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 역하렘 게임에 빙의해 수많은 회귀를 반복했다. 결국 다섯 남자 캐릭터의 공략에 성공해 게임을 드디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시크릿 모드가 열렸다. [안내 : 이제 당신은 진짜 남자 주인공을 찾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진짜 남자 주인공을 공략하면…….” 그래서 성공하면, 이번에는 정말 게임에서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알겠어. 할게. 알겠으니까 진짜 남자 주인공이 누군지나 알려줘.” [안내 : 당신의 건승을 빕니다.] “뭐, 뭐야. 잠깐만.” 그래서 진짜 남자 주인공이 누군데. 진짜 남자 주인공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채 혼란과 함께 시작된 시크릿 모드.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죽기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이 죽었어!” “아타르 황자가 죽었다고!” 그것도 모자라, 말도 안 되는 선택지까지 판을 친다. [◆ 너라면 괜찮겠냐? 이 멍청한 새끼야.] [◆ 뭐라는 거야, 머저리 같은 게. 너나 잘해, 이 등신아.] [◆ 내가 가든 말든, 네깟 게 뭔 상관이야?] 혼돈의 시크릿 모드에서 과연 진짜 남자 주인공을 찾아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다 죽여버리면.” 공략 대상이 아니었던 조연 NPC. 펜리크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산하게 내려앉았다. “그래서 네 선택지에 나만 남으면 되는 일이잖아?” 프레세페는 그제야 깨달았다. 등장인물들의 죽음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내 곁에 있어 줘.” 프레세페를 가득 담은 붉은 눈동자가 애처롭게 빛났다. “너한테 닿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 “…….” “그러니 제발, 이번만큼은 날 선택해줘.” 아까와는 달리, 그의 음성은 애원에 가까웠다. 일러스트 By 녹체(@Noche_official_)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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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오빠에게 목이 잘려 죽었다. 회귀한 후, 결심했다. 어떻게든 저 놈을 구워삶아서 살아남고 말겠다고! 그런데……. 너무 구워삶았나? *** "오라버니, 이제 슬슬 혼인을 하셔야지 않겠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레이탄의 손에 쥐어진 잔이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세상에, 피가 나잖아요." "내가 왜 혼인을 해야 하지?" "네?" "네가 있는데." 왜 혼인을 해야 하냐니! 네가 얼른 황후를 맞아야 내가 이 성을 뜨든지 말든지 하지! 세쯔가 부자연스럽게 웃었다. "세쯔." 순간 세쯔의 몸이 휘청였다. 세쯔를 잡아당긴 레이탄은 그녀를 제 품에 가두듯 안았다. 품에 갇힌 세쯔를 내려다보는 빨간색 눈동자가 음험하게 빛났다. "너도 알고 있잖아? 우리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걸." [회귀/집착남주/근친아님]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그래서, 안아달라? 아무런 대가도 없이.” 늙은 공작의 첩으로 팔려가 억울하게 처형당한 레일리엘. 회귀한 그녀는 순결을 중시하던 공작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처음 본 남자와 몸을 섞는다. “이유를 말해봐. 그렇게까지 해서 나랑 자야 하는 이유.” “그쪽이 제일 볼품없어 보였거든요.” 남자가 옅게 웃었다. 어느새 침대에 걸터앉은 그는 그대로 레일리엘을 확 잡아끌어 그녀의 뒤에 자리했다. 그러고는 레일리엘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다리 벌려.” 남자의 손은 그것을 밀어낼 틈조차 없이 레일리엘의 허벅지를 확 잡아 벌렸고, 레일리엘은 거울에 적나라하게 비친 제 음부를 바라보았다. “조금이라도 오므리면, 재미, 없어질 거야.” *** 순결을 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레일리엘은 결국 공작에게 팔려 간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 나타나 레일리엘을 구해주고, 그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거래를 하나 할까, 레일리엘 양.” “거래……?” “그날처럼 내게 안기면 돼. 내가 벗으라면 벗고, 안기라면 안기고, 벌리라면 벌리고.” “…….” “내가 원한다면 낮이건 밤이건 상관없이, 언제든.” 쉽잖아? 광기가 잔뜩 묻어난 붉은 눈동자가 음험하게 빛났다. 마치 그녀를 집어삼키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황위를 노리는 황자 때문에 죽고, 자그마치 회귀 4회차째. 또 죽을 순 없다. 황자를……. 꼬셔보자! *** “다시 말해 봐. 그때 했던 얘기.” 빨간 피를 뒤집어쓴 카스티안이 에아렌델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진심이라고. 네가 그랬잖아?”에아렌델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러니 목숨만 살려주면, 평생 내 곁에 있을 거라고 해.” 뭔가 크게 꼬여버렸다는 것을. 표지 디자인 By 르타(@RTA_AAA)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그래서 당신 말은, 당신이 남편과 이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사랑하는 남편,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 하지만 죽음을 앞둔 순간, 세리니엘은 깨달았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살아돌아와, 세리니엘은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물이라 불리는, 렉시온 로젠베스터가 필요했다. “딱 1년. 평생 결혼 관계를 유지하자는 게 아니에요. 공작께서도 이혼을 원하실 테니, 그 역시도 하겠어요.” 렉시온으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는 거래였다. 미래를 알고 있는 세리니엘은 곧 엄청난 부를 손에 쥐게 될 테니까. “그래, 그러지.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겠어. 이혼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그것도 좋아.” “그럼…….” “유부녀를 꾀어냈다는 더러운 추문의 주인공이 되는 것 역시도, 한 번 즐겨보도록 하지.” 렉시온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대신 그대도 내가 원하는 걸 줘야 할 거야. 확실하게.” 그러고는 세리니엘의 여린 뺨을 조용히 쓸어내리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딱 두 가지뿐이야.” 렉시온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세리니엘은 흠칫거리며 그를 바라보았고……. “하나. 당신이 그런 보잘것없는 놈을 완전히 버리는 것. 둘. 나와 평생,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 영원히.” 천천히 고개를 숙인 렉시온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그만 나로 갈아타라는 뜻이야, 세리니엘 베르델레트.”
“해 줄까. 위로.” “그 말, 되게 이상하게 들리는데.” “글쎄. 내가 할 줄 아는 위로는 이것뿐이라.” 그저 하룻밤에 불과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외롭고 무서워서, 누구라도 필요해 맺었던. 그런데…… 그 남자가, 다시 찾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이런 식이면 곤란한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 아니겠어?” “저는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네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는 약속이 되는 건 아니지.” ‘오래 전, 네 할머니에게 널 받기로 했다’는 말에 윤진은 항변했지만, 딱히 먹혀들지는 않았다. “난 뭐든 상관없어. 색시든, 섹시든. 아니면 뭐, 둘 다 하든지. 그날 밤처럼.” 남자가 짐승처럼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오빠에게 목이 잘려 죽었다. 회귀한 후, 결심했다. 어떻게든 저 놈을 구워삶아서 살아남고 말겠다고! 그런데……. 너무 구워삶았나? *** "오라버니, 이제 슬슬 혼인을 하셔야지 않겠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레이탄의 손에 쥐어진 잔이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세상에, 피가 나잖아요." "내가 왜 혼인을 해야 하지?" "네?" "네가 있는데." 왜 혼인을 해야 하냐니! 네가 얼른 황후를 맞아야 내가 이 성을 뜨든지 말든지 하지! 세쯔가 부자연스럽게 웃었다. "세쯔." 순간 세쯔의 몸이 휘청였다. 세쯔를 잡아당긴 레이탄은 그녀를 제 품에 가두듯 안았다. 품에 갇힌 세쯔를 내려다보는 빨간색 눈동자가 음험하게 빛났다. "너도 알고 있잖아? 우리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걸." [회귀/집착남주/근친아님]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약속하죠. 당신이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겠다고.” 빼앗기고, 짓밟히기만 한 삶이었다. 복수하고 싶었고, 되찾고 싶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리고 그때, 그가 나타나 손을 내밀었다. “조건은 하나뿐입니다. 나와의 결혼.” ……생각지도 못한 것을 요구하면서. “자주 봤어요. 이런 삼류 드라마. 치정, 복수극 같은 거. 하지만……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죠.” “그럼 유하진 씨는 그 둘 중 어떤 걸 더 좋아합니까?” 뒷걸음치는 하진을 품에 가두듯 당긴 도헌이, 빛 한 점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난 전부 좋아하거든. 치정, 복수. 둘 다. 잘할 자신도 있고.”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마음에 들어서. 그래서, 갖고 싶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진은 깨달았다. 사실 처음부터, 달아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을. 살아남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오로지 그뿐이라는 사실도. 그렇게 도헌은 하진을 포악하게 사로잡았다. 도망칠 곳 하나 없이. 마치 사냥을 하는 포식자처럼. [#재회물, #복수물, #계약결혼, #순정남, #집착남, #헌신남, #다정녀, #재벌녀, #상처녀] 표지 일러스트 By 다묵(@DAMUK14)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그래서 당신 말은, 당신이 남편과 이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사랑하는 남편,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 하지만 죽음을 앞둔 순간, 세리니엘은 깨달았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살아돌아와, 세리니엘은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물이라 불리는, 렉시온 로젠베스터가 필요했다. “딱 1년. 평생 결혼 관계를 유지하자는 게 아니에요. 공작께서도 이혼을 원하실 테니, 그 역시도 하겠어요.” 렉시온으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는 거래였다. 미래를 알고 있는 세리니엘은 곧 엄청난 부를 손에 쥐게 될 테니까. “그래, 그러지.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겠어. 이혼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그것도 좋아.” “그럼…….” “유부녀를 꾀어냈다는 더러운 추문의 주인공이 되는 것 역시도, 한 번 즐겨보도록 하지.” 렉시온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대신 그대도 내가 원하는 걸 줘야 할 거야. 확실하게.” 그러고는 세리니엘의 여린 뺨을 조용히 쓸어내리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딱 두 가지뿐이야.” 렉시온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세리니엘은 흠칫거리며 그를 바라보았고……. “하나. 당신이 그런 보잘것없는 놈을 완전히 버리는 것. 둘. 나와 평생,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 영원히.” 천천히 고개를 숙인 렉시온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그만 나로 갈아타라는 뜻이야, 세리니엘 베르델레트.”
남주에게 죽는 피폐 소설 속 악녀로 빙의했다. 주인공들과 엮이지 말고 최대한 찌그러져 있어야지! 그런데……. ─계속 악녀라고 서술해서 뭐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엑스트라였나 보네? ─그런데 왜 이렇게 분량을 차지해요? 말이 되나? 짜증 남. 하차합니다. 《경고! 빙의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아 독자가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알맞은 행동으로 이탈한 독자들을 다시 끌어모으세요.》 심지어 계속 독자가 이탈하면 존재감이 사라져 죽는다고?! 셀리스틴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전개에 끼어들기 시작한다. 그러자. “셀리스틴 님이 제 곁에 오래오래 함께 계시기를 바라요. 저는 셀리스틴 님이 정말 좋거든요.” 사이가 나빠야 할 여자 주인공 아샤 황녀가 애정을 고백하고, “……앞으로는 계속 내 시야 안에서만 알짱거리도록 해. 내가 없는 곳에서 알짱거리면 놓칠 수도 있으니까.” 남자 주인공 드발틴 황태자와 자꾸만 엮이는 듯하다. 어째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뭐 어때? 독자만 끌어모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책빙의 #외유내강여주 #엉뚱발랄녀 #다정녀 #까칠남 #상처남 #구원 #역하렘 일러스트 ⓒ정연
“왜 하필이면 저죠?” 빛나는 에든벨의 수치, 개망나니 황자 싱클레어. 그리고 아스웰드 가의 절름발이 사생아, 엘라이나. 늙은 공작의 후처로 팔려가게 생긴 엘라이나에게, 그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계약 결혼을 강요한다. “네게는 이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단 걸 알아서.” “하지만 저처럼 시궁창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제국에 널렸을 텐데요.” “누가 보아도 네가 제일 시궁창이니까.” 엘라이나는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한 소설처럼 사랑에 빠졌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 그리고 알게 되었다. 왜 싱클레어가 제게 그런 제안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오래전, 제 다리를 망가트린 사람이 누구였는지 역시도. “날 떠나지 말아 줘.” 이별을 고하는 엘라이나에게, 그는 개처럼 빌었다. “차라리 내가 싫어졌다고, 두 번 다시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해. 매일 눈을 뜰 때마다.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그렇게 너도 날 지옥으로 밀어 넣어.” 절대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다는 듯이. “단, 내 곁에서. 죽을 때까지, 평생.” 하지만 엘라이나는 다짐했다. 언제나 늘, 구원의 탈을 쓰고 찾아와, 어김없이 제 목을 조르고 마는. 한때는 유일한 친구였고, 은인이기도 했으며, 사랑하는 남자였던. 또 이제는 죽이고 싶은 당신을 이번에야말로 가장 비참하게 버리고야 말겠다고.
“해 줄까. 위로.” “그 말, 되게 이상하게 들리는데.” “글쎄. 내가 할 줄 아는 위로는 이것뿐이라.” 그저 하룻밤에 불과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외롭고 무서워서, 누구라도 필요해 맺었던. 그런데…… 그 남자가, 다시 찾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이런 식이면 곤란한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 아니겠어?” “저는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네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는 약속이 되는 건 아니지.” ‘오래 전, 네 할머니에게 널 받기로 했다’는 말에 윤진은 항변했지만, 딱히 먹혀들지는 않았다. “난 뭐든 상관없어. 색시든, 섹시든. 아니면 뭐, 둘 다 하든지. 그날 밤처럼.” 남자가 짐승처럼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날 구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 평생을 감금당하고 마녀라 불리며 아버지에게 이용당한 끝에 죽은 이히스. 우습게도, 죽어가던 순간. 위안이 된 것은 제 가문 에르베레제 공작가를 몰살시킨 남자 카힐리드였다. “약속할게요. 카힐리드 님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회귀한 이히스는 카힐리드를 도와 아비에게 복수하고 자유를 찾는다. 그렇게 뜻을 이루고 떠나려 하지만, “이제 자유로운 몸이 되었으니, 내가 필요 없다?” 이상하게도 저를 바라보는 카힐리드의 붉은 눈동자에서는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선명한 집착이 느껴지고 있었다. “네게는 선택권이 없어, 이히스 에르베레제.” “…….” “이제 넌, 아무 데도 못 가.”
쿠데타를 일으킨 오빠에게 목이 잘려 죽었다. 회귀한 후, 결심했다. 어떻게든 저 놈을 구워삶아서 살아남고 말겠다고! 그런데……. 너무 구워삶았나? *** "오라버니, 이제 슬슬 혼인을 하셔야지 않겠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레이탄의 손에 쥐어진 잔이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세상에, 피가 나잖아요." "내가 왜 혼인을 해야 하지?" "네?" "네가 있는데." 왜 혼인을 해야 하냐니! 네가 얼른 황후를 맞아야 내가 이 성을 뜨든지 말든지 하지! 세쯔가 부자연스럽게 웃었다. "세쯔." 순간 세쯔의 몸이 휘청였다. 세쯔를 잡아당긴 레이탄은 그녀를 제 품에 가두듯 안았다. 품에 갇힌 세쯔를 내려다보는 빨간색 눈동자가 음험하게 빛났다. "너도 알고 있잖아? 우리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걸." [회귀/집착남주/근친아님]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그래서 당신 말은, 당신이 남편과 이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사랑하는 남편,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 하지만 죽음을 앞둔 순간, 세리니엘은 깨달았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살아돌아와, 세리니엘은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물이라 불리는, 렉시온 로젠베스터가 필요했다. “딱 1년. 평생 결혼 관계를 유지하자는 게 아니에요. 공작께서도 이혼을 원하실 테니, 그 역시도 하겠어요.” 렉시온으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는 거래였다. 미래를 알고 있는 세리니엘은 곧 엄청난 부를 손에 쥐게 될 테니까. “그래, 그러지.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겠어. 이혼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그것도 좋아.” “그럼…….” “유부녀를 꾀어냈다는 더러운 추문의 주인공이 되는 것 역시도, 한 번 즐겨보도록 하지.” 렉시온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대신 그대도 내가 원하는 걸 줘야 할 거야. 확실하게.” 그러고는 세리니엘의 여린 뺨을 조용히 쓸어내리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딱 두 가지뿐이야.” 렉시온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세리니엘은 흠칫거리며 그를 바라보았고……. “하나. 당신이 그런 보잘것없는 놈을 완전히 버리는 것. 둘. 나와 평생,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 영원히.” 천천히 고개를 숙인 렉시온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그만 나로 갈아타라는 뜻이야, 세리니엘 베르델레트.”
“똑똑히 보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 당신을 안고 있는 게 누군지.” 원치도 않는 정략혼으로 팔려 가게 된 은원은 반발심으로 이름조차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나, 소유욕 꽤 강한 편이거든.” “어차피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텐데, 그게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몇 시간 뒤, 상견례 자리에 나온 상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왕 팔려 갈 거, 아는 도살장이 낫잖아?” 당황한 은원을 보면서, 남자는 웃었다. “어제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복수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그거, 내가 해 줄까.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천박하게 손을 건넸다. 같이 천박하게 놀아 보자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