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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수저 변호사 지원에게 결혼 계약도 아니고 이혼 계약부터 다짜고짜 던진 남자, 문태정. 미친놈 아니면 사기꾼인 줄 알았던 남자가 알고 보니 그녀의 첫사랑? “처음이야.” “…….” “먼저 키스한 것도 처음이고.” 귓바퀴를 만지작거리는 손길에 미열이 올랐다. 어떻게, 라고 묻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태정은 속삭였다. “어떻게 처음이냐고 물을 게 아니라 기특하다고 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 “너 주려고 아껴 놨다는 소리잖아.” 하, 이 남자 아주 많이 수상하다. 완벽함 그 자체인 남자와의 완벽한 이혼 계약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4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24%

👥

평균 이용자 수 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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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9.91

📊 플랫폼 별 순위

8.22%
N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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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당신을 원해요

“그 사람이, 같이 살고 싶대요.” 아내의 말만 아니었다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저녁이 되었을 것이다.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우리는 시작했을 때부터 끝이 정해진 사이였으니까. “이혼해 줘요.” 재촉하는 말에 주원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건데?” “……당신도 원하잖아요.” 결심을 굽히지 않겠다는 듯 희연의 고운 입술이 굳어졌다. 헤어짐은 간단했다. 같은 계절이 몇 번 지나간 어느 봄. "희연아." 보고 싶었던 얼굴, 그리고 그 옆에 그녀의 손을 잡은 예쁜 여자아이. 재회의 순간은 복잡했다.

thumnail

아내 계약 외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아내가 되어 주는 거. 그걸 원해.” 송화 건설 한정욱 전무의 비서 2년 차, 서이랑.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의 상사로부터 아내가 되어달라는 말을 듣는다. “결혼은 해야 하는데 이제 와서 누굴 만나 사랑할 시간도 없고, 거기다 난 신혼 놀이 같은 거 즐길 생각도 없어. 그러던 차에 서 비서 생각이 나더군. 서 비서라면 나를 누구보다 잘 아니까 내 생활을 건드리지 않고 귀찮게 하지도 않을 거 같거든.” 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형식적인 결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단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옆에 있어 주는 거. 그걸 원해.” “…지금처럼 말인가요?” “말하고 보니 그런 셈이군. 서 비서라면 내 아내 역할도 충분히 잘해 줄 테니까.” 사랑이 아니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어 자신을 택했다는 말에 이랑은 서글펐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욱을 짝사랑하는 이랑에게 그 제안은 고민할 가치도 없었다. “그 결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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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혼이 이래요? 외전

그녀가 20살 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아버지. 밤낮 없이 혼자 남을 손녀 걱정을 하는 그에 하린은 결혼을 하자고,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과 하자고 결심한다. 그렇게 시작한, 짝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제자 윤서일과의 계약 결혼도 이젠 4년.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부탁해요.〉 그녀가 스스로 정했던 유통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억지 합방도 하며 유혹해 보려 했지만 말짱 헛일. 서일은 여전히 ‘선’을 넘지는 않는다. 남들 앞에서는 최고로 다정한 남편, 둘만 남았을 때는 이런 목석이 따로 없다. 도무지가 낭만 따위는 없는 결혼. 지나치게 FM 같은 그이지만 때때로 보이는 다정함과 은근한 질투에 하린은 도무지 그를 포기할 수 없는데…… “지금부터 어떻게 살 건지 말해 봐.” “그런 거 생각 안 해 봤어요.” “어떻게 생각을 안 해?” “하고 싶은 게…….” 그녀가 바라는 건 딱 하나였으니까. 윤서일이랑 서로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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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제안

“이용할 거면 제대로 이용해. 몸도 내어 줄 테니까.” 여자가 끊이지 않는다는, 거기에 입까지 험악한 미친개. 제일푸드 개발팀 팀장 윤태하. “몸도 마음도 다 줄 테니까 질릴 때까지 이용하고 버려.” 친구에게 두 번이나 남자친구를 뺏긴 교영에게 그가 건넨 한밤의 은밀한 제안. 친구와 바람난 전 남친에게 새 남자친구로 윤태하 팀장을 소개한 것까지는 완벽했다. 먹기에 너무나 탐스럽지만, 먹으면 탈이 나는 독사과. 이제 버리기만 하면 되는데. “나, 처음인데? 네가 책임져야지.” 아무래도 미친개한테, 잘못 물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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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을 방법

“아, 결혼한다고 그랬지?” 결혼을 앞둔 해나가 내민 청첩장을 보는 승조의 눈빛이 붉게 튀었다. “축하해.” 승조가 건넨 축하를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윤해나, 감히 네가 날 속여?” 약혼자는 누군가 보낸 메시지를 들이밀며 파혼을 요구한다. 술집 접대부였던 과거를 세탁하고 산다는 오해를 받게 된 해나의 앞에 다시 나타난 승조. 그의 입술 끝이 비스듬히 올라갔다. “결혼이 깨졌으면 부탁 하나 할까 해서.” “…….” “나랑 결혼이나 해.” 키워드 : #현대로맨스 #사내연애 #직진남 #능글남 #능력남# 소유욕/독점욕/질투 #복수 #상처녀 #성장녀 일러스트 :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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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했지만, 동거 중입니다

우리, 같이 살아도 되는 걸까? 졸지에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 해인. 신혼집으로 쓰려고 했던 아파트에서 자신에게 파혼당한 진한을 만난다. "사정이 생겨서 그때까지만 살게요." "그렇게 해." 너무 쉬운 허락. "그런데 나도 이 집에서 살고 있어서." 졸지에 파혼남과 동거하게 됐다. 우리 파혼했는데, 이래도 괜찮을까? *** "기다렸거든." 뭘 기다렸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진한의 얼굴을 해인은 계속 바라볼 수 없었다. 그의 존재가 너무 벅차서. "난 널 포기한 적 없어." 맞부딪치는 입술이 뜨거웠다. 서로 다른 체온이 얽히면서 조금씩 같은 온도로 녹아들었다. "너 아니면 안 돼." 닿은 입술이 울먹임으로 떨렸다. 그 순간 깨달았다. 우리는 서로를 아직, 그리고 영원히 놓지 못한다는 걸. 그래서 우리는. 파혼했지만, 동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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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없는 결혼

백이도, 백산 캐피탈 전무이자 오너의 아들. 황나경, 국무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황 총리의 금지옥엽 손녀.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은담은 둘의 결혼을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 10년 넘게 나경에게 당한 한이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나경이 결혼을 앞두고 도망갔다. 고졸의 조폭과는 결혼할 수 없다고. 은담이 바라마지 않던 결혼이 깨지기 직전, "아가씨가 튀었으면 몸종이 대신 감당해야지." 물려받은 결혼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 백이도의 아내가 된 은담의 목표는 이제 이혼이다. "XX 새끼!" "내 애칭이 XX 새끼? 예쁜 얼굴로 욕하니까 듣기 좋네." "애칭은, XX." 욕을 하고, 카드 한도를 시험하듯 돈을 물 쓰듯 해봤지만, 험한 일은 있는 대로 다 해봤다는 백이도 앞에서는 한낱 애교일 뿐. 그러던 어느 날, 숨겨둔 장난감을 백이도에게 들켜버렸다. "그거 당장 내려놔! 이 천박한 놈아!" "이딴 걸 남편 없을 때 쓰는 네가 천박할까, 아니면 그런 아내가 안쓰러워서 봉사해 주겠다는 놈이 더 천박할까." “…….” “훌륭한 장난감을 여기 두고 이딴 게 왜 필요해?” 그때 은담은 알지 못했다. 이 애정없는 결혼에서 가장 경멸하는 남편, 백이도에게 달린 “장난감”을 가장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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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혼이 이래요?

그녀가 20살 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아버지. 밤낮 없이 혼자 남을 손녀 걱정을 하는 그에 하린은 결혼을 하자고,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과 하자고 결심한다. 그렇게 시작한, 짝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제자 윤서일과의 계약 결혼도 이젠 4년.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부탁해요.〉 그녀가 스스로 정했던 유통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억지 합방도 하며 유혹해 보려 했지만 말짱 헛일. 서일은 여전히 ‘선’을 넘지는 않는다. 남들 앞에서는 최고로 다정한 남편, 둘만 남았을 때는 이런 목석이 따로 없다. 도무지가 낭만 따위는 없는 결혼. 지나치게 FM 같은 그이지만 때때로 보이는 다정함과 은근한 질투에 하린은 도무지 그를 포기할 수 없는데…… “지금부터 어떻게 살 건지 말해 봐.” “그런 거 생각 안 해 봤어요.” “어떻게 생각을 안 해?” “하고 싶은 게…….” 그녀가 바라는 건 딱 하나였으니까. 윤서일이랑 서로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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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밤을 보내면

“그러니까 그쪽이 우석이 사촌 동생?”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얘졌다. “내가 은빈 씨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같은데.” “죄송하지만, 제 취향이 아니세요.” “응?” “……마음에 안 든다고요.” 하얗게 질린 낯으로 내뱉는 말 치고는 또렷하다. 도형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아, 이은빈이 아니라 김해원이라?” 커다래진 동공을 응시하며 그는 해원의 앞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김해원과 구도형이 어떤 밤을 보냈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 해원이 뺨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하, 저걸 또 어쩌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단내까지 풍기는 얼굴을 본 순간, 도형은 심각해졌다. “해원아, 신사답게 살려는 오빠를 타락시켰으면 책임을 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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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그 비서 외전

“한 달 전, 센트럴 호텔 2604호.” 호실까지 정확하게 말하는 조윤을 보며 가율은 마른침을 삼켰다. “누구 이름으로 예약했지? 아, 신 대리는 모르는 일이지?” 설마 알고 있는 걸까?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걸지도. 가율은 초조해졌다. “신 대리.” “네, 전무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가율은 몸을 돌렸다. 지금이라도 털어놓을까. 그때 그 여자가 자신이었다고. 술에 취해서, 그랬었다고 할까? 전무님을 좋아하는 마음에 순간 욕심이 생겼었다고. “아……!” 너무 급하게 돌린 걸까.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 조윤이 서 있었다. 그날 키스를 하기 전처럼. 그가 조금만 움직이면 이마가 닿을 것도 같았다. “넥타일 맬 줄 아나 해서.” 조윤이 손에 든 넥타이를 들어 보였다. “내가 타이를 맬 줄 몰라서 말이야.” 그가 모를 리 없었다.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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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면접부터

“윤혜진 씨, 아닙니까?” “저는 오가은인데요…….” 백수 탈출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간 가은, 엉뚱한 자리에 앉아 버렸다? “오늘 내가 아내를 구하는 면접을 본 건 비밀입니다.” 주신 리테일 사장 주석진의 비밀을 지켜 주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전 재산을 털어 탄 비행기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저, 사장님이 신부 면접 보신 거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지금 말씀하시고 계시네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보는 이 남자와 왠지 진득하게 엮일 것 같은 촉이 왔다. * * * [현대판 신데렐라, 주석진 사장의 피앙세는 누구?] [주석진 사장, 9월 전격 결혼] 여행지에서 함께 찍힌 사진으로 터져 버린 스캔들. “오가은 씨가 제 신부가 되는 건 어떻겠습니까?” “좋아요, 대신 월급 수당 떼먹지 말아요.” 결혼이 필요한 석진과 남은 인생 밑천 마련이 목표인 가은의 목적 확실한 계약 결혼. 눈치 제로, 민폐 셋째 며느리 연기로 가은의 통장에 차곡차곡 돈이 쌓이는 만큼 석진의 마음에는 그녀가 묵직하게 쌓이기 시작한다. 잘못된 면접으로 시작된 이 결혼. 끝은 해피엔딩이지만, 과정은 보통과 다르다? 고슬밥 작가님의 로맨스소설 #계약결혼 #취업결혼 #직진남주 #물욕여주 #알콩달콩티격태격 *표지 일러스트 :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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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혼

재벌가를 배신한 파렴치한 사위. 2년 뒤 그가 해야 할 역할이었다. 그룹의 후계 구도를 위해 희생양으로 들인 유다애의 남편, 한정후. 빈껍데기로 끝나야 할 결혼이었다. 우연히 함께 보낸 하룻밤의 상대가 그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제주도에서의 일이 생각나네요.” “잊어요.” “잊고 싶지 않아요. 유일하게 내가 당신을 가졌던 순간이니까.” 부와 권력을 가진 나와 달리 아무것도 없는 빈손인 그의 도발. 괘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집안을 위해 엉망진창이 될 그가 어느 순간 불쌍해졌다. 표지디자인 By BYUL(@1star_byul)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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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려고

“먹고 튀니까 좋았습니까?” 딱, 한 번의 일탈이었다. 동경하던 상사와 하룻밤을 보내고 튀었다. 침대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그런데 3개월 후. 다시 그가 상사가 되어 나타났다. “내가 그렇게 별로였습니까?” “아, 아니요. 팀장님, 그게 아니라.” “먹고 튀니까 좋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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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실

“우리 사기나 칠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현욱의 입가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1년쯤 살다가 이혼하는 거야.” “무슨 수로요?” “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온지수에 대한 기억을 다 지우는 거지. 다른 건 다 기억하는데 온지수만 모르는 거로.”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게 해야지.” 세상 어려울 게 없는 남자의 제안. 불가능할지 몰라도 한 번은 저런 남자에게 기대고 싶은 욕심이 일었다. “……계약서 써요, 지금 한 말 하나도 빼놓지 말고.” 지수의 말이 끝나자 현욱은 기다렸다는 듯 계약서를 꺼냈다. “대체 이건 언제 준비한 거예요?” “지난주부터.” “…….” “내가 꽤 계획적이거든.” 지수는 알지 못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현욱이 저만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걸. 표지 일러스트 : 푸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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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의 거짓말

“설마 강태인이 애딸린 유부녀 비서와 놀아나기라도 할까 봐?” 뻔뻔하고, 이기적이고, 나쁜 년을 자처해 헤어짐을 말했던 그날로부터 7년. 지독한 감기처럼 떨어지지 않는 남자와 다시 마주쳤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이수는 태인의 시선을 피했다. “내가 차이수를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 당황한 자신과 반대로 태인의 얼굴에는 여유가 흘러넘쳤다. 그럴 수밖에. 연인으로 얽혀 있던 관계를 잘라 버린 쪽은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아이는 잘 크지?” 다시금 떠오르는 죄책감과 상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그. 7년 동안 충분히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만한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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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아는 남자

[단독 선공개] “본부장, 그 자식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신원카드 최연소 수석팀장 오하루의 거침없는 회사 생활에 끼어든 브레이크, 본부장 윤석진. 그냥 한 말인데……. 원수같은 본부장이 죽었다……가 기적처럼 다시 깨어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하루야, 보고 싶었다.” 본부장님, 우리 그런 사이 아닌데요? 죽었다 깨어난 석진 안에 다른 남자가 들어왔다. 그것도 수백 년 전, 나를 사랑한 남자가. #현대로맨스 #사내연애 #죽다_살아난_남자 #회빙 #능력녀 #카리스마남_안에_숨은_다정남 #상처녀 #환생 #전생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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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한 짓

그림보다 집안 배경과 예쁜 외모로 더 유명한 화가, 차서린. 하지만 정작 그녀에겐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데. 그런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남자, 권현조. 그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서린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내 그림만 그려 주면 원하는 대로 해 줄게.” 세상 어려울 게 없다는 자신만만한 표정과 위압감이 느껴지는 단단한 몸 때문일까. 그라면 저를 구원해 줄 거라는 기대로 서린은 현조의 손을 잡는다. “어떤 초상화를 원하시는 거예요?” “누드화. 다 벗은 모습으로 그려 달라고.” 그러나 현조의 요구는 상식을 아득히 벗어난 것이었고. “원래 얌전한 편인데 갑자기 왜 이러지.” 태연히 내리깐 그의 시선이 닿았던 곳과 흠뻑 젖은 그의 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다 술기운에 이성이 잠식된 순간, 그를 유혹하고 마는데. “보는 거 말고요.” “그러면?” “……더한 짓도 할 수 있나 해서요.” 서린과 현조, 그들의 삶을 뒤바꿔 버릴 ‘더한 짓’이 시작된다.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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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계약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아내가 되어 주는 거. 그걸 원해.” 송화 건설 한정욱 전무의 비서 2년 차, 서이랑.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의 상사로부터 아내가 되어 달라는 말을 듣는다. “결혼은 해야 하는데 이제 와서 누굴 만나 사랑할 시간도 없고, 거기다 난 신혼 놀이 같은 거 즐길 생각도 없어. 그러던 차에 서 비서 생각이 나더군. 서 비서라면 나를 누구보다 잘 아니까 내 생활을 건드리지 않고 귀찮게 하지도 않을 거 같거든.” 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형식적인 결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단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옆에 있어 주는 거. 그걸 원해.” “…지금처럼 말인가요?” “말하고 보니 그런 셈이군. 서 비서라면 내 아내 역할도 충분히 잘해 줄 테니까.” 사랑이 아니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어 자신을 택했다는 말에 이랑은 서글펐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욱을 짝사랑하는 이랑에게 그 제안은 고민할 가치도 없었다. “그 결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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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비서

"빚을 갚는다고 생각해요." 7년 전, 바닥으로 떨어졌던 나를 구원해 준 남자가 찾아왔다. 빚을 진 건 나인데, 빚을 갚겠단다. 내 비서가 되는 조건으로. "신모현 사장님이 시키면 뭐든 다 할 겁니다." "1년, 딱 거기까지만이야." 선을 그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까. "건방지게 굴지 마. 내 비서로서 남도준 씨는 그게 가장 큰 결점이야." "내가 사장님 비서가 아니라면요?" 발을 움직일 수 없었다. 동시에 심장이 멈춘 것처럼 공기가 조용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너를 보는 내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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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서를 믿지 마세요

“나랑 키스 한 번만 해줘.” - 유명 기업체 회장님의 유능한 비서 박지안. 새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에서 자신이 찼던 첫사랑 한도경과 재회했다. “나랑 키스 한 번만 해줘.” 복수심으로 저지른 키스 한 번, 그리고 하룻밤. 더는 마주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앞으로 내 뒤를 이을 하나뿐인 손자네.” 회장님, 혈혈단신이라고 하셨잖아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회장님의 손자가 한도경이라니. “앞으로 상사로 널 깍듯하게 잘 모실게.” “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필요한 건 박지안의 사표니까.” 차가운 말투와 다르게 묘하게 올라가는 도경의 입술, 그리고 뜨거운 숨. 지안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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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아내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남자. 밤마다 전처의 사진을 끌어안고 잔다는 소문이 무성한 M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차지형. 아픈 엄마를 볼모로 한 아버지의 협박에 그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윤희주. “결혼하죠.” “네?” 의외의 말에 희주는 놀라 되물었다. 남자는 여유롭고 오만한 얼굴을 한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결혼하는 거로 알고 있겠습니다.” 남자의 차가운 음성이 귓가에서 부서지듯 흩어져 내렸다. 그녀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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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아무 여자나 만나 보라고 그러셨잖아요." 권태로이 대꾸하는 정한의 목소리가 시리게 고막을 그었다. "아무 여자가 어떻게 연주가 되니!" "즐기다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여자, 그게 어머니가 정의하신 아무 여자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서정한, 연주의 후원자이자 오너이기도 한 진영화 관장의 아들. 그의 첫 번째가 절대 될 수 없음을 알고도 시작한 관계였다. 첫 번째가 될 수 없으니 두 번째도 되기 싫었다. "연주야." 정한의 손길을 거부하듯 연주는 뒤로 물러났다. "나중에 서로 할 일 끝나고 난 다음에 해요." "서로 할 일?" 욕망으로 일렁이는 검은 눈동자가 짙고 깊었다. 절 보는 시선을 애써 피하며 연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오빠와 같은 시간에 맞선을 봐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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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죽을 만큼…… 싫다.” 죽음보다 끔찍한 남자와 보내야 하는 하룻밤. “그 새끼 말고, 날 선택해요.” 그녀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태주의 손을 거부할 수 없었다. 괴물을 피하려다 악마의 손을 잡는 줄도 모르고. “왜 저한테…….” “민 상무가 사랑하는 여자, 나한테는 가치가 충분하니까.” 대가라곤 고작 하나. 그의 복수의 도구가 되어 주는 것. 하지만 이미 그를 마음에 담아 버린 서현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 그래서 난 사랑 같은 거 안 합니다.” 태주의 얼음 같은 목소리가 그녀의 가슴을 울렸다. “그게 한서현 씨라면,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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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시간

“어차피 이 결혼의 끝은 이혼이니까요.” 서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작된 결혼이었다. “너와 나, 둘 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존재잖아.” 남편인 태건의 가시 돋친 말에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집안의 필요 때문에 언제고 끝이 날 사이니까. “우리 결혼이 몇 년, 아니 몇 개월이 될지는 몰라도 난 그 시간 동안, 할 건 다 하고 싶거든.” 시작은 꽤 가벼웠다. “이럴 때마다 나 혼자 환장하는 건 아니지?” 그가 야한 말을 속삭일 때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끝이 나버릴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다 주고 싶었다.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사랑하면 미련이든 뭐든 남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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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맞선

“맨입으로는 비밀 안 지켜.” 친구를 대신해서 나간 맞선. 거절당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맞선남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쪽 결혼 상대로는 아니에요.” 남자를 거절하고 나왔는데. “진짜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그 남자, 서도현을 의뢰인의 아들로 다시 만났다. “대리 맞선, 비밀로 해줘요.” “맨입으로?” 조소를 품은 얼굴이 압박하듯 숨을 조였다. “원하는 게 뭔데요?” “고혜주.” “…….” “너.” 혜주를 바라보는 서도현의 눈동자는 집착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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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사이

“이번 시즌 텄어. 시도 때도 없이 벌떡 서는데 공을 어떻게 던져?” 1라운드 1차 지명, 신인 최고 계약금을 갱신한 야구계의 슈퍼 루키. 야구 선수 은상원을 수식하는 많은 단어가 있지만 하나에게는 그저 20년지기 소꿉친구일 뿐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네가 날 자극했잖아.” “내, 내가 뭘?” “곱게 잠자던 내 거길 건드리는 바람에, 지금 죽기 직전이라고.” 예기치 못한 상원과의 불미스런(?) 접촉 이후, 상원은 줄곧 자신을 책임지라며 하나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나랑 자자.” “미친놈.” 태연한 얼굴로 말하는 상원을 보며 하나는 단칼에 거절하지만, 자신의 선수 생활이 걸려 있다는 상원의 간곡한 부탁에 조금씩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20년 지기 친구의 부탁을 들어줄 수도, 안 들어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는 큰 결심을 내린다. 저가 상원이 친 덫에 걸린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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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남편은 처음

오빠의 친구이자 첫사랑과 결혼까지 성공한 백해은. 작은 시련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다. 전남편이 자신과 이혼하자마자 속도위반으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진. ‘이시별 임신 16주래.’ 이혼한 지 이제 겨우 3개월인데. 충격에 기절까지 한 해은은 피렌체에서 봤던 다비드상만큼 잘생긴 남자, 석재한을 마주하게 된다. “키스는 오랜만이라서요.” “그래요? 난 처음인데.” “…….” “처음이라 가르치는 재미가 꽤 쏠쏠할 겁니다.” 그렇게 끝인 줄 알았던 이 남자, 왜인지 계속해서 자신과 엮이려 한다. 그리고 해은 역시 충동에 사로잡혀 그의 유혹에 휩쓸리게 되고. “또 자고 싶은데 그래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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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원해요

“그 사람이, 같이 살고 싶대요.” 아내의 말만 아니었다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저녁이 되었을 것이다.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우리는 시작했을 때부터 끝이 정해진 사이였으니까. “이혼해 줘요.” 재촉하는 말에 주원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건데?” “……당신도 원하잖아요.” 결심을 굽히지 않겠다는 듯 희연의 고운 입술이 굳어졌다. 헤어짐은 간단했다. 같은 계절이 몇 번 지나간 어느 봄. "희연아." 보고 싶었던 얼굴, 그리고 그 옆에 그녀의 손을 잡은 예쁜 여자아이. 재회의 순간은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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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밤을 보내면

“그러니까 그쪽이 우석이 사촌 동생?”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얘졌다. “내가 은빈 씨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같은데.” “죄송하지만, 제 취향이 아니세요.” “응?” “……마음에 안 든다고요.” 하얗게 질린 낯으로 내뱉는 말 치고는 또렷하다. 도형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아, 이은빈이 아니라 김해원이라?” 커다래진 동공을 응시하며 그는 해원의 앞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김해원과 구도형이 어떤 밤을 보냈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 해원이 뺨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하, 저걸 또 어쩌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단내까지 풍기는 얼굴을 본 순간, 도형은 심각해졌다. “해원아, 신사답게 살려는 오빠를 타락시켰으면 책임을 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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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혼

재벌가를 배신한 파렴치한 사위. 2년 뒤 그가 해야 할 역할이었다. 그룹의 후계 구도를 위해 희생양으로 들인 유다애의 남편, 한정후. 빈껍데기로 끝나야 할 결혼이었다. 우연히 함께 보낸 하룻밤의 상대가 그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제주도에서의 일이 생각나네요.” “잊어요.” “잊고 싶지 않아요. 유일하게 내가 당신을 가졌던 순간이니까.” 부와 권력을 가진 나와 달리 아무것도 없는 빈손인 그의 도발. 괘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집안을 위해 엉망진창이 될 그가 어느 순간 불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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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려고

“그렇게 튀니까 좋았습니까?” 동경하던 상사와 딱 한 번 저지른 일탈이었고, 그렇게 도망쳤다. 그런데 3개월 후. 다시 그가 상사가 되어 나타났다. “내가 그렇게 별로였습니까?” “아, 아니요. 팀장님, 그게 아니라.” “그렇게 튀니까 좋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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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시간 외전

“어차피 이 결혼의 끝은 이혼이니까요.” 서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작된 결혼이었다. “너와 나, 둘 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존재잖아.” 남편인 태건의 가시 돋친 말에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집안의 필요 때문에 언제고 끝이 날 사이니까. “우리 결혼이 몇 년, 아니 몇 개월이 될지는 몰라도 난 그 시간 동안, 할 건 다 하고 싶거든.” 시작은 꽤 가벼웠다. “이럴 때마다 나 혼자 환장하는 건 아니지?” 그가 야한 말을 속삭일 때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끝이 나버릴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다 주고 싶었다.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사랑하면 미련이든 뭐든 남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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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그 비서

“한 달 전, 센트럴 호텔 2604호.” 호실까지 정확하게 말하는 조윤을 보며 가율은 마른침을 삼켰다. “누구 이름으로 예약했지? 아, 신 대리는 모르는 일이지?” 설마 알고 있는 걸까?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걸지도. 가율은 초조해졌다. “신 대리.” “네, 전무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가율은 몸을 돌렸다. 지금이라도 털어놓을까. 그때 그 여자가 자신이었다고. 술에 취해서, 그랬었다고 할까? 전무님을 좋아하는 마음에 순간 욕심이 생겼었다고. “아……!” 너무 급하게 돌린 걸까.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 조윤이 서 있었다. 그날 키스를 하기 전처럼. 그가 조금만 움직이면 이마가 닿을 것도 같았다. “넥타일 맬 줄 아나 해서.” 조윤이 손에 든 넥타이를 들어 보였다. “내가 타이를 맬 줄 몰라서 말이야.” 그가 모를 리 없었다.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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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결혼

우린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 직진으로 다가왔던 윤제가 운명의 남자라고 믿었다. 코타키나발루의 열기 속에서 거침없이 그에게 빠져들었던 수인. “첫눈에 반했고, 떨어져 있으면 미칠 듯이 보고 싶고…….”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았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통틀어 극한의 행복을 느낀 순간이었는데, 그 행복이 가장 비참한 불행으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동생을 비참하게 버린 그 남자의 이름을 알게 된 순간, 그를 버리기 위해, 나쁜 목적을 품은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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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사이

[아이를 낳아 주면, 각막 이식해 줄게요.] 각막 손상 사고로 인해 앞을 보지 못하는 혜강은 아이를 낳아 달라는 의문의 제안을 받는다. 각막 이식을 조건으로 한 부정한 임신 계약. 지옥 같은 나날을 살던 혜강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약속한 그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남자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2년 뒤, 시력을 되찾은 혜강은 그때 그 남자와 같은 체취를 풍기는 이를 만난다. 바로 자신이 속한 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장안 그룹 회장, 류이현. “나는 혜강 씨가 참 편해요. 꼭 예전에 만났었던 것처럼.” “……그럴 리가요.” 그는 혜강이 잊고 싶어 하는 과거를 꼭 알고 있는 것처럼 숨을 조여 오고. “회장님의 이런 관심 불편합니다.” “어떡하지? 나는 그쪽한테 관심이 아주 많아서 돌아 버릴 거 같은데.” 묘하게 이끌리는 마음, 그리고 2년 전 그 남자와 비슷하다는 의심.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그녀는 속절없이 흔들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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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

“저랑 해요, 결혼.” 약혼식을 앞두고 도망간 언니 대신 결혼하겠다고 스위트룸으로 찾아온 여자, 이서은. “그만 나가. 결혼이 뭔지도 모르는 애송이가 하는 말 따위나 듣자고 내 귀한 시간 낭비하기 싫으니까.” 스물셋, 어린 여자를 상대하고픈 생각이 희건은 전혀 없었다. 서은이 당돌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집안끼리 맞춰서 만나고, 부부 흉내 내면서 사는 게 이 바닥 결혼이잖아요. 그런 건 얼마든지 잘할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결혼과 이서은 씨가 생각하는 결혼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큰 것 같은데.” 하얗게 질리는 얼굴을 기함하게 만들고 싶었다. “밤낮없이 붙어먹는 거, 그게 결혼이야.” 이쯤되면 포기하고 가겠거니 생각했는데. “붙어먹으면, 되잖아요.” 더듬더듬 내뱉는 떨리는 목소리에 다리 사이가 뻐근해졌다. 어린애를 상대로 어쩌자고. 난감한 희건의 상황도 모르고 서은은 또 당돌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지금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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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혼이 이래요? 외전2

그녀가 20살 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아버지. 밤낮 없이 혼자 남을 손녀 걱정을 하는 그에 하린은 결혼을 하자고,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과 하자고 결심한다. 그렇게 시작한, 짝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제자 윤서일과의 계약 결혼도 이젠 4년.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부탁해요.〉 그녀가 스스로 정했던 유통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억지 합방도 하며 유혹해 보려 했지만 말짱 헛일. 서일은 여전히 ‘선’을 넘지는 않는다. 남들 앞에서는 최고로 다정한 남편, 둘만 남았을 때는 이런 목석이 따로 없다. 도무지가 낭만 따위는 없는 결혼. 지나치게 FM 같은 그이지만 때때로 보이는 다정함과 은근한 질투에 하린은 도무지 그를 포기할 수 없는데…… “지금부터 어떻게 살 건지 말해 봐.” “그런 거 생각 안 해 봤어요.” “어떻게 생각을 안 해?” “하고 싶은 게…….” 그녀가 바라는 건 딱 하나였으니까. 윤서일이랑 서로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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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변했다

“이혼하자.” 사랑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 거리를 좁힐 생각도, 마음을 나눌 생각도 없었다. 유환과의 결혼은 지옥 같은 친정에서 벗어나는 수단, 딱 거기까지였다. “이혼은 네가 먼저 제안한 걸로 발표할 거야.” “내가, 먼저요?” 유환의 말에 놀라면서도 이진은 다시 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혼전 계약서 조항 때문에 그런 거니까, 네가 이해해.”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결국 또 통보였다. 생각지 못했던 이혼 통보에 이진의 희망의 끈이 무참하게 끊어져 버렸다. “이제 다 끝이네.”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야 했다. 절망감으로 모든 걸 다 포기했을 때, 처음으로 돌아왔다. “누구 인생을 살릴 만큼 나, 대단한 사람 아니야.” “나한테는, 공유환 씨밖에 없어요.” 남편에게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댈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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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더 뜨겁게

약혼자가 죽었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내가 먼저 손을 놓기도 전에 죽어버리다니, 비겁해." 윤슬은 자신을 속인 약혼자와 그의 내연녀를 향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끝난 그 순간, 허탈감에 빠져 있는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김선우 "우리, 지금 같은 걸 원하고 있잖아요." 지독히 충동적인 밤이었고, 온기가 그리워 보내게 된 하룻밤이었다. 처절한 감정을 안아줄 누군가가 필요해서 만난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줄 알았던 그 남자가, 1년 후 그 여자의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날 보고 있으니까.” 몸을 굽혀 제 귀에 속삭이는 선우의 목소리가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미칠 것 같잖아.” 볼 끝에 와 닿는 선우의 나직한 음성에 눈앞이 하얘졌다. 하지만 참아내야 한다. 자신에게 빠져드는 이 남자의 마음 따윈 상관없으니까. 복수는 치열하게, 사랑은 그보다 더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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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계략

“사랑해서 결혼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지?”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란에게 남편 기진은 그런 존재였다. 유력 정치인의 딸과 재벌3세의 만남. 남들은 색안경을 끼고 볼지라도 하란은 당당했다. 우린 보통의 연인처럼 우연히 만나 사랑한 사이였으니까. “기진이가 왜 윤하란 씨와 결혼한 줄 알아요?” 기진의 오랜 친구가 던진 말 한 마디에 시작된 파문.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우연이 다 조작된거란다. “이용 가치가 없어졌잖아요. 그러니 이제 나를 버려야죠.” “내 손으로 들인 건 절대 버리지 않아. 그게 물건이든, 사람이든.” 추악한 진실이 드러난 순간에도 기진은 동요하지 않았다. 술렁이는 하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기진은 낮게 뇌까렸다. “그게 내 원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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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이혼

“다른 여자, 생긴 거 맞아.” 잠깐 스치는 바람이 아니었다. 남편은 세 번째 결혼기념일 선물로, 교은에게 이혼 전문 변호사의 명함을 내밀었다. “당신을 도와줄 거야. 나한테서 뜯을 수 있을 만큼 뜯어가.” 모든 걸 물질로 해결하려는 남자의 눈이 마음을 할퀴었다. 더는 아프고 싶지 않았다. “교은아.” 서로 완전한 남남이 된 지 2년째 되는 날, 남편이 다시 찾아왔다. “다시 시작하자. 나한테는 네가 전부였어.” 어디선가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렸다. 신경을 긁는 소리에 교은은 얼굴을 구겼다. “미친놈.” 진심이었다. 일러스트 By 한종원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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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리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다며?” 정략이지만, 조금은 다를 줄 알았던 결혼. 하지만 시작부터 어긋나 버렸다. “네가 그 남자와 어떤 사이인지 알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무슨 짓을 저지른지도.” 귓가를 파고드는 서늘한 목소리에 몸을 움찔할 새도 없었다. “이 시간 이후로 그 새끼랑 또 얽히는 일만 없으면 돼.” 경고하듯 읊조린 말이 무색하게 파국은 서둘러 찾아왔다. “아이를 가졌어요.”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욱의 눈동자에 파문이 일었다. “당신 아이예요.” 믿어 달라 외치는 아내의 목소리에 그는 무표정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네 배 속에 든 아이가 내 새끼일 리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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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만 살아요

[단독선공개] 몸으로 하는 거라면 뭐든 자신있는 군인 출신, 강이윤. 섬에서 혼자 살고 있는 봉일 그룹 회장의 손자, 봉건희를 끌어내 오라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섬에 잠입해서 멱살을 잡아 끌고 오려고 했는데, “오늘은 우럭으로 잡아 와요.” 1일 1생선을 말하며 낚시를 시키질 않나, “나는 우럭을 잡아 오라고 했지, 죽이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잡아온 물고기는 방생하란다. 거기에 혼자 뭘 하는지 쉴 새 없이 들리는 탁, 타닥, 타닥, 탁, 소리까지. 분명 그의 멱살을 잡으러 온 건 자신인데 자꾸 끌려가는 기분이다. “충분해. 그러니까 앞으로 네 행복을 생각해.” “이렇게 웃으니까 예쁘잖아.” 이쯤되면 모르겠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거기에 몸까지 좋은 남자가 혼자 있는데 고민은 사치. 이 아름다운 섬에, 이제부터 우리 둘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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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아무 여자나 만나 보라고 그러셨잖아요.” 권태로이 대꾸하는 정한의 목소리가 시리게 고막을 그었다. “아무 여자가 어떻게 연주가 되니!” “즐기다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여자, 그게 어머니가 정의하신 아무 여자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서정한, 연주의 후원자이자 오너이기도 한 진영화 관장의 아들. 그의 첫 번째가 절대 될 수 없음을 알고도 시작한 관계였다. 첫 번째가 될 수 없으니 두 번째도 되기 싫었다. “연주야.” 정한의 손길을 거부하듯 연주는 뒤로 물러났다. “나중에 서로 할 일 끝나고 난 다음에 해요.” “서로 할 일?” 욕망으로 일렁이는 검은 눈동자가 짙고 깊었다. 절 보는 시선을 애써 피하며 연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오빠와 같은 시간에 맞선을 봐야 해서요.”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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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열두 번

“나랑 붙어먹던 서다은이 배다른 동생의 약혼녀라… 재미있네.” 서욱은 차갑게 중얼거렸다. 다은과 시선을 맞춘 그의 눈빛은 얼음장 같았다. 5년 전, 자신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남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원망할 수는 없었다.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자신이었으니. “당신 동생인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알았었다면.” 다은의 연약하고 목소리 끝이 힘없이 떨렸다. “우리 사이, 말해요.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나면 안 되는 사람들이잖아요.” “누가 그래?” 그녀가 체념한 듯한 말에 서욱이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다시 만나면 안 되는 사이라고.”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원래라면 오늘 한국을 떠날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마음이 바뀌었어.” “마음이 바뀌었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여기서 지내 볼까,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거든.” 서욱은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공간을 둘러보며 슈트 재킷 단추를 꿰맸다. “그러니까 입 다물어. 너랑 내가 붙어먹던 사이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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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사이

“부탁할게. 장우현과 결혼해서 딱 6개월만 살아 줘.” 기억에도 없던 쌍둥이 언니의 대역을 맡았다. “한지희.” 남자의 서늘한 목소리에 은조는 애써 일렁이는 불안을 삼켰다. “뭘 그렇게 놀라. 꼭 딴 사람 이름이라도 들은 것처럼.”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 서툰 변명을 내뱉으려는 순간, 우현의 음성이 또 한 번 은조의 말허리를 갈랐다. “섭섭하네.” “…….” “그러니까 지금 감정 하나 없이 몸만 섞자는 거잖아.” 그는 은조의 떨리는 눈동자를 응시한 채 말했다. “나, 그쪽한테 제법 꼴려서 이러는 거야.” “…….” “아이를 갖는 게 목적이었다면 그쪽 말고도 다른 선택지가 훨씬 더 많았겠지.” 장우현이 한지희를 향한 진심을 드러낸 순간 은조는 깨달았다. 우습게도 자신이 그에게 마음을 내어 주기 시작해 버렸다는 걸. 그걸 깨달은 순간 목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갈증이 일었다.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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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느끼는

“우리 끝난 사이잖아요.” “끝났지.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우진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만나는 남자가 있다면서 가 버렸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그게 새빨간 거짓말이더라고.” “…….” “내가 아는 홍세령은 좋아하는 남자를 두고 딴 새끼랑 뒹굴 만큼 막돼먹은 애가 아니거든.” 세령의 눈동자에 물결이 일었다. “충동적으로 사촌 오빠 친구랑 하룻밤 보낼 만큼 강심장도 아니고.” “우진 오빠.” “제대로 이야기하자는 거야.” 우진은 세상 무해한 얼굴로 다정히 말했다. “애석하게도 난 한 번으로 끝날 만큼 너에 대한 마음이 얕지 않거든.” “그날 다 말했잖아요. 끝이라고.” “난 시작이었어.” “…….” “내가 널 짝사랑한 세월이 얼만데 겨우 하룻밤 보냈다고 사랑이 식겠어.” “난 아니에요. 오빠랑 이렇게 엮이는 거 싫어요.” 늘 그랬듯 세령은 쌀쌀맞게 대꾸했다. 그러자 우진이 픽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서로의 숨소리가 귓가를 어지럽힐 정도로 상체가 가까워졌다. “이제 전략을 바꿔 보려고.” “…….” “지고지순한 건 네 취향이 아닌 거 같아서.” 허리를 세운 우진은 세령을 내려다보며 군림하듯 말했다. “치사해질 거야.” 우진의 입꼬리가 느른하게 위로 올라갔다. “마음을 가질 수 없으면 네 껍데기만이라도 끌어안아 보려고. 그때처럼.” 표지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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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줄 몰랐어

“시간 나면 결혼할래요?” 스치듯 몇 번 만났던 남자, 수혁의 결혼 제안. “결혼…… 해요.” 시한부 아버지를 위해 결혼이 필요한 여자, 세아. 결혼이 필요해 서로를 택한 두 사람. “나랑 결혼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세아 씨는 나 같은 놈을 절대 좋아하지 않을 거 같아서요.” 절대 서로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두 사람. 그런데 점점 서로에게 빠져드는데……. “빠질 줄 몰랐습니다.” 수혁의 고백에 세아의 심장이 쿵쿵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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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리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다며?” 정략이지만, 조금은 다를 줄 알았던 결혼. 하지만 시작부터 어긋나 버렸다. “네가 그 남자와 어떤 사이인지 알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무슨 짓을 저지른지도.” 귓가를 파고드는 서늘한 목소리에 몸을 움찔할 새도 없었다. “이 시간 이후로 그 새끼랑 또 얽히는 일만 없으면 돼.” 경고하듯 읊조린 말이 무색하게 파국은 서둘러 찾아왔다. “아이를 가졌어요.”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욱의 눈동자에 파문이 일었다. “당신 아이예요.” 믿어 달라 외치는 아내의 목소리에 그는 무표정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네 배 속에 든 아이가 내 새끼일 리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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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시간

“어차피 이 결혼의 끝은 이혼이니까요.” 서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작된 결혼이었다. “너와 나, 둘 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존재잖아.” 남편인 태건의 가시 돋친 말에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집안의 필요 때문에 언제고 끝이 날 사이니까. “우리 결혼이 몇 년, 아니 몇 개월이 될지는 몰라도 난 그 시간 동안, 할 건 다 하고 싶거든.” 시작은 꽤 가벼웠다. “이럴 때마다 나 혼자 환장하는 건 아니지?” 그가 야한 말을 속삭일 때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끝이 나버릴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다 주고 싶었다.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사랑하면 미련이든 뭐든 남지 않을 테니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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