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에게 빨대 꽂히다 죽고 회귀했다. 그들과 합법적으로 빠르게 인연 끊고, 집을 사서 독립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만 하면 나라에서 집을 준다고?!” 결혼, 그리고 신혼부부 타운 입주 뿐. 반 농담으로 완벽한 기사, 딜런 경에게 청혼했는데. “저랑 결혼하실래요?” 표정이 엄청 안 좋다. 전군 후퇴하라. “농담이고, 싫으시면 전 헨리랑 겨, 결혼하겠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합시다, 결혼.”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결과는 수락?! 게다가 이 남편, 수상할 정도로 나에게 잘해 준다! “청소는 미리 다 했습니다.” “쉐이크 만들었습니다. 점심 거르지 마십시오.” “가볍게 저녁 차려 놨습니다.” 가볍게 저녁이 50첩 반상이요? 제정신이 아니신 것 같은데……? *** 어쨌든 내 집 마련할 돈을 번 덕분에, 이혼할 시기가 빠르게 찾아 왔다. 그런데 평범한 기사인 줄 알았던 남편이 저주 받은 대공이라고? “이거……! 사기 결혼 아닌가요?” “사정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배상하겠습니다.” 배상이라는 말에 솔깃한 것도 잠시. 그가 내 손을 거칠게 움켜쥔 다음 제 가슴에 가져다 댔다. “신께 맹세컨대, 이제부터는 밤에도 잘하겠습니다.” 두툼한 흉곽과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가 손끝에 느껴졌다. 당황한 내 눈을 깊게 들여다 보던 그가 돌연 속삭였다. “보상은 제 몸으로 할테니 부디 받아 주십시오.” ……아니, 대체 보상을 몸으로 어떻게 하는 건데요?! #환생 후 회귀 #선결혼 후연애 #사내결혼 #초반착각계 #성실발랄햇살여주 #자낮FM기사남주 #로맨틱코미디 #사이다 #복수 #개그물 * 표지 일러스트 : 지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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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광 오빠에게 전리품으로 슬라임을 선물받았다. 일단은 침대 밑에 넣어 두고 몰래 기르기로 했다. 마물이긴 하지만……. “뮤우.” 나는 처음 생긴 친구에게 온갖 비밀을 매일 조잘거렸다. 내가 빙의자라는 것과 원작의 내용까지 전부 다. “사실 여긴 19금 피폐 로판 소설 속이야.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했지.” “뮤?”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말이지…….” 내 말에 슬라임의 새파란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슬라임 맞아? 하지만 호기심도, 의심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슬라임을 죽여 버렸으니까. * 몇 년 뒤, 원작대로 나는 남자 주인공 루슬란 대공과 결혼했다. 남주의 전부인이라는 역할에 맞게 적당할 때 퇴장하려고 했는데……. “감금당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내가 언제 그랬어?! “저는 형식뿐인 부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부부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그가 내 턱선을 훑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삐-한 걸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하죠.” 심지어 내 몹쓸 취향을 꿰뚫고 있기까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눈치채지 못했다. 내 턱을 감싸 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말랑말랑한 차가움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걸!
내 이름은 코코.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이 아주 멋진 강아지죠.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언니 딸로 태어나 줘. 응?” 언니와 행복한 견생을 보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 '헉, 내가 죽은 후에 언니가 맨날 울기만 하잖아!' 안 돼! 우리 언니의 행복한 삶은 용감한 강아지가 지킨다!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다시 건너, 언니네 가문에 다섯 살배기 입양 딸로 환생했다. 그런데 언니랑 친해지는 게 도통 쉽지가 않다. “사람 만나는 거 피곤해서 싫어. 조만간 저택의 문을 아예 닫을 거다.” 나는 급하게 짤따란 손을 들었다. 그러고는 그릴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커다란 원을 그렸다. “나 이따만큼 강해요!” 그러니까 언니, 다시 나랑 친하게 지내 주면 안 돼? * ……언니에게 강아지라고 정체를 밝힐 수도, 친해질 수도 없어서 침울해진 것도 잠시. 나는 전직 용감 강아지, 현직 계략 어린이니까! 언니와 가족들을 열심히 공략해서 ‘진짜 가족’이 될 거야.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 보거라. 위대한 영물을 구했으니 마땅히 보상을 해 주마.” “……세 번째는요, 나랑 공놀이도 해 주고요, 네 번째는요, 나랑 같이 수영 놀이두 하구요, 다섯 번째는요, 나한테 고구마도 많이 주고요, 여섯 번째는요, 주방에서 나랑 같이 고구마 케이크도 만들구요, 그리고 일곱 번째는요, 절대 못 먹게 했던 초코도 먹어보고 싶구요…….” “공 한번 세운 김에, 나한테 싹 다 뜯어 보겠다고……?” “네!” “……야망이 넘치는 녀석이로군.” 언니의 아빠한테 똑똑하게 말대꾸도 해서 눈에 띄기까지! 그렇게 차근차근 언니, 그리고 언니네 가족들과 친해지고 난 뒤. 드디어 내 진짜 정체를 밝히는 날이 왔는데. “우리 코코, 언니랑 백 살까지 사는 거야. 알겠지? 약속.” “……딱히 네가 좋아서 그러는 건 아닌데, 스무 살 넘으면, 그, 야, 약혼도 하자. 뭐, 절대 널 좋아해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언니와 가족들, 소꿉친구까지 분리 불안이 너무 심한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나……. 열 살이 되면 강아지별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여로은 장편 로맨스판타지
전쟁광 오빠에게 전리품으로 슬라임을 선물받았다. 일단은 침대 밑에 넣어 두고 몰래 기르기로 했다. 마물이긴 하지만……. “뮤우.” 나는 처음 생긴 친구에게 온갖 비밀을 매일 조잘거렸다. 내가 빙의자라는 것과 원작의 내용까지 전부 다. “사실 여긴 19금 피폐 로판 소설 속이야.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했지.” “뮤?”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말이지…….” 내 말에 슬라임의 새파란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슬라임 맞아? 하지만 호기심도, 의심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슬라임을 죽여 버렸으니까. * 몇 년 뒤, 원작대로 나는 남자 주인공 루슬란 대공과 결혼했다. 남주의 전부인이라는 역할에 맞게 적당할 때 퇴장하려고 했는데……. “감금당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내가 언제 그랬어?! “저는 형식뿐인 부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부부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그가 내 턱선을 훑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삐-한 걸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하죠.” 심지어 내 몹쓸 취향을 꿰뚫고 있기까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눈치채지 못했다. 내 턱을 감싸 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말랑말랑한 차가움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걸!
판타지 소설 속 남주의 숨겨진 여동생 ‘아스텔’에 빙의했다. 오빠 카시언이 가문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원작 결말에서까지 밝혀지지 않은 최종 흑막을 찾아 처리하는 게 내 임무! 그러려면 먼저 가문의 배신자들이 숨어든 북부 공작성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쩌다 맹수 수인이자 최종 흑막의 유력 후보인 아나이스 공작님과 ‘반려의 각인’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지금 내게 입 맞춰 줘요, 아스텔.” 살기 위해서 각인 상대와 매일 스킨십을 해야 한다니, 이런 내용은 원작에 없었잖아! “오늘은 그대가 좋아하는 바다를 보러 갈까요?” “아…… 안 될 것 같아요. 카시언 경과 만나기로 해서요.” 공작님이 차디찬 얼굴로 이를 악문 게 보였다. 나는 그를 보며 살짝 겁을 먹었다. 아마 이갈이를 하는 중인가 봐. 아무래도 맹수니까! * * * 공작님의 배려로 호의호식하며 지내던 어느 날, 원작대로 오빠 카시언이 조카를 내게 잠시 맡겼다. 그런데 공작님이 크나큰 오해를 한 것 같다. “우리 아이로 합시다.” “그게 무슨……?” “카시언 그레이는 이제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테니, 그대는 그의 신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예……? 제가 카시언 그레이의 신부가 되면 근친인데요? #힐링물 #오해물 #베이비메신저 #치료사여주 #맹수수인남주 #동생바라기오빠
전쟁광 오빠에게 전리품으로 슬라임을 선물받았다. 일단은 침대 밑에 넣어 두고 몰래 기르기로 했다. 마물이긴 하지만……. “뮤우.” 나는 처음 생긴 친구에게 온갖 비밀을 매일 조잘거렸다. 내가 빙의자라는 것과 원작의 내용까지 전부 다. “사실 여긴 19금 피폐 로판 소설 속이야.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했지.” “뮤?”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말이지…….” 내 말에 슬라임의 새파란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슬라임 맞아? 하지만 호기심도, 의심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슬라임을 죽여 버렸으니까. * 몇 년 뒤, 원작대로 나는 남자 주인공 루슬란 대공과 결혼했다. 남주의 전부인이라는 역할에 맞게 적당할 때 퇴장하려고 했는데……. “감금당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내가 언제 그랬어?! “저는 형식뿐인 부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부부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그가 내 턱선을 훑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삐-한 걸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하죠.” 심지어 내 몹쓸 취향을 꿰뚫고 있기까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눈치채지 못했다. 내 턱을 감싸 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말랑말랑한 차가움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걸!
전쟁광 오빠에게 전리품으로 슬라임을 선물받았다. 일단은 침대 밑에 넣어 두고 몰래 기르기로 했다. 마물이긴 하지만……. “뮤우.” 나는 처음 생긴 친구에게 온갖 비밀을 매일 조잘거렸다. 내가 빙의자라는 것과 원작의 내용까지 전부 다. “사실 여긴 19금 피폐 로판 소설 속이야.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했지.” “뮤?”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말이지…….” 내 말에 슬라임의 새파란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슬라임 맞아? 하지만 호기심도, 의심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슬라임을 죽여 버렸으니까. * 몇 년 뒤, 원작대로 나는 남자 주인공 루슬란 대공과 결혼했다. 남주의 전부인이라는 역할에 맞게 적당할 때 퇴장하려고 했는데……. “감금당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내가 언제 그랬어?! “저는 형식뿐인 부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부부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그가 내 턱선을 훑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삐-한 걸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하죠.” 심지어 내 몹쓸 취향을 꿰뚫고 있기까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눈치채지 못했다. 내 턱을 감싸 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말랑말랑한 차가움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걸!
전쟁광 오빠에게 전리품으로 슬라임을 선물받았다. 일단은 침대 밑에 넣어 두고 몰래 기르기로 했다. 마물이긴 하지만……. “뮤우.” 나는 처음 생긴 친구에게 온갖 비밀을 매일 조잘거렸다. 내가 빙의자라는 것과 원작의 내용까지 전부 다. “사실 여긴 19금 피폐 로판 소설 속이야.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했지.” “뮤?”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말이지…….” 내 말에 슬라임의 새파란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슬라임 맞아? 하지만 호기심도, 의심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슬라임을 죽여 버렸으니까. * 몇 년 뒤, 원작대로 나는 남자 주인공 루슬란 대공과 결혼했다. 남주의 전부인이라는 역할에 맞게 적당할 때 퇴장하려고 했는데……. “감금당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내가 언제 그랬어?! “저는 형식뿐인 부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부부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그가 내 턱선을 훑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삐-한 걸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하죠.” 심지어 내 몹쓸 취향을 꿰뚫고 있기까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눈치채지 못했다. 내 턱을 감싸 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말랑말랑한 차가움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걸!
"너 같이 쓸모 없는 것은 우리 가문에 있을 가치가 없다. 이 돈을 받고 썩 꺼지거라!" "네! 안녕히 계세요!" 남주의 약혼녀이지만 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무능한 악녀에 빙의했다. 이미 평판은 밑바닥이고, 서로 죽고 못 사는 주인공들은 저들끼리 불륜까지 막 저지르는 막장 상황. "내가 돈 받고 쫓겨나는 게 속 편하지!" 그래서 냉큼 돈 받고 쫓겨나 학교 앞에 추억의 문구점을 차렸다. 추억의 쫀드기, 맥주사탕, 비눗방울 놀이까지! 어린이들 기다려! 그런데.... 어쩐지 내 어린 고객님들이 좀 이상하다? "내가, 우리 오빠 같은 불륜남 말고 잘생기고 조신한 남자 찾아 줄게요!" "헉, 그럼 황태자이신 우리 형님은 어때?" "....마탑주님이 최고야." 그렇게 위대한 마검, 차기 황태자, 악역인 마탑주, 그리고 최종 흑막까지 엮이게 되면서 평화로울 줄만 알았던 문구점에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데. 살려줘!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여로은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소설 속 남주의 숨겨진 여동생 ‘아스텔’에 빙의했다. 오빠 카시언이 가문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원작 결말에서까지 밝혀지지 않은 최종 흑막을 찾아 처리하는 게 내 임무! 그러려면 먼저 가문의 배신자들이 숨어든 북부 공작성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쩌다 맹수 수인이자 최종 흑막의 유력 후보인 아나이스 공작과 ‘반려의 각인’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지금 내게 입 맞춰 줘요, 아스텔.” 살기 위해선 각인 상대와 매일 스킨십을 해야 한다니, 이런 내용은 원작에 없었잖아! “오늘은 그대가 좋아하는 바다를 보러 갈까요?” “아…… 안 될 것 같아요. 카시언 경과 만나기로 해서요.” 공작님이 차디찬 얼굴로 이를 악문 게 보였다. 나는 그를 보며 살짝 겁을 먹었다. 아마 이갈이를 하는 중인가 봐. 아무래도 맹수니까! * * * 공작님의 배려로 호의호식하며 지내던 어느 날, 원작대로 오빠 카시언이 조카를 내게 잠시 맡겼다. 그런데 공작님이 크나큰 오해를 한 것 같다. “우리 아이로 합시다.” “그게 무슨……?” “카시언 그레이는 이제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테니, 그대는 그의 신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예……? 제가 카시언 그레이의 신부가 되면 근친인데요? #힐링물 #오해물 #베이비메신저 #치료사여주 #맹수수인남주 #동생바라기오빠
전쟁광 오빠에게 전리품으로 슬라임을 선물 받았다. 일단은 침대 밑에 넣어 두고 몰래 기르기로 했다. 마물이긴 하지만……. “뮤우.” 나는 처음 생긴 친구에게 온갖 비밀을 매일 조잘거렸다. 내가 빙의자라는 것과 원작의 내용까지 전부 다. “사실 여긴 19금 피폐 로판 소설 속이야. 남자 주인공이 참 대단했지.” “뮤?”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말이지…….” 내 말에 슬라임의 새파란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슬라임 맞아? 하지만 호기심도, 의심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슬라임을 죽여 버렸으니까. * 몇 년 뒤, 원작대로 나는 남주 루슬란 대공과 결혼했다. 남주의 전부인이라는 역할에 맞게 적당할 때 퇴장하려고 했는데……. “감금당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내가 언제 그랬어?! “저는 형식뿐인 부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당연히 부부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그가 내 턱선을 훑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삐-한 걸 좋아하신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하죠.” 심지어 내 몹쓸 취향을 꿰뚫고 있기까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눈치채지 못했다. 내 턱을 감싸 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말랑말랑한 차가움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걸!
알고 보니 내가 후회물 여주인공이었다. 심지어 지금은 후회물 남주와 가족들이 업보를 쌓는 기간이라는데! ‘와,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혔다고? 심한데?’ 하지만 괜찮다. 전생의 나는 온갖 서비스직 아르바이트 경력 10년 이상, 어지간한 진상은 전부 소울리스로 퇴치할 수 있거든! “지젤, 네 그 건방진 언행을 더는 참아줄 수가 없구나. 조용히 하라 말했지.” “아, 진짜. 알겠어요.” “뭐?” “마리포사 님 말대로 전 더러우니까 쓰레기 봉투 쓰고 바로 땅 속에 묻히러 갈게요. 저같은 게 살아서 뭐하겠어요?” 날 괴롭히는 가족과 절연하고, 남주들보다 더 강해지겠다고 마음먹었을 뿐인데- “지젤 플로레트. 대외적으로 내 아내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흑막, 칼리노스 공작이 아내 대행을 제안해 왔다? “보수는 1년에 50억 골드.”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아예 몹쓸 사람처럼 굴어주십시오. 내 가족들이 모두 결혼에 학을 떼게끔.” 진상짓이 세상에서 제일 쉬웠습니다! 충성! *** 계약한 대로 흑막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매일 찾아가 진상처럼 굴었다. “당장 꺼지란 소리다. 너처럼 우유부단한 안주인이 또 어디 있더냐? 너는, 우리 가문에 해가 될 뿐이야!” “넹~♡” “너, 넌 화도 안 나냐?” “화 전~혀 안 나고 너~무 신나용~♡” 그런데, 흑막 가문 사람들이 점점 더 내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지젤, 요즘 왜 안 오느냐? 바쁘냐? 너 주려고 파이 구웠는데.” 꼬장꼬장하기 짝이 없다는 흑막의 할아버지도. “우리 가문의 진정한 안주인은 지젤 님뿐입니다!” 외부인을 극도로 경계한다는 흑막 가문 사람들도. “다들 저리 가! 내가 누나야랑 결혼하 꺼야!” ……까칠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다는, 흑막의 조카까지. 그런데, 무엇보다- “안 돼. 미안하지만, 지젤은 내 부인이거든.” 흑막의 상태가 제일 이상한 것 같은데? #대가족 시트콤 #미친놈들 위에 또라이 여주 #빌빌 기기 시작하는 후회 남조들
어느날 과식으로 앓아누웠다가 눈을 떴을 뿐인데. 정의로운 K-어린이(태권도 품띠)였던 전생을 깨달았다? ‘심지어 내가 세상을 구해야 한다고?!’ 충분히 할 수 있지! 시작은 막돼먹은 어린이들부터! “친구한테 그러케 나쁘게 말하면 안 댐니다.” “뭐? 하! 그래 봐야 콩알만 한 네가 뭘 할 수 있는…….” 나는 경혜 태권도 관장님께 배운 헥토파스칼킥을 날렸다. “으아악!” “물회하게 굴지마!” 그렇다. 전직 K-어린이는 강했다(물리). 그것도 아주 많이. *** 북부 전역을 다스리는 위대한 (악당) 대공, 데클란 오르테조(33세). 그가 다시 만난 막내딸 아이리는 상당히 수상했다. “잘 부탁드리겠슴니다, 어르신.” ……내가 아빠가 아니고 어르신이야? 게다가 혼자 위험한 행동을 하기에 경고를 줬더니- “브로콜리도 주마. 아주 맛없고 쓴 맛 나는 쑥갓도 먹일 건데?” “헉, 브로콜리 너무너무 좋아! 쑥갓은 향긋함니다!” 입맛이 어르신이라 통하지 않는 데다가. “기체후일향만강하셨습니까, 아범아.” “예법도 참 잘 아는구나. 역시 똑똑해.”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모두 아이를 보고 뿌듯해 하는 중이다. 아니, 지금 나만 이게 이상해? #육아물 #사이다물 #힐링물 #바른생활 어린이 #K-예의범절이 세상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