 운을 뗐다. “발닦개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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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고정하여주시옵소서

Q. 처녀의 반대말은? 일반적인 대답: 총각. 동정남 그 남자의 대답: 처남 Q. 상대 배우자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일반적인 대답: 바람을 피우지 말았으면 한다 나 외의 이성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며 좋겠다 일찍 귀가하면 좋겠다 시댁(친정)에 헌신적이었으면 좋겠다 자식 교육에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등등 그 남자의 대답: 파르페를 마음껏 먹게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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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신의 분노

“나와 게임을 해.”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단정한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유달리 눈에 띄었다. 그래서 나는 코웃음을 치려다가 말았다. “어느 곳으로 가도 좋아. 계획했던 대로 도망쳐.” 나는 깜짝 놀라서 우 교수를 올려다보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 “룰은 간단해. 그대로 내가 너를 영영 찾지 못하면 너의 승리이고, 내가 너를 찾으면 나의 승리인 게임.“ 나는 현기증이 났다. 그는 전 우주를 무대로 해서 게임을 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점점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격통을 억누르며 물었다. “조건은요?” 나는 내가 승리하면 얻게 될 보상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 보상이 자유라는 것을 나도 우 교수도 알고 있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가 승리할 시에 얻게 되는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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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Y (안 생겨요)

〈강추!〉[종이책2쇄증판] 나 정연수. 창창한 스물다섯. 외모? 눈 뜨고 못 볼 얼굴은 아니다. 성격? 성인군자나 천사는 아니지만 성격파탄도 아니다. 몸매? S라인은 아니지만 D라인도 아니다. 머리? 사람들이 이름 대면 그럭저럭 알 만한 4년제 대학에 다닌다. 그냥 평범하다. 녀석 계서윤. 용모 단정, 학벌 우수. 나와 분명히 다른 세계의 사람인데 잘 어울려준다. 그래서 나와 녀석은 15년째 친구다. “우리 나중에 늙어서는 뭐가 돼 있을까?” “나는 아마 전문직 종사자가 돼서 100평이 넘는 집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을 거야. 그리고 넌 독거노인이 되어 있겠지.”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오묘한 조합. 두 사람이 얽히면 잘못된 만남일까, 아니면 기상천외한 인연일까? 이정운의 로맨스 장편 소설 『A.S.K.Y (안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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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 (전자책 개정증보판)

[개정증보판은 출간본과 일부 및 결말이 틀립니다] “찾아내. 시신이라도.” 여제를 몰아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반역자, 해. “당신은 이렇게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여제를 구한 평범치 않은 의원, 룬. “다른 여자들은 필요 없다. 저 여인만 남겨두고 다들 물러나라.” 여제를 공녀로 취한, 오만한 남방의 황제. 그리고 기억을 잃은 북방의 여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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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해연' / 2부 '적국 황제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15세 개정판] 적국 황제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란'의 이야기) 조국을 지키려면 적국의 황제를 암살해야 한다. 북방 연의 황제 란은 지혜와 용기,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여인을 공녀로 보내 미인계로 적국의 황제를 함락할 계획을 세우는데...... 적국 황제가 원한 여인은 다름 아닌 란이었다. 오만하고 무도한 사내. 긍지 높은 그녀를 주제도 모르고 감히 탐하는 야만스럽고 어리석은 짐승. 란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공녀가 되어 직접 적국의 황제 오르한을 암살하기로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해연 1부 (외전증보판포함) “찾아내. 시신이라도.” 여제를 몰아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반역자, 해. “당신은 이렇게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여제를 구한 평범치 않은 의원, 룬. “다른 여자들은 필요 없다. 저 여인만 남겨두고 다들 물러나라.” 여제를 공녀로 취한, 오만한 남방의 황제. 그리고 기억을 잃은 북방의 여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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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1~4권

그녀는 레지나로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전생에 ‘예카르나’라는 이름의 황제였다. 황제일 적에 방탕함의 끝을 본 그녀는 이번 생만큼은 건실하게 살고자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눈치챈 전생의 악연들이 하나둘 접근해오는데…. “말씀하세요, 폐하. 당신도 원하시는 걸 알아요.” “괜찮아요. 머리로 절 기억하지 못하신다면 기억나게 해드리면 그만이니.” “어른에게 존댓말을 써야지, 헤더 양.” “미남을 여럿 거느릴 필요는 없지. 하지만 나 하나 정도는 가까이 둬도 되지 않아?” 그녀는 과연 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나 ‘건실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일러스트: 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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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5권

그녀는 레지나로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전생에 ‘예카르나’라는 이름의 황제였다. 황제일 적에 방탕함의 끝을 본 그녀는 이번 생만큼은 건실하게 살고자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눈치챈 전생의 악연들이 하나둘 접근해오는데…. “말씀하세요, 폐하. 당신도 원하시는 걸 알아요.” “괜찮아요. 머리로 절 기억하지 못하신다면 기억나게 해드리면 그만이니.” “어른에게 존댓말을 써야지, 헤더 양.” “미남을 여럿 거느릴 필요는 없지. 하지만 나 하나 정도는 가까이 둬도 되지 않아?” 그녀는 과연 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나 ‘건실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일러스트: 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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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

“찾아내. 시신이라도.” 여제를 몰아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반역자, 해. “당신은 이렇게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대로도 괜찮은 겁니까?” 여제를 구한 평범치 않은 의원, 룬. “다른 여자들은 필요 없다. 저 여인만 남겨두고 다들 물러나라.” 여제를 공녀로 취한, 오만한 남방의 황제. 그리고 기억을 잃은 북방의 여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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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믹 호러는 어떠세요? 외전

어느 날 눈을 떴더니 병원에 입원해 있는 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이 일부 사라져, 결혼했다는 사실과 남편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기야, 몸 상태는 어때?” 하지만 정장을 입은 촉수 괴물이 내 남편이라니? “아무래도 사고의 후유증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쉽게 풀어 보면, 제가 사고를 당하면서 뇌 어디에 문제가 생긴 바람에 남편이 촉수 괴물로 보인다는 거죠?” 남들에게는 완벽한 미남으로 보이지만, 그녀의 눈에는 코즈믹 호러에 등장하는 괴물처럼 인식되는 남편. 그리고 그녀의 기억과 달라진 현실. “괜찮아. 내가 자기를 기억하니까.” “아….”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면 돼. 나는 자기에 대해서라면 무엇이든 알고 있거든.” 완벽한 남편이 다정하게 그녀를 보살피지만, 그녀는 혼란스럽다. 이 모든 게 정말로 추락 사고로 인한 일시적인 부작용일까? *** 턱을 내린 그녀는 옆을 돌아보았다. 근사한 몸을 가진 촉수 괴물이 앉아 있었다. 촉수 다발이 전부 아래로 축 늘어진 모양새가 꼭 시무룩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휴대 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만 해도 촉수 괴물이 화면에 잡혀 있었는데, 앨범으로 가서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촉수 괴물은 어디로 가고 상심한 기색의 절세미남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저기….” “응, 자기야.” “어쩌다가 저와 결혼하셨어요? 혹시 제가 그쪽 약점을 잡아서 협박이라도 했나요?” “협박? 자기가 날?” 재미있다는 양 되묻는 어조에 고개를 든 그녀의 시야에 파르르 떨리는 촉수 다발이 보였다. 형태가 저래서 장담할 수 없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아마도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반대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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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병동의 주의 사항 1권

“정신 병원에 잠입해서, 거기에 억울하게 갇힌 이분을 데리고 탈출해 주십시오.” 의뢰를 받아서 환자로 위장해 입원하게 된 폐쇄 병동. 그러나 그곳은 평범한 정신 병원이 아니었는데…. “첫날부터 침대에 묶인 채로 주사 맞게 해 줄까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폐쇄 병동의 폭군, 닥터 매디슨. “예쁜이 이제 이 오라버니 무시하기로 했어? 필요할 땐 와서 예쁘게 ‘오빠-’ 하며 애교 부리더니..” 평소에는 한없이 가볍게 굴지만 수틀리면 언제 히죽거렸느냐는 양 폭력성을 드러낼 폐쇄 병동의 시한 폭탄, 탑독. “똑똑한 사람이어야 할 겁니다. 이 게임, 룰은 쉬워도 막상 플레이해 보면 꽤 어려우니까.” 냉소적이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일관하지만 가장 많은 정보와 비밀을 손에 쥐고 있는 폐쇄 병동의 조커, 블랙캣. “지금까지 남의 발목을 잡은 기억은 없거든요.” 계모에 의해 ‘마약 중독’이라는 누명을 쓰고 폐쇄 병동에 감금된 K그룹 총수의 사생아이자 그녀가 구출해야 하는 타깃, 차무진 전무. 그리고 수상쩍은 <폐쇄 병동의 주의 사항>과 정체불명의 존재, ‘뱀.’ 위험천만한 폐쇄 병동에서 무사히 탈출하려면 그녀는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 일러스트: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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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지색(개정증보판)

이정운 작가 대표작 개정증보판! “운명을 바꿀 것이다. 그것이 설령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라 해도!” 하지만 결국 하늘의 뜻 앞에 무너진 여인, 연비파. “몇 번이고 네 몸에 새겨주마. 네 지아비가 누구인지.” 자신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여인을 사랑한 황제, 시무제. 더욱 깊어진 감성만큼이나 농염해진 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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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 황제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해연 2부)

조국을 지키려면 적국의 황제를 암살해야 한다. 북방 연의 황제 란은 지혜와 용기,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여인을 공녀로 보내 미인계로 적국의 황제를 함락할 계획을 세우는데……. 적국 황제가 원한 여인은 다름 아닌 란이었다. 오만하고 무도한 사내. 긍지 높은 그녀를 주제도 모르고 감히 탐하는 야만스럽고 어리석은 짐승. 란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공녀가 되어 직접 적국의 황제 오르한을 암살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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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병동의 주의 사항

“정신 병원에 잠입해서, 거기에 억울하게 갇힌 이분을 데리고 탈출해 주십시오.” 의뢰를 받아서 환자로 위장해 입원하게 된 폐쇄 병동. 그러나 그곳은 평범한 정신 병원이 아니었는데…. “첫날부터 침대에 묶인 채로 주사 맞게 해 줄까요? 원한다면 두껍고 긴 주사를 온몸 여기저기에 몇 번이고 꽂아 줄 수도 있어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폐쇄 병동의 폭군, 닥터 매디슨. “예쁜이 이제 이 오라버니 무시하기로 했어? 필요할 땐 와서 예쁘게 ‘오빠-’ 하며 애교 부리더니 이용 가치 없어지니까 먹고 버리는 거야?” 평소에는 한없이 가볍게 굴지만 수틀리면 언제 히죽거렸느냐는 양 폭력성을 드러낼 폐쇄 병동의 시한폭탄, 탑독. “똑똑한 사람이어야 할 겁니다. 이 게임, 룰은 쉬워도 막상 플레이해 보면 꽤 어려우니까.” 냉소적이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일관하지만 가장 많은 정보와 비밀을 손에 쥐고 있는 폐쇄 병동의 조커, 블랙캣. “지금까지 남의 발목을 잡은 기억은 없거든요. 방해되는 상대의 발목을 잘라서 주저앉힌 적은 있지만.” 계모에 의해 누명을 쓰고 폐쇄 병동에 감금된 K그룹 총수의 사생아이자 그녀가 구출해야 하는 타깃, 차무진 전무. 그리고 수상쩍은 「폐쇄 병동의 주의 사항」과 정체불명의 존재, ‘뱀.’ 위험천만한 폐쇄 병동에서 무사히 탈출하려면 그녀는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 일러스트: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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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의 취미생활

이사님의 일급비밀을 알아버렸다! “결국, 들켜버렸군.” 엉뚱 발랄한 신입사원 신세아. 완벽한 능력과 잘난 외모로 여사원들의 왕자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남자, 한재하 이사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게 되다. 겉보기에는 유능한 엘리트 한재하 이사. 그의 숨겨진 본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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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여줘

12년 전 우연히 만난 예쁜 소년. 이상한 정신세계만 빼면 지독히도 매력적이었던 그 소년이 모든 것을 가진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부탁인데요. 잠깐 내 눈앞에서 사라져 줘요. 지금 자제력도, 인내심도, 이성도 없거든요.” 사랑한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가슴 속에는 누구보다도 뜨거운 사랑을 품은 남자 주하윤. 그런 하윤의 마음을 가진 유일한 여자, 연리지. 현실을 사는 연상녀와 존재가 비현실 그 자체인 연하남의 위태롭고도 가슴 벅찬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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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본 도서에는 적나라한 단어, 다수와의 성관계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그녀는 레지나로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전생에 ‘예카르나’라는 이름의 황제였다. 황제일 적에 방탕함의 끝을 본 그녀는 이번 생만큼은 건실하게 살고자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눈치챈 전생의 악연들이 하나둘 접근해 오는데…. “여기에 넣어달라고 말씀하세요, 폐하. 당신도 원하시는 걸 알아요.” “괜찮아요. 머리로 절 기억하지 못하신다면 몸으로 기억나게 해 드리면 그만이니.” “어른에게 존댓말을 써야지, 헤더 양.” “미남을 여럿 거느릴 필요는 없지. 하지만 나 하나 정도는 가까이 둬도 되지 않아?” 그녀는 과연 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나 ‘건실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일러스트: 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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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 본 작품에는 자보드립, 강압적 행위, 항문 성교, 기구플, BDSM 장면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나는 인간이다. 노예도, 짐승도 아닌 저들과 다름없이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 기억해. 이 꼴을 하고 있을지라도, 그 사실을 잊지 않는 한 유자하 너는 언제까지고 인간일 수 있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상에서 눈을 뜬 스무 살의 유자하. 그야말로 극소수의 특권계층이 모든 부와 지식, 힘을 독식하고 있는 세상. 아무 힘도 지식도 없던 그녀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의 맨 밑바닥에 있는 노예가 되었다. 가족들의 곁으로, 원래의 세계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만이 자하의 목표. 그러나 어느 날, 보랏빛 눈의 악마에게 지목당했다. “오늘은 ‘이것’으로 하지.”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강대한 마력의 소유자이자 절대권력자, 황제. 노예란 물건에 지나지 않는 것. 성욕을 풀 도구일 뿐인 ‘이것’이, 제 말에 진심으로 치욕스러워한다. 노예 주제에 수치심을 느낀다니, 웃기지 않는가. 여러모로 지나치게 자격 미달인데, ‘이것’의 물기가 맺힌 채 가냘프게 팔랑이는 속눈썹에서 어째서인지 시선을 뗄 수 없다. 그의 입가에, 실로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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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사내아이를 찾아라! 선우 왕조를 이어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젊은 임금의 명을 받고 열한 명의 관찰사는 전국으로 흩어져 비범한 아이들을 찾는다. 그리하여 궁에 모인 열두 명의 아이들은 세자의 자리를 두고 6개월에 한 번씩 경합을 벌이는데……. 사실 한 명은 사내아이가 아니다? “아우님께서는 이 우형을 넘어설 수 없네.” 14번의 경합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세자 선우재야. “소제는 이 정한국의 지배자가 될 것입니다.”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재야의 자리를 위협하는 영령대군 선우헌. “아직은 아니야.” 정체를 알 수 없는 정하대군 선우운. “지금에라도 마음을 바꿔 과인에게 안길 것이냐?” 정한국의 오만한 지배자 선우공. 개성 만점 사방신을 거느린 남장여자 이재야(선우재야)의 파란만장 구중궁궐 생활이 지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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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된다 해도

-그분과 약혼하고 싶어요. 5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양보했던 나, 유연서. -연희 씨와 약혼하고 싶습니다. 연서와 연희의 사랑을 받은 그, 최승주. 동생을 선택한 남자를 욕심냈던 죄였을까? 연희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버렸고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결혼을 하게 되었고 죽음을 앞둔 병을 얻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사랑하는 동생을 그리고 그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재가 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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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네? 사장님의 비서를 하라고요?” 출퇴근 시간조차 아끼려고 재택근무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워커홀릭 사장의 비서가 된 혜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장의 집에 갔다가 뜻밖의 난관에 부딪치다. “난 안 나갑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신비주의 사장은 알고 보니 중증 은둔형 외톨이였다! 특명을 받은 혜나는 어떻게든 사장을 출근시켜야만 하는데……. “그냥 나랑 같이 꽁냥거립시다. 이불 안에서.” 그 남자를 이불 밖으로 끌어내려다가 도리어 그 남자의 이불속으로 말려들어갈 위기에 처한 혜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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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구혼에는 덫이 있다

남자는 유연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의 시선은 시종일관 이연에게 머물러 있었다. 자신에게 조금의 미련도 없어 보이는 남자의 태도에 유연은 안도했다. 역시 그 남자가 아니야. 만에 하나 그 남자라고 해도, 아직은 들키지 않았어. 일러스트: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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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

푸른 달이 뜨는 세상. 그곳엔 네가 있었다. 카이.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아니, 난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 내가 네게 거짓을 말했을 때부터, 너를 만났을 때부터, 내가 본디 살던 세계가 아닌 차원이 다른 이곳에 왔을 때부터. 그러니 난 널 사랑할 수 없어, 카이. 우린 살아가야 하는 세계가 다르니까. 짐의 기라(綺羅)는 오직 그대뿐이다. 그대가 짐을 끝도 없는 나락에 빠뜨려도 짐은 그대에게 손 하나 대지 못해. 네 앞에서만은 순한 양이 되고 싶은 짐의 마음을 그대는 정녕 받아줄 수 없는 걸까? 그렇다 하더라도 널 보내줄 수는 없다. 놓아주지 않아. 그대가 없는 시간은 짐에게 무의미하므로. 그대만이 짐의 유일무이한 연인이므로. 이정운李正云의 로맨스 장편 소설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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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황후

"“황후 란 하뉴 드 모어 히스파다를 이 시간부로 폐(廢)한다. 이는 나 이스마일 하뉴 드 모어 히스파다의 이름으로 유효할 것이다.” 이스마일은 단정한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러면 묻겠다. 어찌해야 짐도, 그리고 그대도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오겠느냐?” 다연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란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존재들이 원하는 것은 레이디아 후작의 지위. 그들에게 그것을 순순히 넘겨줄 수는 없었다.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던 레이디아 후작의 자리를 란에게 귀속시킬 것이다. 역사책에 레이디아 후작으로 기록되는 것은 란 바네사 레이디아다. 그것이 다연이 그리는 완벽한 복수의 시나리오였다. “저를 간택하십시오. 그런 다음.” 이스마일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다연은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저를 폐(廢)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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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믹 호러는 어떠세요?

어느 날 눈을 떴더니 병원에 입원해 있는 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이 일부 사라져, 결혼했다는 사실과 남편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기야, 몸 상태는 어때?” 하지만 정장을 입은 촉수 괴물이 내 남편이라니? “아무래도 사고의 후유증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쉽게 풀어 보면, 제가 사고를 당하면서 뇌 어디에 문제가 생긴 바람에 남편이 촉수 괴물로 보인다는 거죠?” 남들에게는 완벽한 미남으로 보이지만, 그녀의 눈에는 코즈믹 호러에 등장하는 괴물처럼 인식되는 남편. 그리고 그녀의 기억과 달라진 현실. “괜찮아. 내가 자기를 기억하니까.” “아….”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면 돼. 나는 자기에 대해서라면 무엇이든 알고 있거든.” 완벽한 남편이 다정하게 그녀를 보살피지만, 그녀는 혼란스럽다. 이 모든 게 정말로 추락 사고로 인한 일시적인 부작용일까? *** 턱을 내린 그녀는 옆을 돌아보았다. 근사한 몸을 가진 촉수 괴물이 앉아 있었다. 촉수 다발이 전부 아래로 축 늘어진 모양새가 꼭 시무룩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휴대 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만 해도 촉수 괴물이 화면에 잡혀 있었는데, 앨범으로 가서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촉수 괴물은 어디로 가고 상심한 기색의 절세미남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저기….” “응, 자기야.” “어쩌다가 저와 결혼하셨어요? 혹시 제가 그쪽 약점을 잡아서 협박이라도 했나요?” “협박? 자기가 날?” 재미있다는 양 되묻는 어조에 고개를 든 그녀의 시야에 파르르 떨리는 촉수 다발이 보였다. 형태가 저래서 장담할 수 없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아마도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반대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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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신의 분노

"“나와 게임을 해.”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단정한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유달리 눈에 띄었다. 그래서 나는 코웃음을 치려다가 말았다. “어느 곳으로 가도 좋아. 계획했던 대로 도망쳐.” 나는 깜짝 놀라서 우 교수를 올려다보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 “룰은 간단해. 그대로 내가 너를 영영 찾지 못하면 너의 승리이고, 내가 너를 찾으면 나의 승리인 게임.“ 나는 현기증이 났다. 그는 전 우주를 무대로 해서 게임을 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점점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격통을 억누르며 물었다. “조건은요?” 나는 내가 승리하면 얻게 될 보상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 보상이 자유라는 것을 나도 우 교수도 알고 있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가 승리할 시에 얻게 되는 보상이었다. 그가 시니컬하게 웃으며 답했다. “다시 만난다면 그때에 말하지.” 생경한 말투만 제외하면 그는 완전히 평소의 우 교수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그도 나를 응시했다.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가 있다. 사람의 수는 가늠할 수조차 없을 것이며, 혹성에서 혹성으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도 적잖을 것이다. 그 틈새에 섞여 있는 나의 행로를 그가 파악할 수 있을까? 수천억 개의 행성들 중에서 내가 있는 행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우주의 지배자라 해도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숨을 한 번 참았다가 내쉬고서 답했다. “응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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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

푸른 달이 뜨는 세상. 그곳엔 네가 있었다. 카이.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아니, 난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 내가 네게 거짓을 말했을 때부터, 너를 만났을 때부터, 내가 본디 살던 세계가 아닌 차원이 다른 이곳에 왔을 때부터. 그러니 난 널 사랑할 수 없어, 카이. 우린 살아가야 하는 세계가 다르니까. 짐의 기라(綺羅)는 오직 그대뿐이다. 그대가 짐을 끝도 없는 나락에 빠뜨려도 짐은 그대에게 손 하나 대지 못해. 네 앞에서만은 순한 양이 되고 싶은 짐의 마음을 그대는 정녕 받아줄 수 없는 걸까? 그렇다 하더라도 널 보내줄 수는 없다. 놓아주지 않아. 그대가 없는 시간은 짐에게 무의미하므로. 그대만이 짐의 유일무이한 연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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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 본 작품에는 자보드립, 강압적 행위, 항문 성교, 기구플, BDSM 장면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나는 인간이다. 노예도, 짐승도 아닌 저들과 다름없이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 기억해. 이 꼴을 하고 있을지라도, 그 사실을 잊지 않는 한 유자하 너는 언제까지고 인간일 수 있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상에서 눈을 뜬 스무 살의 유자하. 그야말로 극소수의 특권계층이 모든 부와 지식, 힘을 독식하고 있는 세상. 아무 힘도 지식도 없던 그녀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의 맨 밑바닥에 있는 노예가 되었다. 가족들의 곁으로, 원래의 세계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만이 자하의 목표. 그러나 어느 날, 보랏빛 눈의 악마에게 지목당했다. “오늘은 ‘이것’으로 하지.”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강대한 마력의 소유자이자 절대권력자, 황제. 노예란 물건에 지나지 않는 것. 성욕을 풀 도구일 뿐인 ‘이것’이, 제 말에 진심으로 치욕스러워한다. 노예 주제에 수치심을 느낀다니, 웃기지 않는가. 여러모로 지나치게 자격 미달인데, ‘이것’의 물기가 맺힌 채 가냘프게 팔랑이는 속눈썹에서 어째서인지 시선을 뗄 수 없다. 그의 입가에, 실로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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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이야기

“추위를 잘 타시나 봐요.” 그의 손을 관찰하던 소녀가 동그란 눈동자로 묻더니 돌연 그의 손등을 감싸 쥐었다. 그 순간 지원은 정수리를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따뜻하죠? 저도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거든요."" 손등을 통해 온기가 전해져왔다. 따뜻함과 포근함이 그의 내부를 뒤흔들었다. 땅이 갈라지고 그 틈새로 뜨거운 용암이 치솟하 산을, 바다를, 대지를, 그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한순간에 삼켜버리더니 하늘마저도 덮을 기세로 격동하다가 종래에는 태양과 은하의 수많은 별들, 그리고 우주마저도 삼켜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세계는 멸망하였고 또 새로이 탄생하였다.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이정운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야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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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된다 해도

작가이정운
CPR

따뜻한 손이 닿으니 저절로 나른하게 풀어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흐으.” “고양이 같아. 따사로운 햇빛 아래에 늘어져서 갸르릉거리는.” 그렇게 평가한 그는 과육을 베어 물듯이 내 목에 이를 박아넣었다. ---------------------------------------- -그분과 약혼하고 싶어요. 5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양보했던 나, 유연서. -연희 씨와 약혼하고 싶습니다. 연서와 연희의 사랑을 받은 그, 최승주. 동생을 선택한 남자를 욕심냈던 죄였을까? 연희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버렸고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결혼을 하게 되었고 죽음을 앞둔 병을 얻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사랑하는 동생을 그리고 그의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재가 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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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병동의 주의 사항 2~3권

“정신 병원에 잠입해서, 거기에 억울하게 갇힌 이분을 데리고 탈출해 주십시오.” 의뢰를 받아서 환자로 위장해 입원하게 된 폐쇄 병동. 그러나 그곳은 평범한 정신 병원이 아니었는데…. “첫날부터 침대에 묶인 채로 주사 맞게 해 줄까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폐쇄 병동의 폭군, 닥터 매디슨. “예쁜이 이제 이 오라버니 무시하기로 했어? 필요할 땐 와서 예쁘게 ‘오빠-’ 하며 애교 부리더니..” 평소에는 한없이 가볍게 굴지만 수틀리면 언제 히죽거렸느냐는 양 폭력성을 드러낼 폐쇄 병동의 시한 폭탄, 탑독. “똑똑한 사람이어야 할 겁니다. 이 게임, 룰은 쉬워도 막상 플레이해 보면 꽤 어려우니까.” 냉소적이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일관하지만 가장 많은 정보와 비밀을 손에 쥐고 있는 폐쇄 병동의 조커, 블랙캣. “지금까지 남의 발목을 잡은 기억은 없거든요.” 계모에 의해 ‘마약 중독’이라는 누명을 쓰고 폐쇄 병동에 감금된 K그룹 총수의 사생아이자 그녀가 구출해야 하는 타깃, 차무진 전무. 그리고 수상쩍은 <폐쇄 병동의 주의 사항>과 정체불명의 존재, ‘뱀.’ 위험천만한 폐쇄 병동에서 무사히 탈출하려면 그녀는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 일러스트: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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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황후(廢皇后)

“황후 란 하뉴 드 모어 히스파다를 이 시간부로 폐(廢)한다. 이는 나 이스마일 하뉴 드 모어 히스파다의 이름으로 유효할 것이다.” 이스마일은 단정한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러면 묻겠다. 어찌해야 짐도, 그리고 그대도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오겠느냐?” 다연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란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존재들이 원하는 것은 레이디아 후작의 지위. 그들에게 그것을 순순히 넘겨줄 수는 없었다.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던 레이디아 후작의 자리를 란에게 귀속시킬 것이다. 역사책에 레이디아 후작으로 기록되는 것은 란 바네사 레이디아다. 그것이 다연이 그리는 완벽한 복수의 시나리오였다. “저를 간택하십시오. 그런 다음.” 이스마일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다연은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저를 폐(廢)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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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애

“나를 사랑하라고는 하지 않겠어.” 그가 모든 것을 내던졌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나 때문에. “내 옆에 있기만 해. 유재이.” 유재이. 오래간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전신을 타고 소름이 내달렸다. 그녀는 기뻤다. 너무 기뻐서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고마워. 나를 사랑해 줘서.” 그의 눈이 흔들렸다. 나는 웃는 얼굴로 나직이 덧붙였다. “내가 이렇게 완벽한 복수를 하게 해 줘서.” - 본문 중에서 - “그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일 뿐이에요.” 수십 개의 마이크가 판옵티콘처럼 그녀를 둘러쌌다. 여기저기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현기증이 날 만큼 날카롭게 쏟아지는 빛의 세례에도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녀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가장 빛나는 여자였다. “아신 그룹의 주 이사님과는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그녀가 담담하게 선언했을 때였다. 기자 회견장의 문이 벌컥 열렸다. “우리가 왜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는 전력을 다해서 뛰어왔는지 지쳐 보였다. 숨을 헐떡인 그가 갑갑한 듯 미간을 찡그리고서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수백 개의 카메라가 한순간에 그에게로 돌아갔다. 당연했다. 그는 재계 서열 3위인 아신 그룹 주경원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한낱 여배우보다 아신의 황태자에게 몰려 있었다. 그야말로 대특종. 기자들은 무아지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기자 회견석에 앉은 채로 그녀는 태연하게 반문했다. “그러면 대단한 사이라고 말할까요?” “우리 잤잖아. 그럼 아무 사이가 아닌 건 아니지 않나?” 그가 비죽이 웃었다. 사방에서 헛숨이 터져 나왔다. 방송사의 로고를 단 대형 TV 카메라들이 그를 타깃으로 초점을 맞췄다. 최첨단 촬영 장비들이 서슬 퍼렇게 그를 향해 아가리를 드러냈다. 어지간한 배우들도 기가 죽을 상황에서, 그는 배우도 아니면서 당당했다. 물론 얼굴이야 어지간한 배우들도 명함을 못 내밀게 생기긴 했다. 몇 년을 연예계에서 구른 그녀였지만 그보다 잘생긴 남자는 본 적 없었다. 그날도 느꼈지만, 여전히 잘난 외모였다.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건너다보았다. 그는 지금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걸까? 이 자리에는 수백 명의 이목과 카메라가 몰려 있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그는 정녕 모르는 걸까? 아니. 모를 리 없다. 그처럼 똑똑한 남자가 모를 리 없다. 알면서 온 거다. 이 일이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임을 알면서도, 기자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왜? 당신 같은 냉철한 이성의 화신이? “날 사랑해요?” 그녀가 물었다. 그와 그녀의 시선이 예리하게 얽혔다. “그래.” “웃기는 소리.” “날 용서하지 않는 건 괜찮아. 하지만 내 진심까지 부정하지는 마.” “못 믿겠는걸요.” “무릎이라도 꿇을까?” 그가 시니컬하게 되물었다. 그녀는 냉소했다. “그 정도로 되겠어요? 주 이사님이 제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그건.”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그가 정장 윗도리를 벗어서 옆 사람에게 건네주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최고급 정장이 수백, 수천 명의 구둣발이 지나간 자리에 닿았다. 아신의 황태자가 무릎을 꿇었다. 기자 회견장에 찰나 정적이 내려앉았다. 뒤늦게 플래시 세례가 정신없이 터졌다. 기자들은 전율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대사건이다! 그녀는 천천히 기자 회견석에서 일어났다. 백자 같은 피부와 길고 사늘한 눈매. 반듯한 이마. 흠잡을 데 없는 코. 면면이 따져 보면 그는 장인이 공들여 조각한 듯 반듯하다. 그러고도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신은 그에게 아신이라는 배경과 비상한 두뇌, 그리고 냉혹한 심장을 주었다. 그는 그녀가 아는 가장 완벽한 남자였다. 그만큼 자존심도 하늘을 찔렀다. 결단코 이런 곳에서, 만인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남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녀가 그에게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와 조금 거리를 두고 그녀는 멈춰 섰다. 그가 무릎을 꿇은 채로 그녀를 응시했다. 타는 듯이 뜨거운 시선이었다. 야수 같은 눈동자. “나를 사랑하라고는 하지 않겠어.” 그가 모든 것을 내던졌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녀 때문에. “내 옆에 있기만 해. 유재이.” 유재이. 오래간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전신을 타고 소름이 내달렸다. 그녀는 기뻤다. 너무 기뻐서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그녀는 그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마워. 나를 사랑해 줘서.” 그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나직이 덧붙였다. “내가 이렇게 완벽한 복수를 하게 해 줘서.” 그리고 그녀는 그를 지나쳤다. 그대로 기자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무릎을 꿇은 아신의 황태자와 그를 버린 여배우 한재이. “희대의 스캔들이야!” 누군가 흥분해서 외쳤다. 기자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그에게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고 초근접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해 대기 시작했다.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사님에게서 떨어지십시오!” 갑자기 나타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그를 보호하듯이 빙 둘러쌌다. “만약 오늘 일을 한 줄이라도 기사화하는 곳이 있으면 아신 그룹의 적으로 간주하겠습니다.” “TV 카메라 안 꺼요? 공중파에 뿌린 우리 계열사 광고를 모조리 회수한 뒤에 정신 차릴 겁니까?”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지 마시죠! 헌법 제21조 1항에도 나와 있는 명백한 권리입니다.” “대기업이면 다야?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지 마라!” 막으려는 자들과 폭로하려는 자들이 부딪쳤다. 그들은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했다. 기자 회견장은 금세 난장판이 되었다. “기자 회견장 폐쇄하고, 기자들에게서 카메라하고 노트북, 휴대 전화, 녹음기 등 전자기기 모조리 빼앗아. 1팀은 당장 메이저 언론사의 사장, 국장급 인물들에게 다 전화 돌려. 마이너 언론사는 따로 자리 마련해서 해결해!” 이어 마이크로 지시를 내린 김 비서는 이어 셋을 빼고 자신의 주인에게 다가갔다. “이사님.” 그때까지도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미동도 없이 있었다. 넋이 나간 듯 초점이 없는 눈동자. 김 비서는 순간 덮쳐 오는 불길한 예감에 그의 어깨를 잡았다. “주 이사님. 주신우 이사님.” 김 비서의 불안과 달리 그는 정신이 나간 건 아니었다. 김 비서의 부름도, 귀가 뜯겨 나갈 듯한 아수라장의 소음도 그가 먼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15년 전, 그가 열일곱 살이었던 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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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사내아이를 찾아라! 선우 왕조를 이어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젊은 임금의 명을 받고 열한 명의 관찰사는 전국으로 흩어져 비범한 아이들을 찾는다. 그리하여 궁에 모인 열두 명의 아이들은 세자의 자리를 두고 6개월에 한 번씩 경합을 벌이는데……. 사실 한 명은 사내아이가 아니다? “아우님께서는 이 우형을 넘어설 수 없네.” 14번의 경합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세자 선우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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