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객잔
글류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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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장군께서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화객잔의 신비로운 여객주, 이언. 낮엔 밥을 팔고 밤엔 의로움을 펼치는 그녀의 수상한 이중생활은 한 사내 때문에 비밀이 발각될 위기를 맞는다. “제가 대장군에게 흔들릴 일은 평생 없습니다.” “애석하게도… 내가 그렇게 둘 생각이 없어.” 황제의 특명을 받은 대장군, 진조. 의식을 잃은 여인을 구해주던 밤 심장을 빼앗기고, 이화에 홀리듯 찾아간 객잔에서 재회했을 때 운명을 확신했다. “허락도 없이 의복을 벗겨서 내게 화가 난 것이 아니었나?” “그날 밤 일은 잊어 주십시오.” “당분간 객잔에서 지낼 생각이다.” 목숨 빚을 담보로 한 사내의 뿌리칠 수 없는 제안에 위험한 동거가 시작되며 얽히게 된 인연의 타래. 그 타래를 풀기 위해 밝혀야 하는 이화의 비밀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두 사람을 삼킨다. “대장군께서도 이화가 좋으십니까?” “나는 이화를 보는 네가 좋다.” 굳게 닫혀 버린 차가운 마음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사내. 밀어낼수록 더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사내의 소유욕에 얼어붙은 여인의 가슴에도 비로소 이화가 피어난다. “내 심장이 널 보고 있다, 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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