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할 수 있었다. 엄마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이, 고작 2주일 전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남자와 결혼하는 일이라 해도. “정희주 씨는 낯짝이 참 두꺼워? 죽은 여자 자리 꿰차고도 그렇게 태연한 걸 보면.” 차윤재는 저를 증오했고, 저는 그것을 이해했다. 저는 그에게 미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나를 미워해서 차윤재 씨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렇게 해요.” 불쌍한 차윤재가 저를 미워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편해지길 바랐다. 그것이 일말의 속죄라고 여겼던 것도 같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결혼 생활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건 예상에 없었기에. “차윤재가 그렇게나 미워하던 정희주가, 당신 인생에서 빠져주겠다잖아.” 한때 이 미움의 끝에 사랑이 있길 바랐으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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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심도 흥미도 없는 게임 기획자 푸름에게 어려운 업무가 주어진다. 바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기획을 맡게 된 것! 마음과 달리 첫 회의에서 대표인 윤도에게 신랄한 비판을 듣고 자괴감에 빠진 푸름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불타오른다. “그깟 연애? 내가 씹어 먹어 줄게.” 그런데 연애 시도 결과는 매번 최악!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윤도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나는 어떻습니까? 연애 상대로.” 누구보다 열정적인 푸름이 연애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연애 상대가 되어준다는 것. 푸름은 신나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연애 수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푸름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 “날 꼬셔봐요. 강푸름 씨한테 넘어갈 수 있게.” 이론만큼은 만렙인 푸름의 끈질긴 노력 끝에 겨우 두 번째 미션인 데이트로 넘어간 두 사람. 그런데…… “내가 대놓고 강푸름 씨 꾀어내면, 감당할 자신은 있고?” “예쁩니다. 오늘.” 윤도와 가까워질 때 마다 자꾸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는 푸름. “책에서 그랬어요. 미소는 상대를 반하게 하는 강한 무기라고.” “사람들은 왜 키스를 하는 걸까요……?” 순수한 푸름의 행동 하나에, 말 한 마디에 흔들리기 시작하는 윤도. 사심이 섞이지 말아야 할 수업에, 자꾸만 사심이 섞인다. 이 수업, 정말 수업으로만 끝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