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자리
글애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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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버지 장애인이라면서. 그 장애가 유전되고 그러는 거 아니니?” 이웃집 사정을 낱낱이 아는 시골 강변 마을은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지적장애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소외당하던 수연에게 첫사랑이 생겼지만.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 너 같은 애랑 이어지는 꼴 나는 못 보니까 허튼 생각하지 말고 학생 본분이나 해. 그깟 몸 놀려서 순진한 내 새끼 꼬드길 생각 말아.” 들풀이 번지듯이 자라난 마음은 싹둑 잘렸다. 눈자리가 날 정도로 보았던 그 애는 놓을 수밖에 없는 첫사랑이었다. 열아홉에 토막 난 마음은 더는 자라지 않았다. 강바닥처럼 깊게 팬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수연아.”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사는 스물아홉 수연. “수연이 맞지?” 그녀의 앞에, 10년 만에 그 애가 나타났다. ‘내게 너는 놓을 수밖에 없는 첫사랑이 아니라, 평생 놓지 못하는 첫사랑’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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