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소용없어
글채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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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강대국 아델라의 왕세자비가 되었다. 가난한 리마렌 왕국의 공주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지만, 아델라 왕국 선왕의 유언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델라 사람들은 그녀를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고, 왕세자비는 하녀에게조차 무시당한다. 게다가 남편인 왕세자가 해주는 말이라고는 싸늘한 충고. “울어도 소용없는데.” “그렇게 울 시간에 비의 권리를 찾는 게 좋겠군.” 결국 헤어지기 위해 이혼장을 건네는 순간조차, 그는 냉정했다.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 “제니트, 지금 가면 나는 다시는 널 찾지 않을 거야.” 서로를 위해, 제니트는 그렇게 아델라 왕국을 떠났다. * * * “……기다렸어.” 시간이 흐른 후, 우리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 갔다가 그 남자와 마주쳤다. “농담이야, 제니트. 날 버린 널, 내가 기다릴 리가 있나.” 서로의 첫사랑이라서, 부부였기에, 알 수 있었다. 내게 일부러 비수를 꽂는 카이저는 거짓말을 하고있다는 걸. * * * 이미 끝난 사이인데, 이 남자는 왜 자꾸 내 주변에 나타나는 걸까. “카이저.” “이제는 제발 돌아옵시다, 제니트 아델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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