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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스캔들
작가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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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카지노 리조트에서 추락사한 언니.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카지노 딜러가 된 연희는 로열패밀리, 지원에게 접근한다. 보조개가 쏙 팬 새하얀 얼굴. 억지로 끌려 올라간 새빨간 입술, 빠르게 오르내리는 속눈썹 아래로 잘게 떨리는 눈동자가 더럽게 예뻤다. 한 올 한 올 영혼을 담아 단정한 저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흐트러뜨리고 싶은 이 욕구는 아마 말로만 듣던 욕정일 거다. 지원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우리 한번 잘까.” 해석이 틀렸나 싶을 정도로 나긋하고 고상한 어투였다. 그러나 들들 끓는 그의 새카만 동공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혀 보채지 않는 표정은 이미 잡아 놓은 먹잇감을 살피듯 여유로웠다. 그의 기다란 속눈썹은 느리게 펄럭였고, 짧은 정적은 숨 막히게 어색했다. 너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듯이 쳐다보는 오만한 작태에 연희는 살이 다 떨렸지만, 차분히 미소를 머금었다. “자는 건 좋은데, 한번은 싫어요.” 꽤 당돌하게 떠들고는 오들오들 떠는 눈빛에 지원은 소리 없이 웃었다. 이걸 헤프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 반대라고 해야 할지. 유교걸은 아닌 것 같고, 호박 마차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인가. 그도 아니면 진짜 꽃뱀인가. 뭐, 뭐가 됐든 휘둘릴 자신은 없다마는. “그렇다고 해피 엔딩까지 바라지는 마.” 감언이설 따위 하지 않는 남자에게 아련한 눈웃음부터 지어 보인 연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단물만 빨아먹으려는 고약한 남자.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나의 해피 엔딩은 너의 견고한 성벽을 부수는 거니까. VIP 리스트를 훔치고, 무사히 버림까지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완벽할 거다. “……혹시 변태세요?” “몰라, 나도.” 두려움을 담아 끔뻑이는 눈망울을 지원이 덤덤히 내려다보았다. “나도 네가 처음이거든.” 그런데 이 남자는 언제부터 나를 속였던 걸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07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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