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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숨겨진 사생아이자 8년 차 무명 배우인 유도경. 동생의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배우로 데뷔했지만, 늘 빚에 허덕인다. 결국 장관인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구걸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스폰 관계로 오해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일시적 실어증에 걸린 딸이 TV 속 자신을 보고 입을 열었다는 이유로. “똑똑하잖아, 유도경. 계산 똑바로 해서 당신 몸값 매겨.” 정한 호텔 사장 정무언. 그는 욕정이 번들거리는 눈동자에 무심함을 덧씌우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래서 내 연기의 대가는 얼마쯤으로 생각하는데요?” “더 원한다면 얼마든. 내 딸의 말문을 열어 주는 값인데.” 정무언이 내민 계약서를 확인했다. 속으로 몇 번이고 0의 개수를 세었다. 내 인생에 하나 남은 가족. 동생의 생명력이 내 존재의 증명인걸. 연기일 뿐이야. 24시간 올 로케. 완벽한 연기. 기꺼이 해야지, 이 돈이면. “연기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혼인 신고서를 내민 정무언의 입술에서, 다정하다 못해 달콤하기까지 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정무언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눈짓했다. “여보, 와서 사인해.” 6월 7일 오후 두 시. 인생에 가장 값비싼 연기가 시작되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47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59%

👥

평균 이용자 수 13,552

📝

전체 플랫폼 평점

9.44

📊 플랫폼 별 순위

11.49%
N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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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샤작가의 다른 작품11

thumnail

은은한 집착

한정태 의원의 사생아 한지요. 어떻게든 팔아치우려는 한씨 집안의 결혼 장사 중 처음으로 정상적인 조건의 상대가 나타났다. 결혼만 하면 역겨운 한씨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결혼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 때문에 회사에서 잘리고, 하룻밤을 보냈던 채우섭이잖아! *** “나는 채우섭 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할 거고요.” “내가 보기보다 순진해요.” 순진의 뜻 모르나? 밤새 멈출 줄 모르던 몸짓. 밀려오는 감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탄성 같은 된소리까지. 우섭은 순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가 눈앞에 있는데 머릿속으로 딴 궁리 하는 거 봐. 안 되겠네, 한지요 씨.” “결혼할 거예요, 말 거예요. 지금 확실히 답을 주세요.” “선택권은 나한테 없지 않을까요, 한지요 씨?” “네?” “성숙한 어른이라면 책임지셔야죠.” “그게 무슨….” 음흉한 미소를 단 우섭은 모두가 들으라는 듯 해맑게 대답했다. “지요 씨가 밤새 저와 노닥거렸으니 당연히 책임을 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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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이직 - 비서에서 아내로

“부사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빡세기로 소문난 하주 그룹 부사장 비서실. 그곳에서 무려 7년이나 버틴 주안이 드디어 퇴사를 결심한 날이었다. 흔한 퇴사 면담도 없이 순조로웠기에 인수인계만 잘하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부회장이자 자신의 상사인 인혁으로부터 뜻밖의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제 아내 자리로 이직하시는 거 어떻습니까?” “예?” 나 뭐 잘못 들은 거 같은데. “제가 원숭이띠 아내가 필요해서요.” 그룹 후계자가 되기 위한 일이라며,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인혁. 그 순간, 얼마 전 우연히 도움을 드린 어르신의 조언이 주안의 머릿속을 스치는데. “아가씨 올해 3번의 대운이 들었어.” “네?” “그것도 이달 안에 다 찾아올 거야.” “3번의 대운이요?” “으응. 특히나 마지막 대운은 꼭 잡아. 그래야 아가씨 인생이 탄탄대로야.” 로또 당첨에 이어 건물주가 되기까지. 어르신의 말대로 일사천리로 이어진 행운 덕분에 퇴직까지 결심한 건데, 마지막 종착점이 환승이직이라니?! 이 결혼 정말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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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7년 동안 잘 지냈나 보네. 난 고장 났는데.” 첫 출근 날. 본부장, 아니 서재하를 마주하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몸이 정상이 아니야.” “네? 그게 무슨…….” 재하는 이연에게 가까이 몸을 붙이며 다가왔다.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봐요, 정이연 씨.” 재하가 이연의 숨결 하나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듯 꿰뚫어 보았다. “이 새끼한테 온갖 쾌락은 다 알려 주고.” 코끝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의 눈빛이 서럽게 타오르고 있었다. “7년을 굶겨서 죽기 직전이잖아. 불쌍하지도 않아?” 긴 눈매를 접으며 유순하게 빛나던 눈은 사라지고, 지금 그의 무감한 눈동자 너머엔 분노만 들끓었다. “그러니 책임감 좀 가져 보시죠?” 그제야 이연은 본부장실에서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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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육담집: 장마편

작가윤글피
작가임사일
작가달다은

1. 젖으면 안 돼요 윤글피 저 #인외존재, #계략남, #다정남, #절륜남, #운명적사랑, #애교녀, #엉뚱녀, #달달물 “연서야.” 그가 제 짝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넓은 방을 울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손이 빈자리를 더듬는 부스럭거림이 전부였다. “…설마.” 먹구름 같은 잿빛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그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묻어나 있었다. 다만, 이 웃음은 즐거움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포함하고 있음이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부정과 어이없음. 딱 그것이었다. “진짜야? 진짜로 집을 나갔어?” 2.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임사일 저 #인외존재, #애증, #집착남, #나쁜여자, #고수위 “이번엔 놓치지 않겠소.” 범영은 아내의 귓가에 속삭였다. 추악하고 음울한 민낯을 드러낸 목소리였다. 잠결에도 섬찟함을 느낀 건지 영우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는 여린 어깨를 감싸 쥐었다.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이. “영우야 너는 나를 떠날 수 없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점점 저에게 스미게 만들리라. 그리하여 기억을 되찾아도 제 곁에 남아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저를 사랑하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이 여자를 죽일 것이다. 그래야만 농락당한 자신의 마음이 위로될 것 같았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다. 구악산을 지키는 역할. 인간의 감정 따윈 모르는 산군으로. “그러니까, 나를 꼭 연모해.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진 나도 그리할 터이니….” 3. 나의 물뱀, 나의 사하 달다은 저 #인외존재,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절륜남, #후회남, #상처녀 그녀의 손이 닿자마자 온몸에 도는 서늘한 기운. 그걸 느끼며 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입술을 비볐다. “사하.” “응?” “어여쁜 나의 물뱀.” 그래. 이건 제 것이다. 저의 물뱀이다. 제가 찾아내고, 자신이 살린 자신의 것. 4. 비 오는 날의 주막 김필샤 저 #인외존재, #조신남, #다정남, #순정남, #동정녀, #다정녀, #로맨틱코미디 예화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따라 부르라 또박또박 내뱉었다. “나는 그 누구도 주인으로 모셔 본 적 없는….” “예. 화. 주. 인. 님.” 예화가 사내의 변명을 끊어 내며 단호한 눈을 했다. 협상은 없다는 굳은 의지였다. 사내는 단번에 기가 죽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예화, 예화 주인님.” 예화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팔짱을 낀 채 사내 주변을 뱅뱅 돌았다. “나는 그대를 뭐라 부를까.” “나는 서도람이라 하오. 탐할 도에 탐할….” 예화는 사내의 말은 흘려들으며 텅 빈 조개껍데기를 바라봤다. “그래, 막조! 막조라 해야겠다.” “방금 지어낸 그리 천박한 이름은 싫소!” 사내가 질색하며 예화의 옷소매를 잡고 반발했다. 그러자 예화가 사내에게 가까이 다가서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다. “그럼 맛조개라고 불리고 싶어? 아님 맛조?” “막조가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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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로 둔갑한 신수

신수와 신령들의 수호 아래 있는 나라 호원국. 막내딸이지만 유력한 후계자로 자라 온 나령 공주 앞에 이복 오라비와 수태한 올케가 나타났다. 황제는 이전과 태도를 달리하며 첫 손주를 안겨주는 자식에게 황위를 물려주겠다 공표하고 나령은 수태 기간이 불과 30일 안팎인 묘(卯)신수와 교접하려 백범산맥을 오른다. “묘궁의 잡일도 좋습니다. 제발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하셔야 마음이 편하시다면, 낭자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나령이 위장한 신분으로 맞닥뜨린 묘신수 도엽은 듣기와는 다르게 기골장대할 뿐 아니라 맹수처럼 빛나는 눈과 매혹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참으로 영리하신 분이 이럴 때만 어리숙하시니.” “…….” 도엽은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눈웃음쳤다. “아직은 이릅니다.” 그런데 이놈의 묘신수는 고자 토끼가 틀림없다. 인내심이 다한 나령은 다음 목표인 여우신수를 꼬여내려 여우궁으로 향하는데! “묘(卯)신수?” 분명 여우궁인데? 여기는 여우궁이 맞는데? “늦으셨습니다.” 묘신수는 턱에 손을 괴며 여유로운 미소로 나령을 맞이했다. “다른 사내의 씨를 품고 싶어 도망치시다니요.” “…그걸 어찌…….” “제 씨를 원하지 않으셨습니까?” 도엽은 그대로 나령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당황한 나령은 굳어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도엽을 향해 주먹에 힘을 실어 내리쳤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무슨 짓이라…….” 나령은 묘신수의 비틀린 미소에 소름이 돋았다. “아직 짓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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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19금 로맨스 개론서 (초급편)

작가임사일
작가윤글피
작가달다은

1. 가이드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 임사일 #가이드버스, #사제지간, #첫사랑,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존댓말남, #자낮녀, #순정녀 “선생님은 가이드이신데도 체력이 출중하시네요….”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 말이 막 튀어나왔다. “싫으면 말씀하십시오.” 아, 맞다. 우리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각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연습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진 않을 테지만 하는 기분은 내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앗…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곧 심사니까.” 그런데. “선생님?” 나는 가만히 음부를 들여다보는 선생님을 나직하게 불렀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음부의 갈라진 틈새로 토란처럼 굵고 뭉툭한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읏! 난데없는 접촉에 허리가 펄쩍 뛰었다. “누가 각인 연습을 이렇게 합니까.” “네?” “그냥 각인하는 거지.” 선생님이 상체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더니, 퍼억! 그대로 삽입했다. 2. 뜻밖의 비밀 연애 – 윤글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라이벌/앙숙, #삼각관계, #비밀연애, #애증, #능력남, #능글남, #절륜남,#능력녀, #무심녀 “아버지, 여기. 살아 있는데?” 아이락의 품에 안긴 채, 조직원들이 이 기이한 연구소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사르는 것을 구경하던 어린 모나는 바짝 말라 바닥에 굳은 아헬을 작은 손으로 가리켰다. 아이락은 그런 아헬을 바라보다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을 것 같으니.” “살아나면?” “살아나면 그건 또 저놈의 몫이겠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데려가면 안 돼?” 순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헬의 눈이 빛났다. 아헬은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위로 손을 뻗었다. “어?” 붙잡은 것은 모나의 작은 발이었다. “날 데려, 가. 반드시 만족할걸.” 3. 동상이몽 – 달다은 #히어로연인 “차라리 나도 죽여 버리지.” 패륜아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현이 자신을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자신을 품는 것도 이 여자여야 했다. “그러게 왜 나 같은 걸 거뒀어요.” 죽이기 싫었으면 버리기라도 하지. 그랬더라면 이렇게 내 밑에 안 깔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현을 가졌잖아요.” 이렇게 내 좆을 따뜻하게 품어 주잖아. 4. EX급 헌터로 승진하는 법(feat. EX남친) - 김필샤 #재회물, #오래된 연인, #운명적 사랑, #몸정맘정 D급 헌터가 된 지 언 3년 차. 9번째 승진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 두뇌와 체력은 물론, 대대로 물려받은 헌터의 유전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진혜는 필기 시험은 항상 만점이었다. 하지만 실기 시험만 되면 잦은 실수를 하는데. 저와 같은 처지인 후배가 승진하면서 알려 준 승진 비법은 바로, “선배, 제 승진 비법은 만족도 높은 섹스예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 첫 남자 친구이자 현재 시점 기준 마지막 남자 친구, 함대종. “나 승진하고 싶어, 함대종.” 어떤 수식어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대줘, 대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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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담집: 달이 지는 가을 夜에

작가윤유주
작가김필샤
작가서재인

※ 본 도서는 가상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기두와 은순이 윤유주 저 #직진남, #동정남, #동정녀, #순진녀, #로맨틱코미디 “이거 이름이 귀두다. 음순아.” “기, 귀두?” “아니. 기두 아니고 귀-두.” “귀, 귀두? 왕기두 네 이름 여기서 따온 거니?” 기 기(旗)에 머리 두(頭)를 써, 기세의 꼭대기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의 출처가 졸지에 양물이 되고 말았다. 기두의 귓불이 떨어질 것처럼 붉어졌다. 그래도 뭐든 좋았다. 은순이 기두를 귀두라 부르든, 귀두를 기두라 부르든. 어차피 이건 소은순의 것이니까. “그러니 우리가 천생연분 아니겠니, 음순아. 나는 왕귀두이고 너는 소음순이고. 우린 태어난 그날부터 하나였다.” 2. 달 아래 언쟁 김필샤 저 #금단의 관계, #라이벌앙숙, #철벽남, #동정녀, #로맨틱코미디 심건은 잔에 술을 따르려는 아이에게서 병을 낚아챘다. “어린것이 어디 술을, 그것도 환한 대낮에.” “술 마실 나이는 됩니다.” 아이가 콧대를 세우며 새초롬히 굴었다. “하면 어른 되시는 분은 올해 몇이나 되셨습니까?” “스물하나이니라.” 목을 큼큼, 다듬으며 진중히 답하는 심건을 보더니 아이가 픽, 웃었다. “뭐야, 나이에 비해 얼굴이 늙었네.” 내내 존댓말을 하던 아이는 허락도 없이 말을 편히 놓았다. 충격에 휩싸인 심건은 입술을 멈칫대며 미간을 좁혔다. 친구? 이 아이가, 나와 나이가 같다고? “스물하나나 되었는데, 어찌 이리 덜 자란 얼굴이고 몸이란 말이냐.” “얼굴은 아이처럼 귀엽지만, 몸은…….” 여인이 저고리를 살짝 들고는 고개 숙여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럼없는 행동에 놀란 심건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인을 다그쳤다. “뭐, 뭐 하는 짓이냐!” “내 젖가슴을 보고 있습니다.” “지, 지금 누구 앞에서 어딜, 그런, 그런 말을…….” 여인은 긴 속눈썹을 나풀대며 무구한 눈망울로 대꾸했다. “눈을 눈이라 하고 다리를 다리라 하고 젖가슴을 젖가슴이라 하지. 그럼, 복수박이라고 하오?” 그녀와 말을 섞을수록 심건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3. 보름, 달 서재인 저. #군대물 #다정남, #직진남 #직진녀 #질투 #남장여자 그분의 손을 이끌어 쿵쿵, 맥이 들끓는 가슴께로 가져갔다. 멋대로 날뛰는 맥박의 근원이 사내의 온기로 데워졌다. 이런 무엄한 짓은 예상치 못했는지 그분의 눈이 찰나 흔들렸다. 본래의 고고한 존안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석상처럼 굳고 말았다. “여인임을 이리 증명하려는 것이냐. 발칙하여 어여쁘기 그지없구나.” 깊게 고인 짙은 웃음과 함께 돌아온 말은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하기에 차고 넘쳤다. “내가 혼몽하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순순해야지. 희야, 꿈속의 너는 나를 가애하여 늘 받아주었다.” 4. 문란의 정 달다은 저 #나이차 #기억상실 #다정녀 #문란남 #연하남 #연상녀 “분명 제 것은 새 건데. 아직 헌 것이 아닌데.” 일단 진정하고 상태를 보자고 하려던 정이 두툼한 몸에 짓눌렸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스승님을 두고 누구를 안겠어요.” 자신은 저잣거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도 믿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스승님, 스승님.” 비키라고 해야 하는데 애달픈 부름에 차마 밀어낼 수도 없었다. 그저 저 커다란 몸을 제 작은 품에 밀어 넣겠다고 구는 걸 품어줄 수밖에. “저는 숫총각입니다.” 뜬금없는 말에 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까는 새것이라고 하더니.” “……새것도 맞고, 숫총각도 맞아요.”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닳고 닳은 것인데. 그러나 사실을 알려주는 대신 낮게 웃었다.

thumnail

혼례의 적기

나여국 덕평 공주의 아드님 문선우를 쫓아다닌 지 언 15년. 이제는 정말 술수를 부려서라도 사주단자를 받아야 했다. “저와 혼례는 언제 올리실 겁니까?” 윤소는 급한 성미를 억누르지 못하고 갈급하게 선우에게 따져 물었다. “잘 마시고 잘 먹었소. 푹 주무시오.” “아니, 제가 묻지 않았습니까! 야!!” 결국 도망치듯 방을 나서는 선우를 향해 역정 내고야 말았다. “죽어도 대답 안 하지.” 윤소는 탁자 위의 술병을 들고 남은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선우가 사 온 육포를 질겅거리면서 독기 어린 눈으로 방문을 쏘아보았다. 진정 행동으로 옮길 기세로 굳은 다짐을 내뱉었다. “두고 봐. 내가 보쌈이라도 한다. 가만 안 둬, 문선우.” * * * “어째서 사주단자를 넣으셨습니까?” “…….” “제가 드센 성격이라 밤이 되면 밑에서 앙앙거리는 게 더 색욕을 자극한다, 제 젖가슴이 탐스럽다, 얼굴에 색기가 흐른다, 하는 희롱은 모멸스럽고 불쾌하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윤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저질스럽고 노골적인 언사에 당황했다. “하지만, 제 오라비가 비리로 관료가 되었다는 둥, 제 아버지가 폐하의 똥이나 들춰보고 종기나 짜는 비위 상하는 일을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단정하게 자신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돌아서는 윤소의 앞을 막아섰다. 땀으로 흥건한 두 손으로 여린 윤소의 한쪽 손목을 잡았다. 윤소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재빠르게 손목을 빼내었다. “어찌 정혼자가 있는 여인에게 함부로 손을 대시는 겁니까! 다시는 이러지 마십시오. 아니 찾아오지 마십시오. 제 지아비를 뵐 면목 없는 여인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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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집착

한정태 의원의 사생아 한지요. 어떻게든 팔아치우려는 한씨 집안의 결혼 장사 중 처음으로 정상적인 조건의 상대가 나타났다. 결혼만 하면 역겨운 한씨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결혼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 때문에 회사에서 잘리고, 하룻밤을 보냈던 채우섭이잖아! *** “나는 채우섭 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할 거고요.” “내가 보기보다 순진해요.” 순진의 뜻 모르나? 밤새 자신을 짓누르고 흔들던 몸짓. 그리고 밀려오는 흥분을 감당하지 못해 내뱉던 추임새 같은 욕설까지. 우섭은 순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가 눈앞에 있는데 머릿속으로 딴 궁리 하는 거 봐. 안 되겠네, 한지요 씨.” “결혼할 거예요, 말 거예요. 지금 확실히 답을 주세요.” “선택권은 나한테 없지 않을까요, 한지요 씨?” “네?” “성숙한 어른이라면 책임지셔야죠.” “그게 무슨….” 음흉한 미소를 단 우섭은 모두가 들으라는 듯 해맑게 대답했다. “지요 씨가 절 따먹었으니 당연히 책임을 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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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맞선

친구의 부탁으로 대신 나간 맞선 자리. 인하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떤 여자가 나오든, 30분 안으로 예의 바르게 거절하고 돌아서는 것. 상대로 나온 정안은 단정하고 가녀린 인상의 여자였다. 차분하고 반듯하게 거절하는 모습이 역시나 맞선에 흥미는 없어 보였다. 인하가 자리에 앉은 지 딱 10분. 두 남녀는 미련 없이 담백하게 만남을 끝냈다. 어차피 다시 만날 일 없는 사이였으므로. 그런 줄 알았는데. 호텔 라운지 바에서 다시 마주한 그녀의 모습은 아까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널브러진 빈 맥주잔과 와인 잔들. 그것도 부족했는지, 와인을 맥주처럼 잔에 가득 채워 단숨에 삼키고는 입가에 맺힌 와인을 대충 닦아 내는 손짓까지. 웬 대단한 술꾼이 거기 앉아 있었다. “제가 부끄럽지 않으면 합석하셔도 돼요. 오늘 제가 여기 라운지 바에 있는 와인들 다 거덜 낼 거거든요.” 정안은 너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다는 식으로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자포자기하듯 솔직하게 털어놓는 정안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와인들 거덜 내는 데 동참하겠습니다.” 와인으로 물든 진한 분홍빛 입술을 쓰다듬으며, 저 벌어진 턱을 제 손으로 닫아 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정안의 포크에 얹혀 있던 당근 케이크가 인하의 바지에 떨어졌다가 소파 바닥으로 굴러 들어갔다. “헉! 어떻게 해. 죄송해요.” “정안 씨, 괜찮아요. 빨면 돼요.” 정안은 당황해서 테이블 티슈를 뽑아 인하의 바지를 닦아 내면서 말했다. “그래도 크림이라 기름기가 있어서 힘들 텐데 어떡하죠. 아니, 왜 닦을수록 더 번지는 거야.” 닦으면 닦을수록 번지는 크림 자국 때문에 정안은 고개를 더 숙이고는 허벅지 전체를 닦듯이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아뇨, 아뇨, 정안 씨! 그만, 그만요!” “가만히 좀 계세요. 크림만 지울게요. 크림만. 왜 이렇게 많이 묻었지, 진짜.” “아뇨! 정안 씨, 그만요. 그만!!” 인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정안은 놀라서 인하를 바라봤다. 인하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있었고, 그 아래 크림이 묻은 바지의 앞섶은……. “그거 왜 그래요?” “…….” “아니……. 그……. 아니, 왜? 뭘 했다고.” “……죄송합니다.” 와, 저게 저렇게 튀어 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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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의 적기

※본 도서는 가상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물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파혼 후에도 연서가 끊이지 않는 나여국 최연소 대장군 강위호. 결국 무예 스승을 핑계로 희연국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희연국의 서인 공주가 위호를 보곤 눈을 반짝이는데. “저는 제가 먼저 마음이 가는 여인이 더 좋습니다.” 위호는 이쯤에서 서인 공주가 단념해 주길 바랐다. “저는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 젠장. 올곧은 눈으로 솔직하게 제 맘을 털어놓는 공주의 모습이 영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희연국의 황제가 청과 같은 명을 내리는데. “서인 공주가 선대 황후 마마께 참배 갈 예정이네. 유람처럼 홀로 다녀오고 싶다고 하니 강 장군이 서인 공주의 호위무사로 함께 해주면 좋겠네만.” 신분을 감추고자 부인, 서방 하며 부부로 위장하는 것도 곤욕스러운데, 얄궂게도 묵는 곳마다 남은 방이 하나뿐이란다. “제가 서방님을 잡아먹을까 걱정되어 그러십니까?” 서인 공주의 당돌한 말에 기가 차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 작은 머리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앉은 것인가.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아니 잡아먹을 것이니.” 생김새만 은방울꽃이 아니라 독을 품은 것까지 딱 은방울꽃이구나. 위험하다, 강위호. *** “싫으십니까?” 위호가 서인의 팔을 잡아 내리며 가까스로 입술을 떼어냈다. 조금 멀어진 서인의 체온이 아쉬운지 아랫도리의 뻐근함은 더 강해졌다. “마지막입니다. 더는 청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서인 공주의 성미에 마지막이라면 정말 마지막일 터였다. 빈말을 내뱉을 성정이 아니었다. 저 물음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끝날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마음 없이 교접할 수 없다는 다짐, 잘 알았… 읍.” 머리는 이해했으나 몸이 뜻을 거슬렀다. 위호는 순순히 한발 물러나려는 서인 공주를 그대로 낚아챘다. 잠자코 있는 제 열기에 기름을 부어놓고 담백하게 돌아서는 서인 공주에게 불꽃이 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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