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미친 밤
글서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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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절친, 세나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남현민 아이야.” 그것도 내 남자 친구의 아이라는 엄청난 폭탄과 함께. 제 절친과 아이까지 만든 주제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전 남친을 쫓아내기 위해서 은수는 까칠한 직장 상사, 신제를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온 김에 우리 오빠한테 인사나 하고 꺼져.” 자기가 한 잘못은 새까맣게 잊었는지, 바라보는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전 남친의 분노가 짙어질수록 은수의 쾌감은 커져만 갔다. “여기 이 오빠가 누구냐면.” 은수는 똬리를 트는 뱀처럼 신제에게 더욱 밀착했다. “오늘 밤, 나랑 아기 만들 사람.” “뭘 만들어요?” *** 신제의 흉곽이 가파르게 오르내렸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정염이 일렁이는 시선을 느른히 내리깔았다. “정 주임이 주도해야겠어요.” “…….” “난 제어가 안 될 것 같아서.” 복수심에 시작된 직장 상사와의 원나잇. 단 하룻밤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어, 틈만 나면 서로를 갈구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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