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인생,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뜨겁고 격렬했던 밤을 뒤로 하고 눈을 떴을 땐 남사친의 형이자 눈물 콧물 쏙 빼놓던 호랑이 상사, 강태혁의 침대 위였다. 당황한 마음에 그의 집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지만, 그래 봐야 강태혁의 손아귀나 다름없는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신세. 아니나 다를까. 출근하기 무섭게 태혁은 유진을 찾아오는데……. “속은 어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그럼 숙취 말고 다른 문제는, 없나?” “다른 문제라니, 뭐 말씀이세요?” 유진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척, 뻔뻔하게 잡아뗐다. “서유진, 그렇게 안 봤는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많이 대담하네. 취향은 아주 노골적인 거 같고.” “…….” “뭐 때문인지 굳이 내 입으로 직접 말해야겠어?” 그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유진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그의 입가에 더없이 자극적인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어제 일, 나중에라도 기억나면 얘기해요. 서 팀장 혼자 책임져야 할 밤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말한 태혁의 손엔 마성의 속옷이라 정평이 자자한 브랜드의 종이 가방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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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을 모두 품고 있는 매력적인 나라 터키의 경제도시 이스탄불. 그곳에서 소진은 아찔하도록 위험한 남자 민준을 만나게 된다. “맥주 한 잔 합시다.” “제가 그쪽이랑 왜요?” “나랑은 마시면 안 됩니까?”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같이 마시지 않을 이유도 없죠.” 거침없는 민준의 언행에 소진은 뒷걸음을 치다가도 결국 그와 함께 일탈의 밤을 보내는데……. 6개월 뒤, 이스탄불로 떠나는 세진항공 여객기에서 민준과 소진은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설마 했는데, 진짜 마주쳤네.” “…….” “또 보네요.”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민준의 등장에 소진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남자 마치 이렇게 마주칠 줄 알았다는 듯 여유가 넘친다. 수상할 정도로 반복되는 우연. 소진은 서민준이란 우연의 한가운데에 서서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도대체 어느 틈에 들어온 것일까? 다시는 사랑하지 못 할 것 같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유례없는 맹추위를 맞이한 블라디보스토크의 겨울. 진우와 가은은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재회한다. “나 몰라?” “……누구신데요?” 가은을 선명히 기억하는 진우와 달리, 가은은 진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충동과 같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가은은 거침없이 돌진하는 진우가 버거우면서도 밀어낼 수가 없다. “나, 지금 너한테 불청객이야?” 그는 위험한 남자였다. 그녀와 너무 닮아서, 그러면서도 너무 달라서. “아니야, 불청객.” 그러나 위험한 줄 알면서도 결국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덜컹, 덜컹. 폭주하듯 내달리는 이 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돌고 돌았지만, 결국 너에게로. 지독히도 멀었지만 가까웠던 우리.
술에 만취한 밤, 끝내주게 완벽한 남자가 그녀의 인생에 해일처럼 몰아닥쳤다. “윤해수,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그만 까불고 손 풀어.” 그의 경고는 단호했지만, 다정했고. “말릴 만큼 말렸는데도 네가 바란 거니까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최후의 통첩은 제법 저돌적이었지만, 동시에 신사적이었다. “이제 그, 만……!” “작정하고 꼬셨으면 책임을 져야지.” 해수는 그 모든 순간이 꿈일 거라 믿어 마지않았다. 완벽한 밤을 선사한 그 남자가 다름 아닌 그녀의 절친 백인아의 오빠, 백인욱이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웬걸, 꿈일 거라 믿었던 그 밤이 꿈이 아니었다. “내내 생각 났어, 네가.” 게다가 그날 이후 백인욱의 태도는 현실이 되어버린 그날 밤보다 더욱 경악스럽기만 한데. “하룻밤 같이 잔 거로 내 인생 책임지란 소리는 안 할게.” “…….” “대신 내가 여기 머무는 동안은 도망칠 궁리하지 말고 내 눈앞에 있어.” 미친 게 확실했다. 그런 게 아니고서야 냉철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백인욱의 입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었다.
[외전 선공개] 나는 어릴 적부터 오빠가 많았다. 친오빠도 오빠고, 오빠의 친구도 다 내 오빠였다. “송재혀언.” “시끄러.” “재현 오빠아.” “조용히 안 해?” “졸려, 오빠…….” “무슨 기집애가 이렇게 긴장감이 없어?” 하지만, 단언컨대 송재현과 ‘그런 사이’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 했다. “너는 날 신도준, 네 오빠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아.” “…….” “너한테 나 같은 놈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 알고 있어. 근데 난 아니야.” “…….” “내 세상은 온통 너로 가득 차서, 네가 잠깐이라도 눈앞에 안 보이면 짜증부터 나.” 큰일이다. 송재현에게 이런 말을 듣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는데. 하지만 그보다 더 큰일인 건……. “네가 몰라도 상관없었어. 늘 옆에 있었으니까. 네가 몰라도 네 옆엔 항상 나만 있었으니까. 그래서 상관없었는데, 근데…….” “…….” “근데 이제는 아니야. 진짜 눈치 더럽게 없는 신도희, 나는 네가 너무 좋아. 너를 보지 못하는 시간도 내 세상엔 온통 너밖에 없어. 네가 이렇게 내 눈앞에 있는데도 네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 “…….” “……그래서 이제는 네가 이런 날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생각지도 못한 송재현의 고백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수정되었습니다.
“이혼해요, 우리.” 2년간의 계약 결혼 생활, 채경은 동욱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내 몸에 손대지마,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이보다 더한 최악은 없을 것 같은 마지막이었지만, 그걸로 끝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 채경은 동욱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대기업 대표와, 신예 여배우로. “계약하자. 너한테도 좋은 기회일 거야.”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 알아봐요.” 채경은 단호히 거절했다. “신채경 잘 생각해. 이게 쉽게 오는 기회인 줄 알아?”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았다. “기회를 줘.” “…….” “……나한테, 기회란 걸 좀 달라고.” 어느날 갑자기 달라진 그의 태도에도 붙잡힐 생각이 없었다. “정신차려, 서동욱.” “…….” “나는 더 이상 네가 쓴 계약서상의 ‘을’이 아니야.” 채경은 다신 '을'이 되어 아프고 싶지 않았다. (15세이용가)
“제발, 그만하자.” 하연은 흐르는 눈물을 말리지 못한 채 애원하듯 말했다. “현준아, 나 임신했어.” “…….” “나 이 아이 잘 키우고 싶어. 그래서 아이 아빠랑 잘해 볼까 해.” 곧바로 따라붙은 서늘한 시선이 숨통을 조여 왔지만, 하연은 물러날 수 없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 차현준에게서 도망쳐야 했다. “다른 새끼 애란 말이지.” 되묻는 목소리엔 분노가 묻어 있었다. 하연은 온 힘을 다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걸로 끝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그래. 그럼 그런 거로 하자.” “…….” “네가 원하는 게 그런 거라면, 그거까지 그렇게 해.” 차현준은 서하연을 곁에 두기 위해 수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실행해 올 만큼 집요한 남자였다. “내 옆에만 있어. 그럼 내 아이처럼 진심을 다해서 키울게.” 그 집요함이 같잖은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리 없었다.
“오늘은 배란일이어서 그냥 넘기면 안 돼요.” 태신 그룹에 입양되어 집안의 이익만을 위해 키워진 여자, 최수연. 양부모의 바람대로 TK 그룹의 막내아들인 서인호와의 결혼에 성공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여전히 진창이고 지옥이었다. “적당히 좀 하자.” “…….” “네가 나한테 바랐던 건 결혼, 딱 거기까지 아니었어?” 숨을 쉬는 모든 순간이 괴롭고 불행했다. 그래서 죽음을 다짐했다. 그런데 죽음을 결심한 바로 그 순간, 낯선 노인이 그녀를 붙잡았다. “처자 올해 나이가 몇이우?” “……스물아홉이요.” “그래. 그 나이면 잠깐 요행이 있다고 해도 나쁠 것 없는 시기지.” 홀린 듯 집에 돌아온 수연은 여지없이 불면의 밤을 맞이하고, 기묘하기만 하던 노인을 떠올리다 눈 깜빡할 사이에 잠이 드는데……. 그날 이후 그녀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모두 품고 있는 매력적인 나라 터키의 경제도시 이스탄불. 그곳에서 소진은 아찔하도록 위험한 남자 민준을 만나게 된다. “맥주 한 잔 합시다.” “제가 그쪽이랑 왜요?” “나랑은 마시면 안 됩니까?”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같이 마시지 않을 이유도 없죠.” 거침없는 민준의 언행에 소진은 뒷걸음을 치다가도 결국 그와 함께 일탈의 밤을 보내는데……. 6개월 뒤, 이스탄불로 떠나는 세진항공 여객기에서 민준과 소진은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설마 했는데, 진짜 마주쳤네.” “…….” “또 보네요.”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민준의 등장에 소진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남자 마치 이렇게 마주칠 줄 알았다는 듯 여유가 넘친다. 수상할 정도로 반복되는 우연. 소진은 서민준이란 우연의 한가운데에 서서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도대체 어느 틈에 들어온 것일까? 다시는 사랑하지 못 할 것 같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돈이 필요했다. “나 대신 결혼식장에 들어가면 그 대가로 1억, 그리고 결혼 생활을 1년 유지해준다는 조건으로 4억 더 얹어줄게요.” 말도 안 되는 윤세라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그저 돈이 간절하게 필요해서였다. 연희는 짐작조차도 하지 못했다. “10년을 기다렸는데. 그래서 그런가?” 돈을 대가로 한 자리에서 마주 보게 될 남편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예쁘네, 내 신부님은.” 10년 전 자신이 버린 남자, 정준혁일 거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돈도 없고, 돈 대신 줄 수 있는 것도 없단 말이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사랑했던 남자와 수년 만에 재회했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 그런 그가 그녀에게 내민 건 스폰을 전제로 한 ‘전속계약서’였다. “섹스 한 번에 백만 원. 열 번이면 천만 원이고 백 번이면 일억이네.” “…….” “나랑 붙어먹으면 일거리도 생기고 돈도 버는 셈인데, 너한텐 남는 장사 아닌가?”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애타게 찾았던 남자였다. 언젠가 만난다면 분명 애틋하고 아름다운 재회가 될 거라 기대했는데……. 그 모든 건 착각이었다. “안 하면, 그땐 어떡할 건데.” “나도 궁금하네. 내가 어떻게 할지.” 자신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해 주던 남자, 기태정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뭐 해, 안 벗고.” 오로지 그녀를 구렁텅이로 내몰며 갑질하는 남자만 있을 뿐.
“돈도 없고, 돈 대신 줄 수 있는 것도 없단 말이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사랑했던 남자와 수년 만에 재회했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 그런 그가 그녀에게 내민 건 스폰을 전제로 한 ‘전속계약서’였다. “한 번에 백만 원. 열 번이면 천만 원이고 백 번이면 일억이네.” “…….” “나랑 붙어먹으면 일거리도 생기고 돈도 버는 셈인데, 너한텐 남는 장사 아닌가?”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애타게 찾았던 남자였다. 언젠가 만난다면 분명 애틋하고 아름다운 재회가 될 거라 기대했는데……. 그 모든 건 착각이었다. “안 하면, 그땐 어떡할 건데.” “나도 궁금하네. 내가 어떻게 할지.” 자신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해 주던 남자, 기태정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뭐 해, 안 벗고.” 오로지 그녀를 구렁텅이로 내몰며 갑질하는 남자만 있을 뿐.
가장 친했던 친구 은영과 남자 친구 도현이 바람이 났다. 구름은 실연의 아픔과 배신의 고통 속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 나날을 보내는데. -이번 동창회 커플 동반이야. “그게 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박은영이 이도현 데리고 나올 생각인가 봐. 또다른 친구 재희를 통해 듣게 된 소식은 꽤 충격적이었다. 구름은 고등학교 시절 킹카로 통했던 하늘과 보란 듯이 동창회에 나가기로 결심하는데. “한구름, 잘 들어.” 그런데 커플 행세나 하려고 했던 계획이 점점 틀어져가는 것만 같다. “마음 단단히 먹어. 절대 긴장 늦추지 말고.” “…….” “나는 지금 이 순간부터 틈만 나면 널 유혹할 생각이야.” “…….” “되도록 빨리 네가 나한테 넘어올 수 있도록.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구름은 맹목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하늘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더욱이 당황스러운 건 그런 하늘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단 사실인데……. 과연 복수를 위한 동창회의 끝은 무엇일지
“이런 것도 좋아하는 게 맞다면…….” “…….” “내가 널 좋아하는가 보다, 유혜주.” 혜주는 해원이 무척이나 좋았다. 무뚝뚝한 듯하지만 이따금 제게만 보이는 환한 미소에 가슴이 뛰었다. “나의 첫 여자가 너였으면 좋겠어.” “…….” “그리고 너의 첫 남자가 나이길 바라.” 오로지 자신을 담을 때만 따뜻해지는 그의 시선이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해원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왜 울어, 네가.” “…….” “정작 울고 싶은 사람은 난데.” “…….” “근데 왜 네가 울어.”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행복은 한순간에 깨져버렸다. “울지 마, 혜주야.” “…….” “네가 울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으니까.”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그를 바라보는 것조차 죄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그에게 죄인일 뿐이었다.
아시아와 유럽을 모두 품고 있는 매력적인 나라 터키의 경제도시 이스탄불. 그곳에서 소진은 아찔하도록 위험한 남자 민준을 만나게 된다. “맥주 한 잔 합시다.” “제가 그쪽이랑 왜요?” “나랑은 마시면 안 됩니까?”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같이 마시지 않을 이유도 없죠.” 거침없는 민준의 언행에 소진은 뒷걸음을 치다가도 결국 그와 함께 일탈의 밤을 보내는데……. 6개월 뒤, 이스탄불로 떠나는 세진항공 여객기에서 민준과 소진은 다시 재회하게 된다. “……설마 했는데, 진짜 마주쳤네.” “…….” “또 보네요.”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민준의 등장에 소진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남자 마치 이렇게 마주칠 줄 알았다는 듯 여유가 넘친다. 수상할 정도로 반복되는 우연. 소진은 서민준이란 우연의 한가운데에 서서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도대체 어느 틈에 들어온 것일까? 다시는 사랑하지 못 할 것 같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급작스레 떠난 휴식 차 여행길. 태주는 예상에 없이 만난 폭설에 난감하기만 하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도로 사정에 대책도 없이 차를 세운 자리에서 태주는 귀신을 만나게 되는데……. “아, 아악!! 아아악!!” 알고 보니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이름이 뭐예요?” “연주예요. 김연주.” “몇 살이에요, 김연주 씨는?” “스무 살이요.” 그것도 띠동갑 차이가 나는 여자 사람. 별 수 없이 신세를 지고는 있지만 띠동갑 차이가 나는 어린 여자의 집에 단 둘이 있다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데. 웬 걸, 어린소녀 연주가 자꾸만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아저씨!” “아저씨 왜 그래요?” “아저씨는 정말 대단해요.” 듣기 싫던 아저씨란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이었던가. “아저씨가 좋아요. 그래서, 그래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느덧 순수한 연주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연주가 살고 있는 산골 오지인 이곳을, 더 이상 떠나고 싶지 않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