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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탐닉
유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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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 내가 엎어줄 수 있어.”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은하는 들고 있는 부케를 꼭 그러쥐며 입술을 짓이겼다. “시간이 없을 텐데.” 휘경이 손목으로 시선을 내렸다. 초조해하는 그녀와는 달리, 그는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마치, 이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는 듯. 한 시간 후,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건넨 달콤한 유혹. 그녀를 샅샅이 훑어내리는 시선이 한없이 짙다. “조건은요.” “이제야 대화가 통하네. ” 그의 입꼬리가 매끈하게 휘었다. “내가 질릴 만큼 놀아주면, 그땐 놓아줄게.” 은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이내 결심한 듯,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죠. 나 좀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세요.” 휘경이 그녀의 손목을 단숨에 잡아챘다. 은하는 드레스를 움켜쥐었다. 최악보다 차악을 선택하기로 했다. 끔찍이도 싫은 그였지만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으므로. 이 결혼을 벗어날 방법은 민휘경, 오직 그뿐이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9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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