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황녀님은 위험하지 않아요
글채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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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륙 최고의 수인, 호랑이 황가의 황녀로 환생했다. 하지만 단명할 ‘백호’라는 게 문제라는 거. 에라, 모르겠다. 대충 살다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나, 계속 살아 있다? “갸흥! 앙!” “정말 용맹해.” “멋져. 우리 쥬시가 최고야!” ……저 이빨도 없는 새끼 백호인데요? 날 과하게 아끼는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간화도 무사히 마치며 성장한 어느 날. 어릴 때부터 위협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던 서제국의 대마법사 황제, 에키엘이 진지하게 말했다. “너는 나의 세상이야, 황녀님.” 그리고 기꺼이 그의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목숨을? 왜?” 나는 얼음처럼 새파란 눈동자가 담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네가 죽으면, 나도 죽어.” “죽어? 진짜?” “응.” ‘내가 그만큼 중요한 백호이기 때문이라서?’ 그를 빤히 바라보자 아름다운 눈매가 활처럼 휘어졌다. 에키엘이 다정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자 온 몸이 간질거리고 심장이 쿵쿵거렸다. “그러니까, 내 곁에서 떠나지마. 다시는.” 부드러운 목소리와는 달리, 그의 눈빛은 내 몸을 옭아매는 사슬처럼 집요했다. 나쁘지 않은 구속감에 나는 침을 꿀걱 삼켰다. “에키엘.” “응, 쥬시. 말해,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손등에 입을 맞추는 입술이 뜨거워 할 말을 잃었다. 포악한 백호인 내가 고작 사람인 에키엘의 손길에 길들여 져 가는 기분이었지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표지 일러스트 By 두미(@doomie_1)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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