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은 긴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고자 제이 기획에 입사했다. 최단기간 초고속 성장세를 보인 제이 기획의 대표, 차기현. 착한 사람이 빠르게 성공하는 건 어렵다. 그러니 차기현은 분명 악덕 상사일 거다! 차기현의 본모습을 보면 짝사랑도 저절로 떨어져 나갈 거야. 그런데……. “사귀자며.” “네에?” “내가 좋아죽겠다며.” “……제가요?” “사랑한다며.” “그으만!” 영원은 계획대로 짝사랑을 마칠 수 있을까? “대표님, 술 마시고 한 헛소리에 막 사귀는 쉬운 남자 아니시잖아요.” “쉬워. 나.” #짝사랑 #능력남 #직진남 #확신의T #능력녀 #귀염녀 #확신의F #티키타카 #니가왜거기서나와 #로맨틱코미디 cover illustrated by 이랑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18%
평균 이용자 수 16,252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여자가 남자를 잊고 싶어서 기억을 잃은 거라면, 남자 하기에 달려 있겠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기억을 잃었다 해도 다시 사랑에 빠질 테니까.” 사고로 3년간의 기억을 잃은 하경. 기억을 되찾기 위해 최면요법을 받고 있지만 안개 속에 갇힌 듯 답답함만 더해간다. 최면이 걸리면 생각나는 한 사람. 그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걸까? 그를 잊고 싶어 기억하기를 거부하는 건가? 도대체 왜……. “아무 생각 없이, 나랑 사귀어보는 건 어때?” 박강준, 미쳤다! 아무 생각 없이 사귀자니?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진짜 저랑 사귀고 싶어서 한 말이에요? ……왜요?” “이유는 없어. 윤하경이니까.” “근데 어쩌죠. 전 대표님과 사귈 생각이 없어요. 저도 이유는 없어요. 박강준이라서?” “나라서 안 된다니 마음이 아프네. 나라서 될 줄 알았는데.” *본 작품은 15세 관람가로 편집 되었습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해볼까 하고.” “뭘요?” “서은주와 연애.” 책을 읽듯 진현의 음성은 건조했다. 은주가 피식 웃었다. “거절하지 않네.” “저야 손해 볼 거 없으니까요.” “그러면 오늘부터 1일?” 무시해야 할 말에 은주는 심장이 뛰었다. 고백했을 때 거절한 진현이 연애를 하잔다. 그러나 마지막 방어처럼 그를 보며 물었다. “진심인가요?” “네.” 은주가 웃는다.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 가만 보니 잘 웃는다. 가슴이 다시 간질거린 진현은 문득 목울대가 뜨겁다고 느꼈다. “지금, 실수하는 거예요.” “시도라고 해두죠. 아니면 좀 더 나은 실수일지도.” 푸른 여름 하늘이 숨 막히게 아찔하도록 높은 오후였다. 작가 송민선의 장편 로맨스 소설 『그 밤의 열기』.
[익명2] : 우리 이렇게 인연이 닿은 거, 운명일 수 있잖아요? [익명1] : 그런 것도 믿고. 2번 님 은근히 낭만적이다. 1번과 2번으로 만났던 온라인상의 인연. 2년 동안 이어져 왔던 인연이 예기치 못하게 끝나고, 두 사람은 5년 후 1번과 2번이 아닌 강혜주와 윤서준으로 한국에서 재회했다. *** “정거장까지라며.” 손잡는 거. 불을 잡은 것처럼 남자의 손이 뜨거웠다. 서준이 옅은 웃음을 흘리며 낮게 속삭였다. “마음이 바뀌었어. 버스 올 때까지만.” “버스 오면?” “집에 갈 때까지.” “집에 도착하면?” “내일 아침까지.” 아침이란 말에 퍼뜩 정신이 든 혜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뭐어? 외박하겠다고?” “허락만 해 주면.” “장난이 지나치잖아.” “진심이면 받아 주고?” 서준이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다섯 살 어린 남자와 친구인 이상한 관계가 곡예를 타듯 아슬아슬했다. “나는 언제라도 친구라는 선, 넘어 버릴 수 있어.” 얽혀 있던 손가락이 스르르 풀렸다. 대신 서준의 양손이 뜨겁게 달아오른 혜주의 얼굴을 감쌌다. 심장이 아주 천천히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니까 계속 친구로 남고 싶으면, 피해.” 열아홉 소년이 성큼성큼 쉬지 않고 걸었다. 스물셋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강혜주를 만났다. 더운 여름, 사랑이 시작되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전체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연예인, 갑작스러운 은퇴, 2년간의 잠적. 이슈를 몰고 돌아온 지승찬, 그가 DH호텔 신입사원으로 출근한다는 소식. “다른 신입사원들처럼 똑같이 대하면 돼.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입사원, 지승찬입니다.” DH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걸어 다니는 홍보물, 예쁜 낙하산. 딱, 1달만 교육시키면 되는 상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남자 묘하게 선을 넘는다. “저녁에 우리 술 한잔하죠.” “시간 안 되는 직원들도 있을 텐데.” “다른 사람 빼고, 우리 둘만요.” 한 뼘 거리에서 울리는 그의 제안에 다시 선을 그어보지만…. “공손하게 거절하지 말고, 술 마시면서 뜻깊은 대화 나눠보죠. 친해질 겸.” 다시 선을 넘는 이 남자. “술 마시자는 것부터 핑계였어요.” 결국 들어버렸다. 그의 고백을. 이은서, 비상사태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 [익명2] : 우리 이렇게 인연이 닿은 거, 운명일 수 있잖아요? [익명1] : 그런 것도 믿고. 2번 님 은근히 낭만적이다. 1번과 2번으로 만났던 온라인상의 인연. 2년 동안 이어져 왔던 인연이 예기치 못하게 끝나고, 두 사람은 5년 후 1번과 2번이 아닌 강혜주와 윤서준으로 한국에서 재회했다. *** “정거장까지라며.” 손잡는 거. 불을 잡은 것처럼 남자의 손이 뜨거웠다. 서준이 옅은 웃음을 흘리며 낮게 속삭였다. “마음이 바뀌었어. 버스 올 때까지만.” “버스 오면?” “집에 갈 때까지.” “집에 도착하면?” “내일 아침까지.” 아침이란 말에 퍼뜩 정신이 든 혜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뭐어? 외박하겠다고?” “허락만 해 주면.” “장난이 지나치잖아.” “진심이면 받아 주고?” 서준이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다섯 살 어린 남자와 친구인 이상한 관계가 곡예를 타듯 아슬아슬했다. “나는 언제라도 친구라는 선, 넘어 버릴 수 있어.” 얽혀 있던 손가락이 스르르 풀렸다. 대신 서준의 양손이 뜨겁게 달아오른 혜주의 얼굴을 감쌌다. 심장이 아주 천천히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니까 계속 친구로 남고 싶으면, 피해.” 열아홉 소년이 성큼성큼 쉬지 않고 걸었다. 스물셋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강혜주를 만났다. 더운 여름, 사랑이 시작되었다.
설지안은 [결혼해요] 자판기였다. 누르기만 하면 ‘결혼해요.’ 소리가 막 나온다. 이러다간 자다가도 결혼하자는 소리가 환청처럼 울리겠다. 좌천되어 지방으로 발령 난 윤재현 검사 앞에 한때 과외 학생이었던 설지안이 찾아왔다. “결혼해 주면, 안 만질게요.” 안 만진다고? 꼴통도 버거운데 설지안은 맹탕이었다. 그가 아무리 남자로 안 보여도 그렇지. 결혼이 뭔지도 모르고 덤비다니. 남녀상열지사에 깔끔한 게 어딨다고. 아무 사이가 아니어도 한집에 살다 보면 불붙는 건 한순간일 텐데. 더 탈 것도 없이. “5분 줄게. 설득해 봐.” “…….” “내가 설지안과 결혼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지.” 내뱉을 수 없는 말을 입술에 가득 물고 있는 듯 지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그 모습이 재현의 눈에는 할 말을 찾지 못해 입술이 바싹 탄 것처럼 보였다. “복귀요.” 우왕좌왕하지 않고 서두름 없이 지안은 마치 준비된 것처럼 차분하게 말했다. 내 새장의 열쇠가 되어 달라고. “중앙지검 특수부로.” 순간 완벽한 청혼처럼 들렸다. 거부할 수 없는, 거부해서도 안 되는.
“윤서원.” 왜 지금 너인지…. 무릎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만 싶을 때 현준이 그녀를 똑바로 직시하며 뚜벅뚜벅 걸어왔다. 서원은 몇 초간 현준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너한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눈이 마주치자 현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실렸다. 왜 그 미소에 심장이 먹먹해지면서 아픈지 모를 일이다. 출렁거리는 여름 햇살을 등지고 걸어오는 현준이 지나치게 눈부셨다. 돌연 그해 여름 냄새가 났다.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말없이 돌아오던 길. 둘 사이에 고인 기이한 고요도 고스란히 기억났다. 심장 언저리가 몹시 아려 왔다.
“나랑 자죠.” 불의의 사고로 가족 모두를 잃은 태일. 그 경험으로 점점 마음을 닫아가는 태일의 앞에 지안이 나타난다. 사고로 청각을 잃었지만 누구보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지안. 태일은 담담히 자신과 눈을 맞추는 지안에게 마음이 흐르기 시작한다. 태일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지안. 그런 그녀의 모습에 태일은 조금씩 불안을 품게 되는데…… “방금 위험한 발언이라는 거 모르겠지. 내가 원하는 여자? 더 사랑받고 싶다?” “감당할 수는 있고?” “…….” “조금만 세게 쥐어도 깨질 것 같아서 지금도 간신히 조절 중인데. 윤지안한테 퍼붓고 싶은 욕심 다 보이면, 매번 매정하게 돌아서는 네가 날 다신 안 볼 것 같아서 미친 듯이 참고 있는 나는 안 보였어?” ※ 가하 누벨은 색다른 로맨스를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선보이는, 성인 여성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 nouvelle. (불) n.f. 중편 소설 / 새로운(최신) 뉴스 / (폭로적인) 비밀 신문]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온갖 알바를 하며 자신의 대학 진학까지 포기하고 남동생을 대학까지 보낸 오하진. 어느날 친구의 알바 대타 요청으로 한남동 잘나가는 옷 매장에서 알바를 하다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부잣집 딸 오하진을 마주한다. 씀씀이가 남다른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잠시, "거기. 너. 뭐야, 나랑 이름이 똑같잖아? 이름 바꿔. 기분 나쁘게." 터무니없는 요청으로 갑질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CCTV가 있어서 아쉽네. 안 그러면 확 치어 버리는 건데. 우리 예쁜 자기, 화난 거 풀리게.” 빵-. 빠아아앙! 일부러 퇴근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눈앞에서 차 클랙슨 소리로 위협하더니 급기야. 퍽-. 차 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그런데... "기억이 안 난다고? 장난이 오래가네." "저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뇌를 다쳤든 아무 생각이 없든 그건 알아서 하고. 이혼이나 해.” “네?” “우리 이혼하기로 했어.” “이혼요?” 눈 떠보니 부잣집 오하진의 몸속에 있는 것도 기가 찰 일인데, 남편까지 생겼다. 결혼한 오하진은 바람 피웠던 것으로 모자라 이혼까지 예정되어 있었단다. 부자고 뭐고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는 하진과, 갑자기 수수하게 변해버린 오하진의 태도에 당황하기 시작한 문준혁의 달콤 살벌 영혼 체인지 로맨스.
한때 잘나가는 연기파 배우였지만 추문으로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소유주. 그녀에게 모종의 사고로 인하여 선일 타워에 갇혀 사는 ‘남자 라푼젤’ 한태경이 거액을 줄 테니 약혼녀를 연기해 달라며 매혹적인 계약을 제의해 온다. “약혼녀 흉내, 완벽히 끝내면 두 배 주죠. ……그만큼 당신을 원하니까요.” 유주는 최고의 연기를 하겠다 결심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최고의 연기를 하는 사람은 오히려 한태경이 아닌가! 그에 비즈니스 관계라며 선을 긋다가도 어떨 때는 진짜 약혼자같이 다정한 태경에게 유주는 사정없이 흔들리고 마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나한테만 집중해. 그게 소유주 역할이야.” ▶잠깐 맛보기 밤새도록 복도에 서서 야경을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한걸음 옮길 새도 없이 태경의 손에 팔이 붙잡혔다. 어리둥절한 유주가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태경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잠깐만, 이대로 있어요.” “왜, 왜요?” 유주는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태경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빛이 일렁였다.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유주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키스해도 됩니까?” 유주는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추어 버렸다. 태경이 눈을 지그시 맞추며 살짝 삐져나온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겨 주었다. “흉내만 낼게.” 그를 얼마간 멍하니 응시한 것 같다. 조금 전보다 태경의 입술이 훨씬 가까워졌다. 침묵을 합의로 알아들은 것 같다. 숨을 제대로 내쉬지 못한 나머지 잔뜩 긴장한 유주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혀는 안 넣을 테니, 긴장 풀지.”
겨울, 짝사랑과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결혼할 남자를 마음에 품고 계속 회사에 다닐 수 없었던 윤경은 사직서에 사심을 담아 제출했다. 당신을 사랑한 걸 후회하진 않아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당신을 정리할 시간. 겨울이라 좋아요. 따뜻한 계절과 이별은 어울리지 않잖아요. 창문에 낀 김 서림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사라지는 것처럼, 내 마음과 이별할 시간요. 선배, 결혼 축하해요. 늘 건강하길. 늘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안녕. 준석은 서랍에 내던지다시피 한 사직서를 읽어 보았다. 내가 결혼을 한다고? 대체 누구랑? 그것보다 윤경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기가 막혔고 황당했고, 가슴이 저렸다.
“정확히 선배님 입으로 말해봐요. 지금 뭐 하자는 것인지.” “서이든한테 관심 있다고, 고백 중. 어쩔 수가 없었어. 임자 있는 몸인 서이든한테 이제야 관심이 가게 됐거든.” 다시 만났다. 바르르 떨며 선배를 좋아한다고 말하던 서이든을. 3년 전엔 그녀가 내게 고백했고, 그때의 나는 거절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난 서이든에게 고백하는 중이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모르겠어요. 내가 누굴 좋아한 것인지…….” “운전을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기억이 없어.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고. 널 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 지나치게 갈라진 목소리가 왠지 위험하게 들렸다. “나도 그랬어. 이 남자랑 자면 무슨 기분일까, 황홀할까. 보기만 해도 흥분하는 남잔데, 자고 나서 더 환장하게 좋으면 어떡하지, 막 그런 생각…….” 누구 한쪽이 안달이 난 밤이 아니다. 서로가 원하는 밤. #표지 일러스트 : 에시
한때 잘나가는 연기파 배우였지만 추문으로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소유주. 그녀에게 모종의 사고로 인하여 선일 타워에 갇혀 사는 ‘남자 라푼젤’ 한태경이 거액을 줄 테니 약혼녀를 연기해 달라며 매혹적인 계약을 제의해 온다. “약혼녀 흉내, 완벽히 끝내면 두 배 주죠. ……그만큼 당신을 원하니까요.” 유주는 최고의 연기를 하겠다 결심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최고의 연기를 하는 사람은 오히려 한태경이 아닌가! 그에 비즈니스 관계라며 선을 긋다가도 어떨 때는 진짜 약혼자같이 다정한 태경에게 유주는 사정없이 흔들리고 마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나한테만 집중해. 그게 소유주 역할이야.” #계약연애 #갑을관계 #재벌남 #상처남 #다정녀 #아침드라마_한스푼
숨소리마저 긴장감을 주는 아름다운 남자, 릭 손 바흐만. 보는 순간 시선을, 숨결을 모두 사로잡아 꼼짝없이 옭아매는 진초록색 눈동자. 그의 요구는 하나였다. “내가 밑지긴 하지만, 결혼을 허락하지. 받아들이고 기뻐해.” 모두 배다른 삼 남매의 첫째로 험난한 삶을 살아온 길장미는 그녀의 비혼주의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위험한 남자를 만났다 다짜고짜 ‘사귀자’도, ‘결혼하자’도 아니고 ‘결혼할 거니까 알아 둬라’며 자신의 신상명세서를 내민 남자 불도저 같은 막무가내 남자에게서 벗어날 길은 먼저 차이는 길뿐!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서 릭 손 바흐만에게 차이는 거야! 아이 캔 두잇!
숨소리마저 긴장감을 주는 아름다운 남자, 릭 손 바흐만. 보는 순간 시선을, 숨결을 모두 사로잡아 꼼짝없이 옭아매는 진초록색 눈동자. 그의 요구는 하나였다. “내가 밑지긴 하지만, 결혼을 허락하지. 받아들이고 기뻐해.” 모두 배다른 삼 남매의 첫째로 험난한 삶을 살아온 길장미는 그녀의 비혼주의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위험한 남자를 만났다 다짜고짜 ‘사귀자’도, ‘결혼하자’도 아니고 ‘결혼할 거니까 알아 둬라’며 자신의 신상명세서를 내민 남자 불도저 같은 막무가내 남자에게서 벗어날 길은 먼저 차이는 길뿐!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서 릭 손 바흐만에게 차이는 거야! 아이 캔 두잇!
“윤서원.” 왜 지금 너인지…. 무릎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만 싶을 때 현준이 그녀를 똑바로 직시하며 뚜벅뚜벅 걸어왔다. 서원은 몇 초간 현준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너한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눈이 마주치자 현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실렸다. 왜 그 미소에 심장이 먹먹해지면서 아픈지 모를 일이다. 출렁거리는 여름 햇살을 등지고 걸어오는 현준이 지나치게 눈부셨다. 돌연 그해 여름 냄새가 났다.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말없이 돌아오던 길. 둘 사이에 고인 기이한 고요도 고스란히 기억났다. 심장 언저리가 몹시 아려 왔다.
전남편과의 원나잇. 괜찮을까? “우리 화끈하게 자고……. 타인처럼 살자. 나하고 남남 되려고 이혼한 거잖아.” 소꿉친구였으며, 첫사랑이었고, 남편이었던 남자 서도재. “대체 뭘 하겠다는 건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모현이랑.” 시작? 6년 전 이혼을 통보하고 떠났으면서 시작이라. “우린, 끝났어.” 그는, 덜 아팠나 보다. 그러니 그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오겠지. “갖고 놀아. 상관없어. 버리지만, 마.” 헤어진 이유도 모르는데, 돌아온 이유도 모르겠다. 자꾸 그녀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네 가슴에 멍들었다면, 내 가슴에는 피멍 정도는 들어 줘야지. 계속 차. 계속 거절해. 지치지 말고.”
“네가 옆자리 채워주든가.” 한때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한태겸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운동계를 떠나 건축가가 된다. 사고 전도 후도, 태겸은 그녀의 좋은 이웃사촌이자 친구로 10년 넘는 세월 동안 그렇게 있어주었다. 학창시절부터 그를 마음에 품었던 이준영은, 오랜 시간 그를 마음에 품어왔지만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언젠간 그를 지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만난다. 기나긴 시간 그를 바라보며 애달파하던 준영의 마음은 그에게 닿을 수 있을까? “옆자리 남자 해달라며? 농담이면 그만두고.” “오늘부터 한태겸, 넌 내 남자다.” “내 남자라……. 어감이 이상하군.” “이상하긴, 듣기만 좋네.” [본 작품은 전체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네.” “뭔데요?” “여기서 살든가.” 취직 때문에 서울로 상경한 카피라이터 종희는 십년지기 친구인 재훈에게 전세사기를 당하고 결국 집주인인 재훈의 형 권일에게 함께 살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알고 보니 권일은 무려 종희의 직장상사 이기도 한데……. 이렇게 엮인 인연으로 시작한 남녀의 동거. 그 끝은 어떻게 될까? “남자 얼굴 빨간 거 신기해요. 꼭 내가 나쁜 짓 한 기분이에요.” “나쁜 짓, 나도 해볼까.” “지금, 뭐 한 거예요?” “그러니까 다음부터 겁 없이 덤비지 마. 그렇잖아도 너만 보면 나쁜 마음 먹는 남자한테.”
*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비밀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절륜남, 집착남, 나쁜남자, 후회남, 상처남, 무심남, 오만남, 카리스마남, 상처녀, 무심녀, 철벽녀, 복수, 권선징악, 잔잔물, 애잔물, 고수위 얼마 전 가게에서 선인장 화분을 사 갔던 남자가 오늘은 손님인 척, 다른 목적으로 찾아왔다. “나랑 세 번만 밥 먹어요.” 요즘 누가 이런 케케묵은 멘트로 수작을 거나. 시선을 단숨에 잡아끌 정도로 잘생기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결혼 얘기가 오가는 남자가 있어요.” “그래요? 할 건가요? 결혼.” 에둘러 거절하려다 난데없이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제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이나 다름없는 고모가 빚을 진 탓에 저급한 남자와의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었으니까. 이 남자는 제가 결혼을 원치 않는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저 우연이겠지. 그래서 적당히 장단만 맞춰 주고 헤어지려 했는데……. 몇 번인가 이어진 특별할 것 없는 식사 자리, 별거 없는 만남. 단지 그뿐인데 부모님을 잃고 난 뒤 처음 받아 보는 보살핌이어서 그런 걸까. 자꾸만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다 그에게로 기운다. “난 이준경이 특별했거든. 설레고, 좋았어.”
“날 보면 떨리긴 하나 봐.” 연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친 게 분명하다. 여태까지 보여 주었던 문강현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남자로만 보였다. 고개만 살짝 들어도 그와 이마가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하필 불까지 꺼진 상태라 둘을 둘러싼 공기가 열기를 머금고 끈적끈적 달라붙는 듯했다. “그러는 교수님은 절 보면 떨리세요?” “잘 모르겠어.” “교수님이 모르는 것도 있으세요?” 강현의 입술 사이로 소리 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확인하려고.” “교수님….” 끝까지 물어야 하는데 여린 심장이 풍랑을 만난 배처럼 미친 듯이 널을 뛰었다. “그러니까 지금… 키….” 연주는 뺨에 닿는 서늘한 체온에 말을 잇지 못했다. 기승전결 없이 달아오른 분위기는 형용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맞는 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자의 손길이 닿은 볼이 몹시 뜨거웠다. 손은 어느새 귓바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마치 부드러운 연골을 만지듯 조심조심. “눈 감을 생각 없어?” 강현이 고개를 비스듬히 꺾었다. 키스할 거라고 예상했고 숨결이 닿았다. 생각보다 훨씬 뜨거운 입술이 겹쳤을 때, 피하지 않았다. 머리칼을 헤집고 들어온 강현의 큰 손이 연주의 가는 목덜미를 잡고서 입술을 집어삼켰다. 입 안으로 삽입하듯이 밀고 들어온 혀는 거침이 없었다. 입술이 빨리는 소리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들렸다. 키스는 숨쉬기가 곤란할 때까지 이어졌다. 강현의 손길이 다급해졌다. 뺨을 감쌌던 손이 풀어지며 동그란 귓불을 쉼 없이 지분거렸다. 오감을 자극하는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질끈 감은 연주의 속눈썹이 안타까울 정도로 파르르 떨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팔딱팔딱 뛰었다. 남자가 주는 짜릿한 전율을 감당하기 버거워 연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때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강현의 입술은 불덩어리였다. 이대로 그녀를 하얗게 태워 버릴 것만 같았다. “저기, 잠깐!” 연주는 있는 힘껏 강현의 가슴팍을 밀었다. 이건 정말 불리한 상황이야. 어느 틈에 소파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키스만으로도 정신이 나갈 수가 있다니. 남자의 단단한 허벅지 사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연주는 순간 오소소 털이 곤두섰다. 강현이 단추 하나를 풀며 말했다. “오늘 밤, 여자가 필요해.” 지금 무슨 말을…? “여자는 채연주가 되겠지.” 두 번째 단추를 풀며 확언하듯 말했다.
“날 보면 떨리긴 하나 봐.” 연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친 게 분명하다. 여태까지 보여 주었던 문강현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남자로만 보였다. 고개만 살짝 들어도 그와 이마가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하필 불까지 꺼진 상태라 둘을 둘러싼 공기가 열기를 머금고 끈적끈적 달라붙는 듯했다. “그러는 교수님은 절 보면 떨리세요?” “잘 모르겠어.” “교수님이 모르는 것도 있으세요?” 강현의 입술 사이로 소리 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확인하려고.” “교수님….” 끝까지 물어야 하는데 여린 심장이 풍랑을 만난 배처럼 미친 듯이 널을 뛰었다. “그러니까 지금… 키….” 연주는 뺨에 닿는 서늘한 체온에 말을 잇지 못했다. 기승전결 없이 달아오른 분위기는 형용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맞는 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자의 손길이 닿은 볼이 몹시 뜨거웠다. 손은 어느새 귓바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마치 부드러운 연골을 만지듯 조심조심. “눈 감을 생각 없어?” 강현이 고개를 비스듬히 꺾었다. 키스할 거라고 예상했고 숨결이 닿았다. 생각보다 훨씬 뜨거운 입술이 겹쳤을 때, 피하지 않았다. 머리칼을 헤집고 들어온 강현의 큰 손이 연주의 가는 목덜미를 잡고서 입술을 집어삼켰다. 입 안으로 삽입하듯이 밀고 들어온 혀는 거침이 없었다. 입술이 빨리는 소리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들렸다. 키스는 숨쉬기가 곤란할 때까지 이어졌다. 강현의 손길이 다급해졌다. 뺨을 감쌌던 손이 풀어지며 동그란 귓불을 쉼 없이 지분거렸다. 오감을 자극하는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질끈 감은 연주의 속눈썹이 안타까울 정도로 파르르 떨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팔딱팔딱 뛰었다. 남자가 주는 짜릿한 전율을 감당하기 버거워 연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때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강현의 입술은 불덩어리였다. 이대로 그녀를 하얗게 태워 버릴 것만 같았다. “저기, 잠깐!” 연주는 있는 힘껏 강현의 가슴팍을 밀었다. 이건 정말 불리한 상황이야. 어느 틈에 소파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키스만으로도 정신이 나갈 수가 있다니. 남자의 단단한 허벅지 사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연주는 순간 오소소 털이 곤두섰다. 강현이 단추 하나를 풀며 말했다. “오늘 밤, 여자가 필요해.” 지금 무슨 말을…? “여자는 채연주가 되겠지.” 두 번째 단추를 풀며 확언하듯 말했다.
“언제까지 바라만 볼 참이지?” 그렇게 모두의 짝사랑은 끝났다. 3년 동안 고백 한번 못한 채 한 남자만 바라보는 정다진. 그런 다진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 한승도. 승도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시야가 온통 한승도로 가득 찼다. 다만 숨이 인공호흡이 필요할 정도로 끊어질 듯이 나와 가슴이 뻐근했다. “그렇잖아요. 전, 진호 선배를 좋아하고 있고……, 사장님도 그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고백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이었다. “그건 사적인 마음이니까 관여할 생각 없어. 마찬가지로 내 마음도 터치할 필요 없다는 소리야.” “…….” “고백 순순히 받아. 안 그러면 너만 피곤할 테니까.”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 이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최악의 시작이었다. 남자는 여자가 험악한 말을 들으며 이별하는 것을 지켜본 목격자이자 그녀의 불편한 상관이었다. 그런 남자, 준혁의 눈에 일적인 능력으로 발탁되어 함께 기획안 작업을 하게 된 그녀, 재이. 더없이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버티던 그녀의 옆으로 상관이 아닌 남자, 준혁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좀 찜찜한 시작이었다. 여자는 이혼 이후, 타인에게 무관심했던 그의 관심을 오랜만에 이끌어 낸 부하이자, 신경 쓰이는 여자였다. 일 쪽으로 꽤 전망이 좋아 그녀를 특별 기획팀까지 데리고 간 준혁의 눈에 무심한 듯 감정 표현이 인색한 이재이가 서서히 여자로 인식되기 시작하는데……. “원하는 게 뭔지 확실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저도 그것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나도 그게 뭔지 몰라서 이러는 중이야.” “…….” “이재이에 대해, 호기심을 넘어 남자로서 갖는 관심이 시작됐다는 것만 확실히 알아.” “…….” “이게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야.”
“놔야지.” 젖을 대로 젖은 속살이 남성을 잡고 조였다. 아찔한 쾌감이 정수리까지 치받쳤다. 사정할 뻔한 성준의 목에 굵은 핏대가 섰다. “꽉 물고 있잖아.” 성준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귓가를 축축하게 적셨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본능대로 움직이는 게 은우로선 최선이었다. “이렇게?” ---------------------------------------- 일평생 남자로 살아온 은우. 그녀의 꿈이라곤 그저 진성그룹의 주인이 되는 것. 그것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사귀는 사람 있어요?”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대단한 능력에 조각상 같은 외모. 진성그룹을 호시탐탐 노리는 부회장의 아들, 권성준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한 번을 바로 대답하지 않네. 나한테만 이러나.” “…….” “내가 그렇게 싫어?”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도 모자라, “좋아해.” “서은우를 좋아한다고.” “내가, 너를. 짝사랑하고 있다고.” 불모지 같던 황막한 가슴에 성큼 들어와 기어이 그녀를 흔들어 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건 남자가 아니라, 서은우라서.”
겨울, 짝사랑과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결혼할 남자를 마음에 품고 계속 회사에 다닐 수 없었던 윤경은 사직서에 사심을 담아 제출했다. 당신을 사랑한 걸 후회하진 않아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당신을 정리할 시간. 겨울이라 좋아요. 따뜻한 계절과 이별은 어울리지 않잖아요. 창문에 낀 김 서림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사라지는 것처럼, 내 마음과 이별할 시간요. 선배, 결혼 축하해요. 늘 건강하길. 늘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안녕. 준석은 서랍에 내던지다시피 한 사직서를 읽어 보았다. 내가 결혼을 한다고? 대체 누구랑? 그것보다 윤경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기가 막혔고 황당했고, 가슴이 저렸다.
“우리, 그렇게 절절히 사랑하지 않았잖아. 고작 몇 달이었어. 그 몇 달을 놓고 너랑 나랑 이러는 거 좀 우습다 생각 안 들어? 난 이대로가 좋아. 너랑 밥 먹고 자고, 네가 원할 때마다 섹스하잖아.” 운명을 믿지 않는 시후였지만 재인과의 만남은 그의 생각을 바꿔버렸다. 하지만 너무나도 차가운 그녀, 재인 역시 운명을 믿지 않고, 마음이 계속 엇갈리는 동안 오직 섹스만이 그들을 연결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재인이 사라졌다. 5년 후 갤러리 개관식에서 재인을 다시 만난 시후는 이제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보여줄 뿐인데……. [본 작품은 전체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바로 옆집인데도 데려다 주고 싶었어. 당신은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니까.” 이유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긴장되는 그 남자, 704호 서도영. vs “제가 이상해 보일까 봐 안 물으려고 했는데요. 혹시 저한테 사심 있으세요?” 상상력 하나로 이 세상 살아가는 그 여자, 705호 오은솔. 언제나 비어 있는 그 집 앞, 외로이 남겨진 우유. 우유가 불쌍해서 한두 개 먹었더랬다. 그러다 보니 양심에 살짝, 아주 살짝 찔리더랬다. 작은 메모를 남겼더니, 그 메모를 남자가 보았더랬다. 그리고 어느새 사랑이 시작되었다!
이 남자, 언제 솔직해질 것인가? “대표님 은근히 정현 씨가 하는 일마다 경계하는 것 같아. 그럴 분이 아닌데 말이야.” 묘하게 자신을 꺼리는 듯했던 냉혈한 마재욱 대표의 갑작스럽게 변한 행동에 신입사원 정현은 오금이 저린다. 갑자기 코트를 벗어주지를 않나, 히터를 틀어주지를 않나. 왜 저러시는 거지? 심지어 다쳐서 깁스까지 했으면서도 일을 놓지 않는 대표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정현을 선택하고, 정현은 졸지에 재욱의 집으로 매일 출근하는 꼴이 된다. 그러던 중 정현은 재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 버리고. 재욱 또한 숨기려던 마음을 드러내는데……. “비극일 때도 넌 희망을 주고 갔어. 설정현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미움과 무시와는 다른 미묘한 무언가. 그 감정을 깨달았을 땐 이미 빠진 지 오래.
“우리…… 결혼하자.” 유명한 작곡가 도윤은 열아홉 자신을 열병에 앓게 만든 이령에게 청혼했다. 수능을 보지도 않고 졸업식에 참석하지도 않고 그대로 7년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자신을 딱 죽기 전까지 괴롭게 만든 그녀를 자신의 옆에 두고 싶었다. 이제 그녀의 뒤에서 뒷모습만 바라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믿을 수 없게도 이령은 그의 청혼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도윤은 도저히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이유를 묻고 그녀는 모텔을 가리키며 ‘저기 가보자’ 제안을 해오는데, 과연 그녀의 진심은 뭘까? “내가 너 오랫동안 좋아했다니까 우스워?” “아니.” “그럼 뭔데?” “너랑 자보고 싶어서.” ※ 이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부메랑처럼 돌아오던 친구 관계는 이제 그만! 친구 아닌 연인이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로맨틱 지침서! “나는 너하고 그게 하고 싶다고. 알아?” 게임 회사 대표 남건과 같은 회사의 팀장 서진은 사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오래 된 친구 사이다. 회사에서의 생활과 사적인 부분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두 사람. 하지만 사실 건은 아주 오래전부터 서진을 짝사랑해오고 있었다. 다만 언제든 연애가 끝나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던 서진을 믿기에 제 마음을 숨기며 참고 있었던 것. 그런데 이번 서진의 연애는 심상치 않다?! 자신보다 연인을 우선하는 것 같은 서진의 태도에 건에게도 위험 신호가 켜지는데……
“넌 내 피부 같거든. 조금도 떨어지는 게 싫어.” 19년 전. 뿌연 안개 속에서 주워 온 말라깽이 여자아이, 여혜준. “내쫓지 말아 주세요. 저 밥 조금만 먹어요. 한 끼만 주셔도 돼요.” 처음엔 그저 충동적인 연민이었다. 제 울타리 안에서 보듬어 주면 그만이었던 알량한 마음. “선을 보고 있어요.” “엄청, 흥분되네. 네가 지금 여기 없고, 딴 남자랑 있다는 게.” 하지만 중원은 알지 못했다. 어느덧 소녀가 여인이 되고 수많은 계절이 흐르는 동안 그 볼품없던 계집애가 제 첫 마음이 되어 버렸을 줄은. * * * “이건 뭘까?” “선볼 분 프로필입니다.” “빠르기도 하시지.” 중원은 혜준이 갖고 온 봉투를 한참 노려보다가 서류 한 장을 꺼냈다. 예상대로 대국병원 조애리의 신상이 적힌 서류였다. 신약과 대학병원은 찰떡궁합이었으니까. “두 분이 만날 날짜는 언제가 좋을까요? 편한 날짜 말씀하시면 조애리 씨와 조율해 보겠습니다.” 기계적인 혜준의 음성에 어이가 없어 중원은 헛웃음을 삼켰다. 2년 만에 재회한 혜준은 그의 예상을 모두 비껴갔다. 잠깐 끼어든 정적에 혜준의 고요한 숨소리만 들렸다. 중원은 특유의 삐뚜름한 웃음을 지으며 손에 쥔 조애리의 프로필을 부채처럼 흔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네. 내가 결혼할지 모르는데도.” “얼른 조애리 씨와 결혼하세요. 그래야 저도 자유의 몸이 되죠.” 그의 선택지에 여혜준은 없었는데. 속이 뒤틀리는 비논리적인 이 감정을 무어라고 단정 지어야 하나. “너도 데려갈 건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내리쳤다. 땅이 꺼지는 느낌에 혜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