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팅
글김필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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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숨겨진 사생아이자 8년 차 무명 배우인 유도경. 동생의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배우로 데뷔했지만, 늘 빚에 허덕인다. 결국 장관인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구걸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스폰 관계로 오해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일시적 실어증에 걸린 딸이 TV 속 자신을 보고 입을 열었다는 이유로. “똑똑하잖아, 유도경. 계산 똑바로 해서 당신 몸값 매겨.” 정한 호텔 사장 정무언. 그는 욕정이 번들거리는 눈동자에 무심함을 덧씌우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래서 내 연기의 대가는 얼마쯤으로 생각하는데요?” “더 원한다면 얼마든. 내 딸의 말문을 열어 주는 값인데.” 정무언이 내민 계약서를 확인했다. 속으로 몇 번이고 0의 개수를 세었다. 내 인생에 하나 남은 가족. 동생의 생명력이 내 존재의 증명인걸. 연기일 뿐이야. 24시간 올 로케. 완벽한 연기. 기꺼이 해야지, 이 돈이면. “연기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혼인 신고서를 내민 정무언의 입술에서, 다정하다 못해 달콤하기까지 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정무언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눈짓했다. “여보, 와서 사인해.” 6월 7일 오후 두 시. 인생에 가장 값비싼 연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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