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벗을까요?” 이미 셔츠를 벗은 해준의 입꼬리가 야릇하게 올라갔다. 예나의 그림을 구입한 해준은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그려 달라고 했고,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편하실 대로 하세요.” 예나는 침착하게 답했지만, 심장 소리가 거칠었다. 단단한 맨몸을 드러낸 해준이 예나의 숨을 삼킬 기세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대상을 느껴 본다고 하셨죠? 만지고, 맛보고. 그래야 더 잘 그릴 수 있다고.” 그의 검푸른 눈동자가 예나를 빨아들였다. “느껴 보시죠.” 해준에게 붙잡힌 예나의 손이 몸을 지나갈 때마다 그는 욕망으로 꿈틀거렸고, 기어코 그녀를 삼켰다. 해준의 시선 아래 예나가 바르르 떨었다.
2023년 07월 26일
8개월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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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네 뺨처럼 붉어?” 남자의 짓궂은 욕망에 다혜가 새붉은 숨을 뱉었다. 가축처럼 팔려가듯 맞선을 보기 전에 감행한 일탈. 다시는 그와 마주할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윤다혜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태성 그룹 주환입니다.” 만나서는 안 될 곳에서 그와 재회했다. “그날 밤 일, 책임지셔야죠.” “대가가 부족했다면 더 드리겠습니다.” 다혜의 답에 환이 느릿하게 입매를 당겼다. “내가 뭘 원할 줄 알고.” 팔 안쪽을 느릿하게 쓰는 환의 엄지를 따라 소름이 돋아났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깨진 칼날처럼 위험하게 빛나는 그를 보며, 다혜는 직감했다. 그날 밤의 대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