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 공인 얼빠, 금사빠 여대생 심다애. 다섯 번째 남친에게 차인 날 밤, 사랑 따위 정말 지긋지긋해졌다. 술에 잔뜩 취하고, 비에 흠뻑 젖은 채 들어간 어느 약국.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정직하고 용감한 거예요. 그 마음이 사랑이라면 더더욱.” 그곳에서 만난 미남 약사 지순의 다정한 위로에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운명적 사랑을 느낀 다애는 친절한 철벽남 지순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기로 결심한다. “난 다애 씨 같은 여동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싫어요. 난 약사님을 좋아하는데 동생이 오빠를 그렇게 좋아할 순 없잖아요.”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심다애가 지순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얻어 내기까지의 귀여운 짝사랑 쟁취기. *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
2022년 08월 04일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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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돌아왔다. 꿈같은 결혼식이 끝난 후. 아무 말 없이 홀로 미국으로 떠나 버린 지 3년 만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홀로 오랜 시간을 견뎌 왔지만. “오랜만이야.” 3년 만에 돌아온 그는 더는 고운이 알던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가 아니었다. “재산 분할은 적당히 기재해 놓을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변호사와 상의해 봐. 원하는 조건에 최대한 맞춰 줄 테니까.” 그리고 느닷없는 이혼 통보. 고운은 홀로 남겨졌을 때처럼 불시에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승욱 씨….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필요로 한 결혼은 그 이유가 사라지면 끝나는 거야.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우리의 결혼이 ‘필요’ 때문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적어도 서로 좋아서 시작된 만남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결혼을 한 건 호감이 생기고, 마음이 깊어지고,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고운을 알아보고, 고운을 꺼내 주고, 구원해 줬기에. “서명했어요.” 고운은 짐작할 수 없었던 오해로 엇갈린 두 사람. 고운은 승욱이 원망스럽고, 승욱은 고운이 가증스러웠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래도 내가 회사 일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건강히 잘 지내요.” 그리고 승욱이 오해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고운은 이미 붙잡을 수 없이 멀어져 버린 후였다.
과장 승진 기념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떠난 이수. 완벽하게 짜인 계획에 한 남자가 끼어들어 온다! “가이드 쓸 생각은 없으세요?" '씨 휠 트래블'에서 만난 지환은 뜻밖의 제안을 하고, 이수는 뭔가에 이끌리듯 그에 응하는데. “우린 뭐죠?” “……관광객과…… 가이드?” 짧은 시간, 호감이 싹튼 두 사람은 리버 크루즈에서의 달콤한 키스와 뜨거운 하룻밤을 뒤로하고 헤어지게 되지만. “저는 이번에 경영기획실에 오게 된 강지환입니다.” 현실로 돌아온 이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뜻밖의 재회였다. 이수와 지환은 업무로 얽히며, 미묘한 감정은 점점 부피를 키우고.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심드렁했던 지환은 그가 순응하고자 했던 세계가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깨닫는다. "현실은 훨씬 더 비열하고 더럽지. 내가 곁에 두려 할수록 세상은 이수 씨를 하찮은 여자로 보게 될 거야. 그러니, 나에게서 얼른 도망가요." #현대물 #원나잇 #재회물 #삼각관계 #신분차이 #재벌남 #상처남 #능력녀
남루하고 고단한 삶을 희망 없이 살아가던 한 여자에게 한여름의 태풍처럼 다가온 사건,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된 운명의 비밀. 태어날 때부터 온갖 불운을 떠안고 살아온 여자, 서진. 혼수상태에 빠진 재벌가 고명딸 성예지를 돌보는 개인 간병사로 일한다. 늘 불행했지만 유독 고난과 불행이 정점에 닿은 그날, 박서진이 아닌 성예지의 몸으로 깨어난다. “그냥…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기억나지도 않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요.” 모든 것이 변해 버려 제 이름조차 찾지 못하는 혼란한 현실이지만 온갖 것이 주어지는 풍요로운 생활과 선물처럼 주어진 우아한 일상은 꿈만 같다. 그리고 그가 기억하지도 못할 오래전부터 짝사랑한 남자, 시훈. “예지 씨는 어쩐지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아직, 저, 그게 완전히…….” “…나쁜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성예지의 몸으로 그의 약혼녀가 된 서진은 이 꿈을 제 것으로 만들기로 한다. 그래, 나도 한 번쯤은 그런 달콤하고 행복한 감정, 느껴 볼 자격 있어. 이왕 벗어날 수 없는 꿈이라면 마음껏 누려 보기라도 하리라. 반쪽짜리 성예지로 살아가며 시훈의 진실한 마음마저 갖게 된 그녀는 그 꿈같은 세계의 놀라운 비밀을 깨닫게 되는데. --------------------------------------------- 그는 제 가슴께에 얹혀 있던 내 손을 들어 네 번째 손가락에 입을 맞췄다. “이미 결정된 일이지만, 꼭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예지 씨,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어느 날 내게 기적처럼 다가온 믿기지 않을 사건. 그와 함께하는 나날이 모두 꽃잎이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이었지만, 나는 확신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화양연화라고. 내일 내가 어디서 다시 눈을 뜰지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만큼은 나의 모든 진심을 담아 그에게 전하고 싶었다. “좋아요.” 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나를 꼭 끌어안고 머리칼에 입술을 묻었다. 그를 가득 채운 행복이 온전히 느껴졌다. 그리고 그만큼 나도 행복했다.
LS쇼핑 판교점의 식품 매장 관리자, 열혈 직장인인 한재인. 꿀 같은 휴무, 평화로운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중, 콰당! 쿠궁, 드르르르르르륵! 쿵쾅쿵쾅쿵쾅! 탕! 윗집에서 울리는 괴상한 소음에 참지 못하고 팔 걷고 일어나 버렸다. 애교스럽고 싹싹한 얼굴의 집 주인 남자 뒤로, 헐벗은 몸으로 나오는 남자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한창 피가 들끓던 시절, 뜨거운 열애 끝에 혼인신고까지 골인했다가 2년 만에 이혼한 전남편 정이현이 아닌가. 게다가 식품 매장에 신규 입점한 ‘cafe Tiam’의 대표가 바로 그라고? “여기 네가 있으니까. 너에게로 돌아온 거라고.” 다시금 간절하게 고백하는 이현의 말에 재인은 속절없이 흔들리고 마는데…. 다정했지만 무심하기도 했던 이 남자, 또 한 번 믿어도 되는 걸까? * * * “아니, 아니야. 내가… 몰랐을지 몰라도, 내 감정은 모두 너뿐이었어. 그리고 난…….” 재인의 어깨를 움켜쥔 이현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온통 괴로움만 가득한 눈동자가 오롯이 재인을 향했다. “난, 단 한 번도 너와 끝난 적 없어.”
[단독 선공개] [카카오페이지 공모전 수상작] 단아한 외모에 차분한 성격, 불가능은 없던 만능 비서 한초은. 완벽한 그녀에게 절대 해내지 못할 청천벽력같은 일이 닥쳤으니. “이 정도 했으면 알 거 아냐. 썸도 탈 만큼 탔으니, 인제 그만 연애해.” “네? 썸…. 이라뇨? 도대체 누구랑 연애를….” 혼자서만 타던 썸에 뜬금없이 고백까지 한 주인공은 바로 ‘레드핏’의 대표이사 강은현. 훤칠한 키. 잘생긴 얼굴. 거기에 출중한 능력까지. 흠잡을 곳 없는 그에게도 신은 한가지 시련을 주셨으니. “아침부터 찍찍찍, 아주 그냥 힘이 넘치는 쥐 떼들 같네. 출근한 게 아아주 신나나 봐. 오늘도 종일 그렇게 일할 거라 기대해도 되겠네?” 바로 입만 열었다 하면 세계 최강 꽈배기 장인이 된다는 사실. 초은은 당장 자리를 박차고 싶었지만 문득, 핍박받는 동료들을 구원하자는 정의감이 솟구친다. “그럼, 대표님의 성격을 바꿔주세요!” ‘연애’를 미끼로 성격개조 프로젝트를 펼치는 최강 비서 한초은과, 그 미끼에 덥석 걸려든 막말 제조기 강은현의 좌충우돌 고군분투 연애기. 일러스트 : 케이 타이틀 디자인 : 림재
“유은 씨는 바람꽃 같아요.” 아성그룹의 딸 유은과 태성그룹의 막내아들 도혁. 적당한 집안끼리의 흔한 혼담이라고 생각했던 그 만남은 그의 말 한 마디에 특별한 운명이 되었다. 상처투성이 자신을 작은 꽃처럼 봐라봐 주는 남자. 그와 함께라면 상처 입은 자신도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략결혼이니까요, 유은 씨.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는 당연히 공을 들여야 하지 않겠어요?” 결혼식이 끝난 후, 도혁에게 들은 절망적인 선언. 그간의 따뜻했던 태도가 모두 결혼의 완성을 위한 거짓이었다니. 다정한 미소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는 이전에 알던 그 사람이 아닌 듯 했다.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알 수 없는 날카로운 적의까지. "예상은 했지만 정말 공주님처럼 자랐네요. 내 생각과 한 치도 다르지 않게." 그가 숨긴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 “나를 꽃… 바람꽃 같다고 해줘서…….” 유은의 대답을 들은 도혁이 픽 웃었다. “그런데 유은 씨, 그거 알아요?" "…….” “바람꽃은 독초인 거.” 도혁은 허리를 굽혀 유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이젠 유은 씨도 내가 싫어졌겠네요.”
자타 공인 얼빠, 금사빠 여대생 심다애. 다섯 번째 남친에게 차인 날 밤, 사랑 따위 정말 지긋지긋해졌다. 술에 잔뜩 취하고, 비에 흠뻑 젖은 채 들어간 어느 약국.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정직하고 용감한 거예요. 그 마음이 사랑이라면 더더욱.” 그곳에서 만난 미남 약사 지순의 다정한 위로에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운명적 사랑을 느낀 다애는 친절한 철벽남 지순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기로 결심한다. “난 다애 씨 같은 여동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싫어요. 난 약사님을 좋아하는데 동생이 오빠를 그렇게 좋아할 순 없잖아요.”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심다애가 지순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얻어 내기까지의 귀여운 짝사랑 쟁취기.
#판타지물 #서양풍 #왕족/귀족 #신분차이 #첫사랑 #능글남 #순정남 #동정남 #다정남 #절륜남 #순진녀 #능력녀 #순정녀 #동정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왜 그녀 앞에만 서면 내 몸에서 막대기가 자라나는 걸까. 음란한 고민에 잠 못 이루는 한량 왕자 에릭. 에릭이 크림을 잘 휘저을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할텐데. 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인 버터 장인 아델라이데. 사랑스러운 아델! 내 몸에서 자라난 막대를 어떻게 써야 할지 이제야 깨달았어요. 오, 에릭. 크림이 넘치려고 해요. 어서 그 막대로 휘저어 주세요. * * * 날마다 하는 일 없이 영애들과 난잡한 놀이에 열중인 엘라도어 왕국의 셋째 왕자 에릭 아르망 엘피어스. 참다못한 국왕 해럴드 2세는 홧김에 에릭을 왕궁에서 쫓아낸다. 근위대장인 친구 발레르와 신나게 왕성을 나온 에릭은 베른 마을의 숲을 지나다 우연히 아름다운 아델라이데를 구해 주고. 전 세계 단 하나뿐인 최고급 버터를 만들어 내는 금손 장인 아델에게 첫눈에 반한 에릭은 버터 만드는 법을 배운다는 핑계로 농장에 빌붙는다. 그런데 크림을 휘젓는 일이 이토록 야릇한 일이었던가. 기다란 막대를 함께 움켜쥐고 버터를 만드는 일에 고군분투하던 에릭과 아델은 어느 날 획기적인 연습 방법을 떠올리는데…….
서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려운 형편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해진 언니 나리가 6성급 호텔에서 재벌과 결혼하다니. 썰렁한 신부 대기실에서 울고 있던 나리는 서아에게 간절하게 부탁했다. “나 잠깐만 좀 나갔다 올게. 꼭 만날 사람이 있어서 그래. 그래서 말인데, 네가 잠깐만 옷 좀 바꿔 입어 주면 안 될까?”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했다, 졸지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서아. 철석같이 믿었던 나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온 세상의 축복을 받는 신랑, 신부가 함께 입장하겠습니다.” 변명할 겨를도 없이 웨딩홀 직원에게 이끌려 웨딩로드까지 밟게 된 찰나. 조각상을 세워놓은 듯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신랑이 사납게 으르렁댔다. “당신 누구야?” 아아, 그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입 다물고 순순히 따라와. 끝날 때까지 입도 벙긋하지 말고 잠자코 있어. 문제가 생기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서아는 그곳에서 느닷없이, 까칠한 재벌의 대리 신부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길로 끌려간 호텔의 스위트룸. “잘 들어. 나는 오늘 결혼했고, 결혼을 했으면 신부가 있어야지.” “네. 그렇죠. 어유… 빨리 찾으셔야 할 텐데. 나리 언니는 대체 어딜 갔을까요?” “찾긴 귀찮게 뭘 또 찾아. 사고 친 사람이 책임지면 되지.” 서아는 모종의 이유로 계약 결혼을 강행하려는 민혁에게 1년간 아내로 지내라는 강요까지 받게 되는데. *** “헐… 이분이 초면에 실례를 아주 많이 하시네.” “초면에 결혼식도 했고.” “초면에 결혼해서 죄송합니다…….” 생활력 만렙, '아르바이트 달인' 서아와, 있는 거라곤 돈밖에 없는 까칠한 재벌 민혁이 초면에 부부가 된, 아슬아슬한 계약 결혼 이야기.
#현대물 #로맨틱코미디 #재회물 #첫사랑 #원나잇 #뇌섹남 #능력남 #재벌남 #연하남 #계략남 #직진남 #능글남 #절륜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평범녀 #무심녀 #능력녀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을 찾아 훌쩍 떠나 버린 엄마. 그로 인해 상심한 나날을 보내던 프리랜서 여행 작가 해인은 심기일전하고자 영주 부석사로 여행을 떠난다. 완벽한 일정을 계획한 해인 앞에 불쑥 나타난 웬 무례하고 이상한 남자. “뭐야, 나한테 관심 있어?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하긴, 내가 좀 치명적으로 매력적이긴 하지.” 문제의 순간마다 등장해 시종일관 얄미운 태도를 보이던 남자를 드디어 떨궈 냈다 싶었건만, 마지막 숙소에서조차 운명의 장난처럼 옆방에 머물게 되는데. "지석현 씨가 나한테 위로가 돼요?” “그럼. 나한테 기회만 주면, 내가 오늘 밤 우울한 일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게 해 줄 수 있는데.” 얼결에 함께 보낸 것치고는 너무도 뜨겁고 짜릿했던 하룻밤. 도망치듯 돌아온 일상에서 이젠 정말 다시는 만날 일 없을 거라 믿었는데, 그가 이번엔 해인이 일하는 잡지사의 국장님이 되어 또다시 나타난다. 피하고 싶어도 자꾸만 엮이고, 함부로 거침없이 다가오는 이 남자…… 수상하다. “그런데 언제 봤다고 자꾸 반말이에요?” “언제 봤다고? 언제 봤는지 진짜 모르나 보네.” 대체 그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뭘까? * * *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몸의 선을 따라 시선이 흘러내렸다. 떡 벌어지고 두툼한 어깨 골격 아래로 불룩하게 올라붙은 가슴과 그 아래로 그의 거친 호흡을 따라 들썩이며 꿈틀대는 여러 덩어리의 복근, 깊이 패고 도드라진 장골근. 그리고……. 해인은 조금 전의 열락도 잊은 채, 숨을 들이켰다. 석현의 몸에 마지막으로 남은 드로어즈의 앞섶이 무섭게 부풀어 있었다. 불뚝 솟아오른 끝부분이 점점 짙은 색으로 젖어 드는 모습이 지독하게 음란해 보여, 해인은 귀 끝까지 붉어졌다. 그가 성마르게 밴드에 손가락을 걸어 끌어내리자 갑갑하게 억눌려 있던 그의 욕망이 퉁, 튕겨 나왔다. 맙소사! 해인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기둥뿌리에서 곧장 뻗어 나온 저 거대한 길이와 굵기, 중간 부분이 불룩 부푼 모양새, 그리고 두툼하게 덧붙은 기둥머리까지. 아까 본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이 왜 여기에 있나요.
세계 최고의 파티세리라 자부하는 파리의 ‘파티세리 데 헤브’. 그리고 그곳에 최고의 파티시에라 불리는 이가 있었으니. 괴물 파티시에, 천재 파티시에, 악마의 파티시에라 불리는 제과 명장 한재준. 엄격하고 완벽한 파티시에의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최근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야! 한재준! 이 성격 파탄 시베리안 허스키 조카 십팔 색 크레파스 개나리색 십장생 아메바야아아아!” 사람이 가득한 바에서 저렇게 우렁차게 외치는 생초보 쥐방울 목다람. ‘그래, 널 자를 수 없다면, 니 발로 나가게 해 주마.’ 모든 것이 명확하고, 거침없고, 완벽한 나의 세계를 자꾸 뒤흔드는 원흉. 널 제거하겠어. 굳은 결심 하에 목다람을 전담 마크하는 재준. 그런데 어라, 사고뭉치 주제에 왜 이렇게 열심인 거야. 게다가 이렇게 손발이 잘 맞는 건 반칙 아닌가. 심지어 그 철부지 콩알 목다람이 자꾸 예뻐 보인다. “한 치 앞의 미래도 모르는 나지만, 그래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게 하나 있지. 앞으로 내 인생에서 목다람이 늘 함께 있을 거란 거.” “달콤해. 치프는 너무 달콤해요.” 세계의 정점에 선 오만하고 까칠한 완벽남을 세상에 다시 없을 달콤한 남자로 변신시키고, 철부지 초보를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성장시키는 단 하나의 마법. 그 달콤발랄한 이야기.
태풍이 몰고 온 폭우가 쏟아지던 날. 은호는 옛 연인의 부고를 들은 유준을 위로하기 위해 어두운 별채로 찾아간다. 슬픔을 서로의 체온으로 위로한 밤. 그날 이후 은호는 오랜 시간 짝사랑한 유준의 연인이 되었다. 늘 변함없이 따뜻하지만, 단 한 번도 뜨거워지지 않는 유준의 곁에서 언젠가는 그의 진심을 알게 될 거란 희망을 안고 지낸 지 4년. 어느 날 찾아온 새 생명과 눈앞에 다가온 결혼식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꿈꾸던 무렵이었다. 유준이 절박하게 필요했던 시간, 은호는 연락이 닿지 않았던 유준이 죽은 옛 연인 재희의 봉안당에 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된다. “사람마다 가진 열정의 양은 다 다르겠지. 오빤 그 열정의 총량을 이미 다 소진해 버린 사람 같았어. 그래서 절대 날 향해 열렬히 달아오르지 않아. 그게 날 비참하게 했어.” 마지막으로 버티던 무언가가 무너져 버린 순간, 은호는 유준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은호만 손을 놓으면 끝나는 관계라 여겼다. 하지만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은호 앞에 유준이 나타난다. “변명이라도 해 보고 싶었어. 내 감정, 내 마음의 깊이를 내가 몰랐다고 해서. 또 표현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심이 없는 건 아니더라. 그걸 절절히 깨달았어.” “보이지 않는 진심. 그게 무슨 소용이야?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막연한 감정에 매달려 일희일비하는 거, 이젠 지긋지긋해.” 확신할 수 없는 진심에 매달리고 싶지 않던 은호는 절박한 유준의 눈빛을 애써 외면해 보려 하지만. “그래, 이해해. 이제 와서 네게 날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거 아니야. 이젠 내 안에 뭐가 있는지 분명히 알았고, 그거 다 표현하려고.” 그의 달라진 눈빛,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의 눈동자가 은호를 자꾸 흔든다. 표지 일러스트: 아영 타이틀 디자인: 예낭
6년 만의 재회였다. 수안은 파인주얼리 브랜드 ‘마셰리’의 수석 디자이너로 도망치듯 떠난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그녀가 맞닥뜨린 건 옛 연인, 도현의 약혼반지를 제작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이었다. “은수안, 꽤 좋아 보이고. 잘 지낸 것 같네.” 숨이 멎도록 그리워했고, 동시에 다시는 만나지 않길 바랐던 남자였다. 한때 제 목숨처럼 사랑했던 그의 눈에 담긴 색은 분노와 경멸뿐. “어떤 용도로 주문하시는 반지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프러포즈용.” 도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펜을 쥐고 있는 수안의 손이 잠시 멈칫하다 이내 다시 움직였다. “원하시는 스타일이 있으세요?” “간단해요. 마음에 드는 반지를 만들면 돼.”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요. 어떤 느낌인지 정도는 말씀해 주셔야 디자인을….” “내 취향은 본인이 제일 잘 알 것 같군.” 도현은 여상하게 수안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마주 앉은 수안을 향해 상체를 기울이며 속삭였다. “한때 내 모든 걸 가장 잘 알던 사람이잖아.” 벌써 잊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익숙한 그의 숨결이 수안의 귓가에 닿았다. 저릿한 자극에 목덜미에 오스스 소름이 돋으며, 온몸이 오싹해졌다. “아직 멀었어, 은수안. 내가 겪은 참담함을 다 보상하기엔.” 비밀을 감추기 위해 떠난 여자와 배신감과 비참함으로 가슴에 독을 품은 남자. 어긋난 채 멈추었던 그들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십 년을 만난 연인에게 성대하게 차인 로설 작가 소다은. 절망에 빠져 세상을 등지고 유후인의 료칸에 칩거해 버린다. “키스해도 되겠습니까.” 완벽하게 갖춰 입은 슈트 차림으로 날아온 편집장 한선우. 낮에는 예의 바른 젠틀맨, 밤에는 거침없는 맹수의 모습으로 웅장하게 뻗어 나온 매직 스틱을 앞세워 다은을 사로잡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낮져밤이! 정중하고 자상한 매너와 짐승처럼 덮쳐드는 육체의 공격. 당신의 그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가요. 믿기지 않는 간극에 혼란해하면서도 다은의 마음은 성큼 선우에게 향하는데. 오 년 동안 한결같이 그녀만을 향해 간직해 온 어느 젠틀맨의 강렬한 순정. “다은 씨가 누구 건지,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절대 잊을 수 없게 해 주지.”
남친의 바람으로 충격을 받은 번역작가 효성은 기분 전환 겸 고모할머니가 물려주신 시골집으로 떠난다. 포도 농사를 짓는 마을 조약리에 도착한 첫날. 마당에 침입한 도둑을 발견하고. “머리! 머리! 등! 허리! 허리!” “앗, 아앗, 으악!” 싸리 빗자루를 죽도 삼아 신나게 두들겨 패는데. 반격하며 달려든 남자. 격렬한 몸싸움 끝에, 혼신을 다해 그의 낭심을 무릎으로 쳐올린 뒤에야 그가 옆집 남자 도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해가 불러온 첫 만남의 대참사 이후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시간이 갈수록 효성은 퉁명스러운 척 다정한 도헌에게 자꾸 끌리는 것을 느끼는데. 그 와중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밤, 효성과 도헌은 함께 밤을 보내게 되고. 조약리에는 두 사람에 관한 아찔한 스캔들이 파다하게 퍼진다. *** 그때였다. 갑자기 번개가 번쩍하더니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우렁찬 천둥소리가 뒤따랐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 것 같은 찰나의 순간. 먹구름이 가득한 시꺼먼 하늘이 갈라지며 무성한 잎이 돋은 감나무가 음산한 형태를 드러냈다. “꺄아아아아악!” “으윽!” 효성은 개구리처럼 펄쩍 튀어 올랐다. 도헌의 목에 팔을 휘감고, 두 다리는 허리를 꽉 감싸며 찰싹 매달렸다. 도헌은 덮쳐오는 무게감에 허리를 휘청했다. “꺄아아흐흐흑.” “으… 아이고, 허리야.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진짜… 누가 너무한데요.” 효성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도헌을 흘겨보았다. “연 작가, 솔직히 말해요. 누가 보냈어요?” “무, 무슨 소리예요?” “내 남자 인생 끝장내려고 내려온 비밀 요원 아닙니까? 첫날부터 중요한 곳을 걷어차질 않나, 이번엔 허리까지 작살 내려고 했잖아요.”
#현대물 #재회물 #오해 #첫사랑 #후회남 #상처남 #순정남 #재벌남 #직진남 #상처녀 #능력녀 #순정녀 #철벽녀 #무심녀 #애잔물 [*15세 개정판] 치명적인 상처만을 남기고 떠난 첫사랑. 저를 기만하고 농락한 그를 다시 만날 일 없다고 생각했다. LS백화점에서 매장 관리를 담당하는 은성. 명품 브랜드 ‘레아 까린’의 국내 첫 매장 오픈에 성공해 기뻐하지만, 곧 레아 까린 마케팅 이사 민건우와 만나게 된다. 그와 헤어진 지 6년 만의 재회. “그대로네. 아니 변했나?” “그게 헷갈릴 정도면 그냥 모른 체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많이 변했다.” 건우를 피하고 싶은 그녀와 달리, 그는 은성의 근처를 맴돌며 다시 만날 것을 집요하게 제안해 오고. “네 마음까지 바라지 않아. 그냥 내 곁에 있어.” 그런 그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은성은 절대 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래, 그렇게 원한다면 직접 한 번 경험해 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자와 슬픈 비밀을 숨긴 남자의 다시 쓰는 이야기.
남편이 돌아왔다. 꿈같은 결혼식이 끝난 후. 아무 말 없이 홀로 미국으로 떠나 버린 지 3년 만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홀로 오랜 시간을 견뎌 왔지만. “오랜만이야.” 3년 만에 돌아온 그는 더는 고운이 알던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가 아니었다. “재산 분할은 적당히 기재해 놓을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변호사와 상의해 봐. 원하는 조건에 최대한 맞춰 줄 테니까.” 그리고 느닷없는 이혼 통보. 고운은 홀로 남겨졌을 때처럼 불시에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승욱 씨….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필요로 한 결혼은 그 이유가 사라지면 끝나는 거야.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우리의 결혼이 ‘필요’ 때문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적어도 서로 좋아서 시작된 만남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결혼을 한 건 호감이 생기고, 마음이 깊어지고,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고운을 알아보고, 고운을 꺼내 주고, 구원해 줬기에. “서명했어요.” 고운은 짐작할 수 없었던 오해로 엇갈린 두 사람. 고운은 승욱이 원망스럽고, 승욱은 고운이 가증스러웠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래도 내가 회사 일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건강히 잘 지내요.” 그리고 승욱이 오해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고운은 이미 붙잡을 수 없이 멀어져 버린 후였다.
“기적처럼 널 다시 만났어. 나를… 기다려 줄래?” 암흑 같은 인생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던 그, 현오. 그녀를 만나 비로소 햇빛 비치는 세상을 보게 되었다. “싫어요. 안 기다릴 거야. 지금부터 늘 옆에 있을래.” 아득한 고통의 시간을 당당히 극복해 낸 그녀, 은제.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를 안아 주고 싶다. 같은 시련을 겪었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 오해와 기다림은 한 걸음 그들을 멀어지게 했지만, 힘겨운 시간을 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오롯한 구원이었다. “바보, 왜 돌아갈 곳을 찾아요? 아무 데도 가지 말아요.”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오직 너만이 욕심나.” 박제된 상처를 보듬는 위로의 손길. 그의 인생을 옭아맨 저주가 풀리고 자유를 얻는다.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의 맹세로써. “이젠 내가 항상 곁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