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첫날밤은
글미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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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인테리어의 능력 있는 대리, 이태리. 8년을 만난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파혼당한 그녀는, 신혼여행(이었던 것)을 혼자 떠났다가 그 남자를 만났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지금 말해 줘요.” 남자가 태리의 발목에서 입술을 떼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그의 집요한 시선이 태리를 사로잡았다. “시작하면 못 멈출 것 같거든요.” 입사 4년 만에 처음 떠난 휴가가 끝나고, 쪽팔려 죽을 것 같아도 굶어 죽을 수는 없어서 돌아온 회사에서 태리는 그 남자를 다시 만났다. 그림 같았던 이탈리아 피렌체. 그녀의 꿈같은 일탈, 이태리의 첫날밤을 함께 했던 해준을. 그것도 그녀의 상사로! “이쪽은 앞으로 연구팀을 이끌어 줄 민해준 팀장.” 아닌 척 서 있어도 흔들리는 눈동자만큼은 감추지 못하는 태리를 향해 해준이 느리게 입꼬리를 늘어뜨렸다. “잘, 부탁드립니다.” 꽁꽁 싸맨 갑옷마저도 벗겨 낼 만큼 달콤하고도 집요한 그의 시선이 태리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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